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의 인간 #4

부침개 파티展   2019_1126 ▶︎ 2019_1220

아티스트 토크 / 2019_1214_토요일_04:00pm

참여작가 / 이우성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_서울특별시_서울문화재단 기획 / 이은화_김태수_이야호

관람시간 / 지하보도 개방시간에 한해 자유롭게 관람 가능

스페이스 mm SPACE MM 서울 중구 을지로 12 시청지하상가 시티스타몰 새특 4-1호 Tel. +82.(0)10.7107.2244 www.facebook.com/spacemm1 www.instagram.com/space_mm

부침개 파티 공지문 ● 가내 두루 평안하십니까? 2019년이 가기 전에 조촐한 자리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11월 26일부터 12월 20일까지 을지로 지하상가 SPACE mm에서 출근 시간부터 밤 10시까지 볼 수 있는 전시 『부침개 파티』를 합니다. 12월 14일 (토요일) 오후 4시에는 작가와의 대화도 있으니 편하게 오셔서 부침개도 드시고 담소도 나누는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남은 2019년 그리고 새해에도 건승하세요. 얼굴 마주 보며 못다 한 이야기합시다. 그럼 곧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직장 동료들이 다 같이 식사를 하며 대화하는 시끌시끌한 자리를 상상했다. 서로의 이야기를 하고 또 들으며 그동안의 회포를 푸는 장면 말이다. 그 장면을 그림으로 그렸다. 누군가는 나서서 송년회 부침개 파티를 준비했고 또 누군가는 그 일을 나서서 도왔을 것이다. 타지에서 일하는 사람의 고민, 그것은 아마도 서로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에서 느끼는 답답함 일 것이다. 그보다 먼저 일을 시작한 선배가 팁을 알려 준다. 좀 더 친해지고 싶은 동료에게 술을 따르는 이, 술을 못한다고 조금만의 뜻을 손으로 그리는 그의 동료. 얼마 전에 커플이 된 두 사람. 그리고 그 두 사람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는 이. 부러움도 있지만 둘이 같이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늦게 온 사람들에게 부침개를 덜어주는 이. 그 일을 거드는 다소 조용한 성격의 후배. 오늘따라 할 말이 많은 동생 같은 후배. 같은 직장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것 같다. 딸이 울며 엄마에게 달려오자 동료와의 대화를 멈춘다. "우리 딸. 왜 울어. 무슨 일 있었어?" 딸아이는 말없이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린다. 억울한 일이라도 있었나 보다. 소개팅을 주선해주고 싶은 이. 타지 생활을 하는 동료를 챙기려고 하는 오지랖은 어디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하지만 그 동료는 크게 관심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다른 동료들이 더 난리다. 준비하고 있는 시험이 있어 조금 일찍 일어날 채비를 하는 이, 그를 보며 좀만 더 있다가 자기랑 같이 일어나자고 말하는 동료. '오늘따라 소주가 달다.' 격식을 따지지 않는 나이 많은 선배를 맞은편에서 보는 이들. 건배를 제의하려고 했지만 말하지 않았다. 약간 걱정이 되는 듯 쳐다본다. 어린아이 둘을 둔 젊은 아빠. 한 아이는 품에 안긴 채 자고 있고 아빠는 대화 삼매경에 빠졌다. 3이라는 숫자를 강조해서 말하고 있는데 잘 안 들린다. 숫자 감각이 있는 젊은 아빠다. 젊은 엄마는 자리를 이동했는지 옆에 없다. 눈에 뭐가 들어갔는지 눈이 불편한 이. 오늘 모임 이후에도 약속이 있나 보다. 평소와는 좀 다른 화사한 모습이다. 주말 근무가 있어 조금 늦게 자리를 잡은 이. 저 멀리에서 부침개를 나눠 담는 것을 보고 있다. 배가 고픈 모양이다. 아들 하나 딸 하나 둔 부부. 젊은 아빠의 이야기를 듣는 뒷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서로 닮았다. 대학 때부터 커플이었다고 한다. 어린 아들이 저 멀리서 우는 여자아이를 보고 있다. 집에 언제 가는지 아빠를 보챈다. '설마 네가 저 누나 괴롭힌 거야?' 책을 좋아하는 딸아이는 주변보다 책 속에 더 푹 빠져있다. ■ 이우성

이우성_부침개 파티_스케치

존 버거는 그의 책 『제 7의 인간』에서 이민노동자의 경험을 사진과 함께 묘사한다. 노동자를 둘러싸고 있는 물리적인, 그리고 역사적인 상황과 관련시켜 보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세계의 정치적 현실을 보다 확실하게 파악하는 일이라고 한다. 단순히 이민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떠나온 사람들과 남겨진 사람들, 그들의 생존과 투쟁, 자유와 부자유 그리고 희망에 대한 이야기이다. ● 2018년 4월 '제주 예멘 난민' 사건은 '보이지 않는 존재'였던 난민이 '보이는 존재'로 처음 공론의 장에 부각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난민 이라는 '낯섦'에 대한 불안은 혐오와 공포가 되어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들을 향한 오해와 차별, 편견의 시선. 난민을 둘러싼 물리적인 환경을 확장하면 이주노동자들의 모습과 우리 속에 사회적 소수자들의 상황과 겹쳐진다. 지금, 우리 사회의 난민문제를 다루는 의미는 그들을 향한 편견의 시각이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소수자들에도 적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를 마주하고 있는 작가 4인의 다양한 시선으로 '제 7의 인간'을 해석해 보고자 함이다. ● 4명의 작가들과 3명의 큐레이터는 우리들 속 '제7의 인간'의 존재와 그들의 절망과 희망을 예술작업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이 전시를 시청 지하상가에 위치한 쇼윈도 갤러리에서 진행하게 된 것도 그러한 이유이다. '유리'라는 투명한 벽을 통해 오픈된 전시장은 이동하는 관람자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그 속내를 드러내 보인다. 하루에도 수천의 익명이 부유하는 그 곳에서 문제를 던지고자 한다. 다른 사람의 경험을 이해하려면, 어떤 세계의 안에 들어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본 그 세계의 모습을 해체하여 자기 시각으로 재조립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무수한 선택들의 결핍 상태를 상상 속에서 직시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마주할 결핍들은 어떠한지 4명의 작가들이 8월27일부터 12월13일까지 각각 개인전 형식으로 릴레이 전시를 진행한다. ■ 스페이스 mm

제 7의 인간 ● 네가 이 세상에 나서려거든 / 일곱 번 태어나는 것이 나으리라. / 한번은, 불타는 집 안에서, / 한번은, 얼어붙는 홍수 속에서, / 한번은, 거칠은 미치광이 수용소에서, / 한번은, 무르익은 밀밭에서, / 한번은, 텅 빈 수도원에서, / 그리고 한번은 돼지우리 속에서. / 여섯 아기들이 울어도 충분치 않아 : / 너는 제7의 인간이 되어야한다. (아틸라 요제프의 시 일부) ■ 이우성_김태수_이야호

Vol.20191126h | 제 7의 인간 #4-부침개 파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