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HING MATTERS

박찬길&황미은_송용겸_이미소展   2019_1124 ▶︎ 2019_1201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9_1124_일요일_05:00pm

후원 / 경기문화재단 기획 / 김유빈 글 / 김소현_김유빈_조예진

관람시간 / 01:00pm~07:00pm / 월요일 휴관

인디아트홀 공 INDIE ART HALL GONG 서울 영등포구 선유서로30길 30, 2층 Tel. +82.(0)2.2632.8848

NOTHING MATTERS : 물질과 동시대적 태도에 대하여 ● 『NOTHING MATTERS』는 물질(material)의 사유를 통한 실천 가능성과 열린 만남들을 탐색한다. 새로운 디지털 기기의 끝없는 출현과 웹을 기반으로 증식하는 수많은 활동들, 그리고 이를 통해 범람하는 비가시적 세계 속에서 물질은 어느 순간 자리를 잃었다. 아니, 사실 자본이 본격화되던 언젠가 이미 물질은 기호에게 그 자리를 내주면서부터 유령화가 시작되었을지 모른다.

OTHING MATTERS展_인디아트홀 공_2019

그러나 SNS에 피드(feed)와 스레드(thread)가 순환할 때, 자본의 찌꺼기로 타락한 물질들은 물의 유속을 따라 지구상의 7번째 섬으로, 어느 지질학자의 경고를 담은 단어로 다시 귀환한다. 우리의 현실 한 편에 비가시적 교류의 증가와 함께 여전히 다른 한 편에는 물질이 부유한다는 것, 이를 상기하며 다시 물질에 대해 질문함으로써 우리에게 실천 가능한 다양한 태도와 시각을 기대할 수 있다.

이미소_자연 조건_나는 썩은 사과를 먹는다 The Natural Condition_I eat a rotten apple_ 지렁이, 지렁이 분변, 사과, 유리 수조, 테이블, 벽에 손글씨_55×55×96cm_2019 이미소_자연 조건_나는 썩은 사과를 먹는다_부분
이미소_자연 조건_사라지지 않는 물질 The Natural Condition_a never extinct substance_ 밀랍, 선반_각 17×12×7cm, 12×12×5cm, 25×20×5cm, 25×12×10cm_2019

그렇다면 왜 하필 물질인가. 물질은 한편으론 자본의 얼굴로, 또 한편으론 우주적 요소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또한 동시대 예술에서 전통적 매체와 영상 및 하이테크 매체의 교차적 상황들은 질료(matter)를 다루는 예술가에게 지속되는 고민의 원천이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를 둘러싼 물질과 그 역학 관계들을 살펴보는 것은 현재 주어진 삶의 조건들을 예리하게 꿰뚫어볼 수 있는 관점을 획득하는 것과 같다.

송용겸_왓치맨 00:56:48 Watchmen 00:56:48_종이에 프린팅_각 21×29.7cm_2019
송용겸_그것 It_생수_51.2×5.5×5.5cm_2019

이를 위한 하나의 제안으로써 전시 제목 NOTHING MATTERS는 현재에 대한 반성적 무기력증 태도1)의 재현이자 재출발을 상정한다. '상관없다'는 발화를 통해 감지할 수 있는 첫 번째 차원에서, 반성적 무기력증의 태도는 무관심이나 냉소주의와 구분된다. 이는 정확히 나쁜 현재의 상황을 이미 '알고' 있으나 그 이상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음을 '자기 충족적 예언'으로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차원에서 이 문장은 하나의 시스템, 혹은 패러다임 자체가 전복될 때 항상 내파(內破, implosion)의 가능성을 담지하고 있음을 간과하지 않는 태도와 관련된다. 아무래도 상관없으니, 이제 우리는 또 다른 무언가를 얼마든지 사유하고 실천할 수 있다.

박찬길&황미은_부유물 1~3 floating matter 1~3_ 스테인리스 스틸, 필름지_170×170×200cm_가변설치_2019
박찬길&황미은_부유물 1~3 floating matter 1~3_부분
아카이브_김소현, 김유빈, 조예진

본 전시에서 박찬길과 황미은은 모빌 형식의 공동 작업을 통해 물질을 관계적 구조로서 바라보는 동시에 생성과 소멸에 대해 질문하며, 송용겸은 드로잉과 오브제로 물질의 개념적 정의와 존재적 경계를 탐험한다. 이미소는 버려진 스티로폼 용기를 밀랍으로 본 뜬 조각으로 쓰레기에 대한 고민을 풀어내며 인간의 창조력에 대해 묻는다. 이들의 작업과 함께 연구 모임 사다리의 필진 김소현, 김유빈, 조예진은 각각 「우리의 근원에는 빈칸이 하나 있다」, 「진흙 위 발자국과 얕은 빛」, 「테라포밍(Terraforming)」이라는 글로 각기 다른 방향에서 물질에 대한 사유를 펼친다. ■ 김유빈

* 각주 1) 마크 피셔, 『자본주의 리얼리즘』, 박진철 옮김, 서울: 리시올, 2018, p. 44.

Vol.20191124e | NOTHING MATTERS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