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곡실평길 330

강보라展 / KANGBORA / 姜보라 / painting.printing   2019_1122 ▶︎ 2019_1201

강보라_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곡실평길 330 #3_ 마대에 실크스크린_120×98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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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9_1123_토요일_04: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관동갤러리 Gwandong gallery 인천 중구 신포로31번길 38 Tel. +82.(0)32.766.8660 blog.naver.com/gwandong_gallery

본인은 우리 일상 속에 다양한 흔적에 주목하여 작업을 한다. 우리는 오래 살던 집에서 이사 갈 때, 가구를 들어내면서 가구가 있던 자리의 흔적을 발견한다. 흔적은 어떤 현상이나 실체가 없어졌거나 지나간 뒤에 남은 자국이나 자취를 뜻한다. 사람들은 각자 생활 방식에 따라, 살던 곳에 따라 저마다 다른 흔적을 나타낸다. 우리는 그 흔적을 통해 그곳에 살던 사람을 유추할 수도 있고, 그 자리에 무엇이 있을지 상상 할 수 있다. 본인은 이러한 각기 다른 흔적에 주목하여 작업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바닷가의 선박은 녹이 슬고, 오래 사용한 가죽 소파는 가죽이 벗겨진다.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흔적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소파 오른편 끝쪽에만 앉는 습관이 있다면 그 소파는 오른편이 왼편에 비해 꺼져있거나, 오른편이 왼편 보다 닳아 있을 것이다.

강보라_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곡실평길 330 #4_ 마대에 실크스크린_108×74cm_2019

먼지 또한 마찬가지이다. 시간이 흐르면 우리가 사는 공간에는 자연히 먼지가 발생하지만, 그곳을 누가, 어느 용도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먼지는 다르게 형성된다. 금속을 다루는 공장은 먼지가 금속 가루와 섞이면서 금속이 지닌 빛을 띠고, 다른 먼지에 비해 무게가 무겁다. 반면에, 도예 작업실에서 생기는 먼지는 흙가루와 함께 먼지가 생기기 때문에 무게도 가볍고 밝은 색을 띈다. 먼지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회색빛의 덩어리진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다양한 질감, 무게, 색을 띈다. 오랜 시간 속에서 공간의 쓰임과 그곳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발생한다. 그 공간은 학교가 될 수도 있고 회사 혹은 집이 될 수도 있다.

강보라_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곡실평길 330 #5_마대에 실크스크린_51×68cm_2019

하지만 2017~2018년 사이의 판화 작업을 통해 본인은 기존에 알고 있던 것과 정반대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먼지의 생김새가 장소에 따라 모두 다를 것이라는 가정하에 진행되었던 장소별 먼지 시리즈는 장소별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본인의 작업실, 경기도 이천 부근,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크게 세 군데에서 장·단기간에 걸쳐 먼지를 수집하고 판화 작업으로 옮겼는데 먼지의 질감과 색감이 제거되고 형태만 남은 판화 작업은 장소별 먼지의 차이점을 느끼기 어려웠다. ● 판화 작업을 통해서 먼지 또한, 지구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지만, 살아가는 모습은 서로 비슷한 우리들의 삶과 많이 닮아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떠한 형태로든 많은 동물, 식물들은 다양한 형태로 흔적을 남기며 살아간다. 이 흔적이 다른 것 같으면서도 서로 묘하게 닮아있는 부분이 매우 흥미롭다.

강보라_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곡실평길 330 #6_마대에 실크스크린_41×61cm_2019

이번 전시는 올 해 10개월 동안 고성에 위치한 인카네이션 문화예술재단 창작스튜디오에 거주한 삶의 기록이다. 리조트는 대규모로 조성 중인 문화 복합 단지로써, 현재 완공이 되지 않은 상태인데, 이곳에 머무르면서 공사 현장과 리조트 단지 내의 다양한 흔적에 주목하여 작업을 진행했다. ● 먼저, 리조트 모든 객실 앞에 놓여진 평상을 일주일에 한번씩 정해진 요일에 물티슈로 닦으며 먼지를 수집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야외에 놓여진 평상에는 일주일 동안의 날씨, 기후 등 많은 요소들을 대변한 먼지가 쌓이게 된다. 본인은 이것을 통해 입주 기간 동안 리조트 내에 거주한 삶의 자취로써 흔적을 기록했다. ● 이 작업에서 물티슈에 도드라지는 손바닥 형상은 작가 본인을 대변한다. 이것은 본인이 일주일에 한번씩 먼지를 수집한 증거이며, 먼지를 물티슈로 닦아낼 때 손바닥에 가해지는 불균형한 힘으로 나타난 회화적 느낌 또한 작가 본인이 현장 드로잉을 진행한 증거를 제시한다.

강보라_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곡실평길 330 #7_마대에 실크스크린_40×60cm_2019

두번째 진행 한 작업은 리조트 내 공사장에서 진행한 작업이다. 이 작업은 공사장에서 쓰여지고 쓰레기장에 버려진 물건들을 포착하여 10개월 동안 기록한 작업이다. 건축 폐기물 전용 처리 봉투에 실크스크린으로 이미지를 새김으로써 기록 했다. 이 이미지들을 통해 버려진 물건들은 생명력을 부여 받고, 다양한 용도로 건축 현장에서 쓰였던 물건들의 흔적을 대변한다. ● 마지막으로, 올 해 4월 4일, 창작스튜디오 근처에서 발생한 고성 산불 현장에 찾아가 화재 현장의 암담한 흔적을 작업을 통해 나타냈다. ■ 강보라

Vol.20191122c | 강보라展 / KANGBORA / 姜보라 / painting.pr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