The Journey-Part.1 Ceramic

이헌정展 / LEEHUNCHUNG / 李憲政 / ceramic   2019_1120 ▶︎ 2019_1231 / 일,공휴일 휴관

이헌정_달항아리_세라믹_35×36×37cm_2019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70714h | 이헌정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9_1120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갤러리 오 스퀘어 Gallery O Square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461 네이처포엠 3층 Tel. +82.(0)2.511.5552 www.osquaregallery.com

갤러리 오 스퀘어(Gallery O Square)의 개관을 맞이하여 오는 11월 20일 (수)부터 12월 31일 (화)까지 작가 이헌정의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 본 전시는 갤러리 오 스퀘어(Gallery O Square)의 개관전으로 조각, 설치, 가구, 드로잉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넘나드는 도예가 이헌정의 30여 년의 행보를 돌아보는 자리입니다. Part.1 'Ceramic'에서는 그가 도예를 시작하게 해주었던 달 항아리를 및 동물상, 인물상 등 미공개작 20여 점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 갤러리 오 스퀘어

이헌정_White Animal_세라믹_34×55×31.5cm_2019

도예가가 빚어놓은 그저 흙덩어리인지 그릇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사물을 보며 만든 이의 의도를 조금이라도 엿보려고 노력했을 때가 있었다. 그리고 사물을 만들면서 그 내용과 기능을 보는 이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애를 썼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타인의 작품이나 처음 보는 사물을 접할 때 그것을 이해하려고 굳이 노력하지 않고 편안히 눈 안에 담아두는 버릇이 생겼다. 요즈음 나는 작업을 할 때 '계획과 그것에 따른 실천으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이유는 관객들에게 내용을 이해하도록 강요하는 것, 이 두 가지 모두 나의 가슴으로부터 나오는 솔직한 감성을 가로막는 지성에 의해서 지배되는 일종의 폭력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 가슴으로부터 손끝으로 이루어지는 결과에 대한 기대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진 행위들은 내 몸 속에 적재된 기억들을 밖으로 뱉어놓으며 정신적 여행을 반복한다.

이헌정_Organization_세라믹_47×27×27cm_2019

여행은 나에게 있어서 작업의 원천인 동시에 작품활동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눈과 가슴 그리고 작업을 통한 나의 여행은 주로 과거 인간들의 자취가 남아있는 공간과 시간 안에서 이루어지며 그 과정 속에서 나는 역사라는 긴 여정의 여행을 경험한다. 그 행위는 나에게 이 문화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소박한 존재가치와 기능을 부여해 주기에 충분한 역할을 한다. 여행은 매우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그 달콤함을 얻기 위해서 때로는 참기 힘든 혼돈 속의 고통과 여행의 달콤함보다도 더욱 유혹적인 신기루와도 같은 작은 타락과 마주치기도 한다. ● 나에게 있어서 세상은 엄청나게 빠르게 흐르는 급류와 흡사하게 느껴진다.

이헌정_Moon Jar_세라믹_62×60×60cm_2019

반면에 내 몸 속에 조용하게 고여있는 연못이 하나 있다. 나는 한쪽 발을 내 마음속의 고요한 연못 속에 살며시 담근다. 잠시 후 나는 그 행위를 통하여 극한적 혼돈을 느끼고 비로소 그 공포 앞에서 전율한다. 나는 그 혼돈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양쪽 발을 번갈아 가며, 때로는 다른 한쪽 발을 깊이 디뎌보기도 한다. 그리고 서서히 그 혼돈 속에 익숙해져 간다.

이헌정_Flower_세라믹_90×70×70cm_2018

아직까지도 어렸을 적에 시이소 타기를 무척이나 좋아했었던 생각이 난다. 반대편에 앉아 있던 누나의 탄력에 의해 하늘로 치솟으며 멀리 보이던 담 너머의 공장들 그리고 나의 체중에 의해 내려지며 조금씩 커졌던 파란 하늘, 그 균형잡기를 통한 작은 여행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 나는 아직도 지성과 가슴, 바깥 세상과 내 안의 연못 그리고 멀리 보이던 담 너머의 공장들과 파란 하늘 사이에서 천천히 그리고 조용하게 시이소 게임을 즐기고 있다. 시이소 게임조차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이 없이는 그 자그마한 세상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며 적당한 긴장과 리듬감이 없이는 힘든 일이다. ■ 이헌정

Vol.20191120h | 이헌정展 / LEEHUNCHUNG / 李憲政 / ceram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