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권도연展 / GWONDOYEON / 權度延 / photography   2019_1205 ▶︎ 2019_1219 / 월요일 휴관

권도연_짧은꼬리_피그먼트 프린트_90×135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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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9_1205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공휴일_01:00pm~06:00pm / 월요일 휴관

누크갤러리 nook gallery 서울 종로구 평창34길 8-3 Tel. +82.(0)2.732.7241 www.facebook.com/nookgallery nookgallery.co.kr

누크갤러리는 2019 년 마지막 전시로 12 월 5 일 권도연의 '북한산' 전을 개최한다. 작가는 2015 년 이후 집 근처 북한산의 야생초목을 장기간에 걸쳐 관찰하면서 들개무리를 만나게 된다. 그들을 조용히 관찰하면서 작가는 도시의 들개문제 발생에 대한 현실에 봉착한다. 인간과 함께 살고 있지만 사실상 함께 살지 못하는 들개들의 풍경이 작가에게 낯설지만은 않다. '북한산'전시를 통해 권도연은 북한산에 남아있는 들개들을 관찰하며 기록한 23 점의 사진들을 보여준다. ■ 누크갤러리

권도연_족두리봉_피그먼트 프린트_90×135cm_2019
권도연_검은입_피그먼트 프린트_90×135cm_2019

북한산 ● 2015 년 결혼을 하고 일산에 신혼 집을 얻었다. 나는 새 작업을 위해 집 근처의 북한산에서 장기간에 걸쳐 야생초목을 관찰했다. 생태학자가 된 것처럼 일주일에 4~5 일 산으로 들어가 풀과 나무의 동태를 살폈다. 자연 종의 변화는 상당히 단조롭고 느리게 일어났다. 어느 날 우연히 북한산 근처에서 돌아다니던 들개 무리를 만나게 되었다. 나는 그들을 조용히 그리고 자세히 관찰하였다. 점차 시간이 지나며 개들은 나를 나무 보듯, 자신을 해치지 않을 산속의 또 다른 친구를 보듯 받아들여 주었다. 비봉의 흰다리, 족두리봉의 검은입, 숨은벽의 뾰족귀. 이 무리는 지금도 북한산을 오르며 저들끼리 으르렁거리다가 쫓고 쫓기다가 바위 위 낭떠러지 비탈에 서 있다. 도시의 들개 문제는 주로 재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주택가의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이주하는 사람들이 버리고 간 개들이 골목을 가득 채웠고, 순식간에 반려견에서 유기견이 된 개들은 거리를 떠돌았다. 이 중 많은 수가 개장수에게 잡혀가고, 가까스로 개장수를 피한 개들도 굶어 죽거나 질병으로 죽고, 추위를 견디지 못해 동사하거나 차에 치여 죽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남은 개들이 생존을 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긴 산으로 들어갔다. 북한산 들개가 본격적으로 사회 문제로 대두된 건 2010 년 이후이다. 간혹 산을 찾는 사람들의 눈에 띄던 들개가 서울 북한산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민원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등산로나 산 주변 주택가에 들개가 나타나면서 사람들이 위협을 느끼고 신고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서울시는 2012 년 진행된 은평구의 대규모 재개발 사업을 최대 원인으로 꼽는다. 재개발로 버려진 개들이 북한산으로 유입되고, 짝짓기하면서 개체 수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12 년 이전에는 북한산 국립공원에서 자체적으로 들개를 포획하다가 민원 증가로 2012 년부터는 서울시가 포획하고 있다. 포획 들개 수는 2010 년 9 마리였던 것이 2012 년부터 100 마리 이상으로 급증하여 2017 년까지 포획된 들개 수는 700 마리에 육박한다. 현재 북한산에 남아있는 들개 수는 서울시 추정 50 여 마리이다. 나는 이 남아있는 북한산 들개들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들개는 생태학적으로 뉴트리아나, 황소개구리, 배스와 같이 외래종으로 분류된다. 외래종이 들어와서 고유종을 잡아먹고 고유종의 개체 수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생태계 교란종으로 취급해 배스나 블루길을 잡아내는 것과 같다. 포획된 들개를 기다리는 건 죽음뿐이다. 암묵적이지만 잡힌 들개는 눈앞에서 죽이지 않을 뿐 대부분 죽는다. 북한산의 개들은 인간과 함께 한 공간에 살고 있지만 사실상 함께 살지 못한다. 관찰을 하면 할수록 이 산의 풍경은 어쩐지 낯설지 않았다. 풍경은 기만적일 수 있다. 종종 풍경은 거기서 살고 있는 생명의 풍경이 펼쳐지는 무대라기보다는 하나의 커튼처럼 보인다. 그 뒤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 성취 그리고 그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는 커튼. ■ 권도연

권도연_흰입_피그먼트 프린트_50×60cm_2019
권도연_사자털의 집_피그먼트 프린트_140×105cm_2019
권도연_사자털_피그먼트 프린트_90×135cm_2019

Bukhansan ● After getting married in 2015, my wife and I found a house in a new town. For my new project I embarked on a long-term observation of plants that were disrupting the ecosystem at nearby Mt. Bukhansan. As though I was an ecologist, I spent four or five days a week in the woods and inspected the conditions of the grass and the trees. The changes that went on in the natural species were quite monotonous and slow. One day, I happened to run into a herd of wild dogs roaming around the Mt. Bukhansan. I watched them quietly. As time passed they came to view me as sort of like another tree or a companion from the woods who would do no harm to them. The dogs, which include White Leg of Bibong Slope, Black Mouth of Seunggabong Peak, and Pointy Ear of Hidden Wall, still remain as fugitives there. The problem of urban wild dogs was born of redevelopment. As the redevelopment of a residential area began, the people who relocated deserted their dogs, which overnight ceased being companion dogs and became strays. They roamed about the alleys, and many of them were captured by dog meat merchants, who sold them to restaurants. Many, amazingly, avoided getting caught but died of starvation or disease, and some froze to death or got run over by cars. The remaining survivors fled to the mountain, where it seemed relatively safer. It was after 2010 that the wild dogs of Bukhansan surfaced as a social issue. The number of dogs seen by visitors to the Bukhansan grew larger, and the complaints, too, escalated significantly. People felt threatened by the wild dogs that appeared on the hiking trails or in the nearby residential neighborhood, and more and more of them filed complaints. The City of Seoul views the massive redevelopment project of Eunpyeong District in 2012 as the cause of the problem, leading to the abandoned dogs moving to the mountain and then increasing in number. Before 2012 the Bukhansan National Park authorities were in charge of capturing these wild dogs, but, due to the rise of complaints since then, the City of Seoul has now taken control. The number of wild dogs caught in 2010 was nine, in 2012 it was 100, and close to 700 were caught in 2017. The number of dogs still remaining at Bukhansan is estimated by the City of Seoul as fifty. I took photographs of the fifty dogs. The wild dog, like the nutria (coypu), bullfrog, and bass, is classified as an “introduced species.” Exotic species prey on indigenous ones and reduce their number, so the wild dogs are treated in the same way as the bass or bluegill that disrupt the ecosystem. What awaits the dogs is but death, for it is implicit that most of them are put to death. The dogs at Bukhansan cohabit with humans in the same space, but in effect they do not co-exist. The more I scrutinize it, the reality of Bukhansan does not feel alien. ■ DOYEON GWON

Vol.20191205j | 권도연展 / GWONDOYEON / 權度延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