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_후

박신영_서은정_장원영展   2019_1129 ▶︎ 2019_1207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그 어떤 갤러리 충북 청주시 상당구 사직대로361번길 27-1(영동 101-1) 지하 Tel. +82.(0)43.222.1233 instagram.com/geueotteon www.geueotteon.com

단어 '후후'는 우는 얼굴의 이모티콘, 부엉이 울음의 의성어, 혹은 누구누구(who who) 라는 영어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이들은 상호 독립적인 의미를 지니면서도 하나의 단어로 귀결되어 흥미로운 조합을 만든다. 그룹전 『후_후』는 전시 제목이 갖는 함의처럼, 세 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관점으로 서로의 작업에 관여하여 시각적 조응을 일으키고 새로운 내러티브를 만들어 보기 위한 실험이다.  

박신영_On the Rope_종이에 잉크와 와인_29.6×20.5cm_2019

박신영은 낯선 지역을 여행하며 발견한 특정 장면들에 이끌리고 반응한다. 이는 주로 타자로서 마주하는 그 지역의 현실과 축적된 시간, 혹은 대자연에 대한 경외와 관련되어 있다. 여행 이후 작가는 그 장면을 일련의 행위를 통해 온전히 내면화하는 데 집중한다. 기억으로부터 당시의 감각을 소환하고, 현재의 상상에 의해 장면이 변형되는 재구성의 과정 전체를 경험으로 여긴다. 작가는 경험의 생동감을 시각화하기 위해 드로잉, 도예, 판화의 매체들을 넘나들고 서로 접목하여 표현한다. 

서은정_Totem Ⅱ_도자_65×22×20cm_2019

한편, 서은정은 일상에서 경험한 감정이나 순간의 충동으로부터 영감을 얻는다. 작가는 두려움, 나약함, 허무함, 모순성을 인간의 숨겨진 내면을 탐구하기 위한 중요한 단서로 여긴다. 이를 위해 상징을 사용하여 부조리하고 유머러스한 상황을 연출한다. 이러한 장치는 관객 스스로가 내면의 어두움을 인지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 작가의 최근 작업은 여러 제식에 사용된 토우나 도기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작가는 이것의 주술적 매개와 승화 기능의 형식을 빌려 내러티브를 만든다. 

장원영_환한 밤_캔버스에 유채와 수채_120×120cm_2017

그리고 장원영은 스러지는 잔상들을 붙들고자 하는 허망한 시도를 지속한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면서 기억 속에 흔적을 남긴 특정한 장면을 상상하고, 부수고, 흐릿하게 만들고, 폭발시킨다. 이를 통해 작가가 찾는 것은 즉각적인, 날 것의, 금세 휘발되어 버리는 순간들이다. 이 순간들은 연약한 종이 또는 캔버스 위에 유화, 아크릴, 과슈, 수채 등의 여러 재료들로 그려진다. 작가는 유동적인 물감이 평면 위에서 마르고 굳어 고정된 형상을 남기듯, 흐르는 시간과 공간을 그림이라는 단단한 형태로 기록하고자 한다. ● 이처럼 세 명의 작가들은 각자 화면에 나타내고자 하는 바가 제각각이다. 그러나 동시대를 살아가며 자신들의 경험을 독자적으로 소화하고 이를 공유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갖는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들의 작업이 가진 세계관이 서로 부딪치고, 증폭되면서 만들어내는 풍경을 기대해 본다. ■ 박신영_서은정_장원영

Vol.20191126g | 후_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