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풍경 – 花人 PERSONS IN LANDSCAPE - FLOWER MAN

서기환展 / SEOGIHWAN / 徐起煥 / painting   2019_1126 ▶︎ 2019_1214

서기환_사람풍경-A Midnight Date_비단에 채색_81.5×117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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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토요일_11:00am~05:00pm / 일요일 예약관람

갤러리 써포먼트 GALLERY SUPPOMENT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22길 41 성운빌딩 4층 Tel. 070.8244.0604 www.gallerysuppoment.com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 그는 다만 /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 우리들은 모두 / 무엇이 되고 싶다. /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 김춘수의 꽃

서기환_사람풍경-Flower Gir 08_비단에 채색_53×45.5cm_2019
서기환_사람풍경-Formosan deer_비단에 채색_112×145.5cm_2019

시(詩)의 주제는 존재의 본질 구현에 대한 소망이다. 꽃의 상징적 의미는 구체적인 대상으로서의 의미가 아닌 시인의 관념을 대변하는 추상적 존재, 명명(命名) 행위를 통해 의미를 부여받는 존재이다. 시속의 '이름 부르기'의 의미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사물에 처음 의미를 부여하는 것- 존재의 근거를 얻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사물의 존재를 인식하는 행위이자 나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존재의 본질에 대한 인식을 다루는 서시에서 인식의 주체는 나에서 너(그), 그 후에는 우리(나와 너)로 점점 확대된다.

서기환_사람풍경-Flower Men 07_비단에 채색_53×45.5cm_2019
서기환_사람풍경-Take A Walk Around The Earth Ⅱ_순지에 채색_193.9×259.1cm_2019

이 시는 꽃이라는 사물 그 자체의 의미를 넘어서 사물, 인간, 환경 그 각각이 지니는 존재의 의미에 대해 깊이 있게 사유하게 해준다. 우리가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우리가 관심 갖지 않고, 우리가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그저 의미 없는 작은 몸짓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아직 만나지 못한 세상의 많은 것들이 있다. 우리가 먼저 그 이름을 불러준다면, 그들도 나와 우리에게로 와서 꽃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것들이 되어 빛깔과 향기를 나눌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꽃이 될 수 있고 또 누군가를 꽃으로 따뜻하게 품을 수 있다. 나는 시인이 꽃으로 존재의 본질을 구현했던 소망(所望)을 '花人'이라는 부제(副題)로 사람에게서 찾고자 한다. ■ 서기환

Vol.20191126c | 서기환展 / SEOGIHWAN / 徐起煥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