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音

안용선展 / ANNYONGSEON / 安用瑄 / painting   2019_1127 ▶︎ 2019_1210 / 월요일 휴관

안용선_천음(天音)-삼자기행(三者奇行)_한지에 수묵_160×129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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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용선 블로그_blog.naver.com/darma1318

초대일시 / 2019_1128_목요일_02:00pm

후원 / 강원문화재단

관람료 / 3,000원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월요일 휴관

안상철미술관 AHNSANGCHUL MUSEUM 경기도 양주군 백석읍 권율로 905 Tel. +82.(0)31.874.0734/871.6205 www.ahnsangchul.co.kr

안용선 화백의 천음 ● 장자는 소리를 인뢰(人籟)ㆍ지뢰(地籟)ㆍ천뢰(天籟) 세 가지로 구분하였다. 인뢰는 인간의 음악소리를 말하고, 지뢰는 자연 사물에서 나는 온갖 소리를 말하며, 천뢰는 온갖 소리가 나는 이치를 말한다. 이 세 가지를 다시 정리하면, 결국 소리의 이치와 소리 현상 두 가지로 된다. 그것을 체용관계로 보면, 소리의 이치와 현상은 체용불이(體用不二)가 된다. 작용 현상은 무한하지만, 그 본체는 모두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한한 작용 현상 중 그 어느 것으로 말해도 그 본체는 결국 같은 것이다.

안용선_천음(天音)-전설(傳說)_한지에 수묵_129×160cm_2018

안 화백의 천음(天音)은 소리를 가지고 말하고 있는데, 다른 것으로 말해도 결국 그 본체는 같은 것이다. 음은 단지 하나의 현상이고 표현 방법인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천음(天音)의 천(天)은 자연(본질)을 의미하고, 음(音)은 현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인식기준일 뿐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는 그것을 실천적으로 '자연과 함께 즐기며 자기를 성찰(省察)하는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어느 날 현장사생을 위해 강원의 산하를 돌아보던 중 산천의 선ㆍ색ㆍ모양들이 하나의 획으로 보였는데, 그것은 자연이 보여주는 하나의 단어였고, 문장이었으며, 음악과도 같이 보였다고 한다. 그는 자연과 소통하는 방법으로는 음악의 하모니보다 좋은 것이 없다고 보고 음(音)을 대표 개념으로 잡게 되었으며, 거기에 자연이라는 의미의 천(天)을 더하여 천음이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그에게 천음은 자연을 감상하거나, 혹은 읽어내는 예술방법이 되었다.

안용선_천음(天音)-월송(月松)_한지에 수묵_75×94cm_2018

천음이란 개념 속에는 기본적으로 소리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소리를 중심으로 보면, 천음은 온갖 자연의 소리는 물론 자아의 소리도 포함한다. 그런 유무형의 소리 역시 그런 법칙과 둘이 아니므로 체용불이가 된다. 음악은 시간예술에 속하고, 회화는 공간예술에 속하지만, 그의 천음은 시공간예술을 하나의 예술정신으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모든 도는 결국 하나로 통하여 도통위일(道通爲一)이 되기 때문이다.

안용선_천음(天音)-군자지심(君子之心)_한지에 수묵_72.5×59.5cm_2019

안 화백은 왜 음(音)을 대표개념으로 하여 자연과 합일하고 자기를 성찰하는 방법으로 말하고 있을까? 음악은 귀로 마시는 황홀한 술이라고 말한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의 말처럼, 우리의 정신세계를 조화시켜 최고 경지로 끌어올리는 데는 음악이 가장 좋은 도구이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의 『예기』「악기」에서도 "최고의 음악은 천지와 더불어 조화를 이루고, 최고의 예는 천지와 더불어 절도를 이룬다"(大樂與天地同和, 大禮與天地同節.)고 말한 것처럼, 예는 질서의 기능을, 음악은 조화의 기능을 가진 것으로 본다. 음악에 리듬ㆍ멜로디ㆍ하모니 3요소가 있듯, 그림에도 리듬ㆍ멜로디ㆍ발란스가 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예술정신의 세계를 음(音)이란 개념을 빌려 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안용선_천음(天音)-청송지심(靑松之心)_한지에 수묵_63×55cm_2019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천음(天音)이지만, 그 구체적인 소재는 강원의 산하이다. 그는 작품을 '자연'과 '나'의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보기 때문에, 이번 작품 속의 강원 산하는 자연이고, 그런 자연을 만나는 것은 나, 즉 자아인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연과 자아의 만남을 그릴 때, 화법 상 획(劃)ㆍ먹(墨)ㆍ여백(餘白) 3 요소를 중시하였다. 그것은 동양화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그의 최종 목표는 천인합일이다. 왜냐하면 강원 산하와 작가 자신 사이에서 본질적 만남인 천인합일(天人合一)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안 화백은 그 속에서 자아실현은 물론 자신을 성찰하려 하기 때문이다.

안용선_천음(天音)-군자지정(君子之情)_한지에 수묵_63.5×161cm_2019

안 화백은 공자의 예술철학 전공자로서 작품 활동 과정에서 자아성찰을 통해 자연을 보았고, 자연을 통해 자아를 보았다. 그래서 그는 획의(劃意)는 현상에 대한 인식의 시작이자 원리이고, 사생(寫生)은 이를 실제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과정이며, 진경(眞景)은 이러한 바탕과 과정을 토대로 이루어진 회화적 묘경의 실천이 된다고 말한 것이다. 이 획의ㆍ사생ㆍ진경의 과정은 본질에서 삼위일체인 것으로서, 그것의 철학적 기초 역시 천음에 있는 것이다.

안용선_천음(天音)-군자지심(君子之心)_한지에 수묵_72×60cm_2019

새는 자기 이름을 부르며 노래한다는 것처럼, 안 화백 역시 화선지에 그린 그림은 바로 자신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그의 예술정신의 경지가 높아짐에 따라 그의 획의도 높아지고 있고, 사생도 숙달되고 있으며, 진경도 자연을 닮아가고 있다. 패기 넘치는 젊은 작가로서 자기만의 예술철학을 정립해가는 노력에 커다란 박수를 보낸다. 한없이 성장하고 성장하여 거장이 되길 바란다. ■ 남상호

Vol.20191128d | 안용선展 / ANNYONGSEON / 安用瑄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