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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展 / KIMDONGHEE / 金東熙 / painting   2019_1207 ▶︎ 2019_1227 / 일,월,공휴일 휴관

김동희_Snail house_우드락에 프린트_28×36cm_2019

초대일시 / 2019_1207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30am~06:00pm / 일,월,공휴일 휴관

갤러리 가비 GALLERY GABI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52길 37 Tel. +82.(0)2.735.1036 www.gallerygabi.com

Space 1 ● 작가는 어릴 적 바늘 머리의 조그만 구멍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세상을 상상했다. 그 속에 빠져들어 몽환을 꿈꾸고 그곳에는 또 다른 현실이 있었다. 지금까지도 그 꿈에 대한 상상으로 이 세상을 벗어나 있을 때가 많다. 우리의 일상들은 지루한 일들의 연속이며 구속받는 주위 환경에 의해 통제받거나 제한당하기 일쑤이다. 사람들은 본인이 보지 않는 것, 생각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경계를 만들고 등을 돌린다. 사물들은 제각기 자기의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지만 그 잠재성에 대한 씨앗은 대리석에서 정으로 쪼아서 조각상을 찾아내는 것보다 더 힘들다. 살바도르 달리가 사용했던 PCM(Salvador Dali's Paranoid Critical Method)은 극단적인 사물에 대한 집착에 의해 사물이 가지고 있던 잠재성들을 캔버스 위 또는 조형에서 찾아볼 수 있게 만들었다. 이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것들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경계를 넘을 수 있는 것은 물리적인 사다리와 같은 현실의 무엇이 아니다. 대부분의 욕망은 보이지 않는 잉여의 에너지로서, 보이진 않지만 그것이 모여 일을 만들고 가치를 만들고 존재감을 이룬다. 잉여의 욕망 발현을 통해 현실에 촉 매제를 만든다면 그 경계를 뛰어넘어 또 다른 세계와 공간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잠재성으로 불리는 씨앗(에너지)에 욕망의 물을 주고 여러 가지 결과물 중에 적절한 것들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자기 스스로의 집착과 발현의 반복으로 서로 다른 개체의 다양한 연결과 조합-을 통해 재미있는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사물의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로트레아몽의 '해부대 위에서 재봉틀과 우산'이 만나는 것처럼 불일치한 물성의 조합들이 잉여의 에너지와 욕망을 생성 창출하고 욕망의 집합체는 상상의 날개를 달고 또 다른 세계로 날아갈 수 있게 유도된다.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생각들이 의미를 갖고 형상화되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좋은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버려야 할 사고와 흔적의 조합이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으리라 믿는다. 수많은 사고의 파편들이 가늠할 수 없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매우 신선하다. 획일된 규범을 탈피하며 새로움을 추구한다. 잠들어 숨겨져 있던 여린 사고의 실마리는 그 흔 적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예측 불가한 새로운 영역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김동희_Nomad Machine for Living (Barbarella Ship)_종이에 펜_60×60cm_2006
김동희_Pleasure IV_패브릭에 디지털 프린트_33×100cm_2014

Space 2 ● 공간이란 현실을 담아낸 미래가 된다. 그래서 항상 분주하고 바쁘다. 어떻게 변할지 예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적응하며 그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다 어떤 실패도 용서될지 말지 고민도 없다. 항상 망치지 않은 자신의 적응력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이것은 망치질 않으리라 믿는 것이다. 희망이 오히려 싹트는 것이지 싶다 만들어진 공간에 뿌리를 내리고 적응하고 생활의 연속성을 유지한다. 어쩌면 그런 일상의 흐름이 공간에서 그의 생각의 틀을 일부 만든다.

김동희_욕망채집장치_종이에 연필_45.5×61cm_2012

존엄성은 공간에서 배양되는 것은 아닌지 추측해본다. 어떤 타고난 자율성보다는 적응에서 생기는 존재감이 존엄성의 근간이 될 것이라 믿는다. 공간은 그 순간을 담고 미래를 기다린다. 가득 채우면 부담을 느끼고 부족하면 허전한 느낌이다 채우는 순간부터 괜히 간섭이 일어나고 자신의 마음을 흔든다. 공간은 어떤 공간에도 망치질 않고 마음의 온도를 좌지우지할 뿐이다.

김동희_barbarella ship 1_종이에 펜_24×33cm_2011

비어있어 공간이라 불리지만 존재감이 없고 비어있는 것이다. 사물에 이름을 붙이고 부르는 순간 존재감이 생기고 스스로 생명력을 가지며 존엄성이 깃든다. 반대로 공간을 가득 채우면 쓸모없는 것이 된다. 망치지 않기 위해 비우고 쓰기 위해 채우는 행위를 반복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정의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둔다. 본질을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쓸모 있는 일인 것이다. 이것이 망치질 않기 위해 본연 그대로의 성질을 보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비워두지 않고 채우지도 않는 것 그 성질이 가지는 온도와 그 모호한 성질의 온도로 채워진 공간이 있다. 채워서 넘치지 않고 비워서 모자라지 않은 적절한 온도의 공간이 주는 편안함이 좋다. ■ 김동희

Vol.20191207d | 김동희展 / KIMDONGHEE / 金東熙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