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의 차이 A difference of view

강석태_강유림_성민우_쉰스터_안준영_한조영展   2019_1211 ▶︎ 2019_1224

초대일시 / 2019_1211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일요일_12:00pm~06:30pm

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22(경운동 64-17번지) Tel. +82.(0)2.733.1045 www.grimson.co.kr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수 많은 작가들은 그 시대를 반영하거나, 이끌거나, 또는 사회와 전혀 무관한 반항적인 의지를 보여주며 각자만의 정체성을 가지고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들은 현대 사회에서 많은 고민과 시대정신을 표현하기도 하면서 각각의 삶에 대한 과정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 작가들이 표현하는 작업방식의 양상들은 그들만의 삶과 가치를 포함하고 있으며, 각자의 생활과 의식이 다르기 때문에 관점의 차이를 두면서 작품의 다양성을 나타내는 있는 것이다. ● 관점은 각각의 입장, 위치, 의견, 생각, 시각 등을 제시하는 방향성이다. 사람마다 관점의 차이가 있듯이 같은 시대를 살고 있더라도 시각적, 개념적 차이는 반드시 존재하므로 작가들이 이러한 다양성의 차이점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예술적 의미로 적절한 조형성을 이끌어내고 있다. ● 이번 전시는 동시대를 살고 있는 6명의 작가가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각자의 개념적 의지가 다르기 때문에 개개인의 관점을 찾아보는 것도 이번 전시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 갤러리 그림손

강석태_오후 4시의 여우_장지에 먹, 채색_39×54cm_2019

어린 왕자를 읽고 있던 행복한 아이를 생각한다. 그 감성을 간직한 기억을 불러낸다. 지금은 모두 어른이 되었지만, 우리도 언젠가 한 번은 어린아이였다. 누구나 마음속에 하나씩의 어린 왕자가 살고 있다. 그 소중하고, 따뜻한 감성을 존경한다. 내 이야기는 감성에 대한 오마쥬이다. 이런 작은 감성들이 모여 조금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싶다. 기억과 추억을 연결하는 매개자로써의, 오늘도 마음 속 어린왕자에게 말을 건넨다. ■ 강석태

강유림_Others-gazing_장지에 채색_73×61cm_2019
성민우_5월의 부케I_비단에 채색, 금분_130.3×97cm_2019

작은풀_다시 그리는 풀의 초상 ● 어느 계절이고 담장 및 작은 틈새로는 풀이 자라난다. 높은 담장이건 낮은 담장이건 작은 풀의 좋은 배경이 되어준다. 풀에게는 차도와 인도사이 낮은 턱도 담장이 되고 발길 드문 건물 앞 계단 아래도 바람막이 담장이 된다. 지난 봄부터 여름 사이 어느 때보다 나의 시선은 땅바닥을 향해 있었다. 담장 아래, 인도와 차도 사이, 계단 밑까지 사람의 눈길에 '무심한 장소'는 어디에나 있다. 그들을 만나는 건 언제나 즐겁고 가슴 뛰는 일이다. 그리고 오랜만에 작고 작은 풀들을 화면에 옮겼다. 다시 그리는 풀의 초상. ■ 성민우

쉰스터_Dimensional Cross_사진_64×37cm_2018

Visual Equilibrium은 원본과 이미지를 하나의 예술체(artistic entity)로 결합시킴으로써 둘 간의 존재적 관계를 회복시키는 작업이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원본은 언제나 이미지보다 우월한 존재였다. "원본은 진짜, 이미지는 가짜"라는 공식이 기본적인 인식이었다. 그래서 고대 철학자들은 예술가를 천시했다. 그림이나 조각은 원본을 따라 만든 이미지에 불과했기에, 예술가란 진짜를 만들지 못하고 가짜나 만드는 사람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 하지만 마그리트는 「이미지의 배반」을 통해서 원본과 이미지를 분리하는 것에 성공한다. 이미지가 더 이상 원본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존재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 그 후 이미지의 폭발적인 성장이 있었는데 그 동력의 팔 할은 사진기술의 발전 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수십년은 카메라를 통해 누구나 아우라 있는 이미지를 생산할 수 있게 됨으로써 원본의 존재를 뛰어넘는 이미지 압승의 시대였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를 통한 이미지의 온라인화는 하루에도 수십억장의 이미지들이 뿌려지는 이미지 대홍수의 시대를 열었고, 그 엄청난 물량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곤함이 느껴지는 단계에 이르렀다. 다 볼 수도 없을 정도로 무수히 많은 이미지들이 초단위로 생산되고 증발하는 시대를 사는 예술가로서, 특히 사진작가로서, 이미지의 경박함을 감지하지 않을 수 없다. Visual Equilibrium은 이미지의 대척점에 있는 원본의 가치를 다시 소환하고자 한다. 이미지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는 원본이 아니라, 이미지와 균형 있게 공존할 수 있는 원본으로서, 그것도 원본의 존재를 가장 많이 추락시킨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말이다. ● 이 작업은 이미지 쪽으로 쏠려있는 시대적 편향성에 대한 반작용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변치 않는 인간 본연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을 명확히 하고 싶다. 인간은 누구나 원본에 대한 갈망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의 것, 원래의 것, 온전한 것, 유일한 것을 원하는 인간의 마음은 시대의 흐름과 상관 없이 늘 존재하는 것이고, 아무리 특정 이념과 담론으로 부정한다고 해도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그러한 원본의 가치를 드러내보고 싶었다. 더구나 가장 원본성이 취약하다고 할 수 있는 사진이라는 장르에서 원본의 가치를 되살려낸다면 그만큼 더 의미 있을 거라 생각한다. ● 기술적인 면에서는 먼저 이미지의 2차원성에 주목했다. 이미지는 존재적으로 2차원이다. 다시 말해 평면이다. 심지어 입체물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의 이미지는 결국 평면의 상태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이것을 실마리로 붙들고 작업에 몰입했다. 평면은 모방(mimesis)을 통해 원본과 이미지가 공존할 수 있는 영역임을 발견했고 가장 평면성이 강한 소재 중에서 사진적 아우라를 낼 수 있는 벽과 테이프에 주목했다. 둘 다 입체물이지만 평면적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 세상 어떤 물건도 진정한 평면은 없다. 아무리 평평하고 얇아도 다 입체물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2차원적으로 보는 인간의 시각구조는 입체를 평면으로 모방함으로써 원본과 이미지가 공존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든다. 그 여지는 그리 크지 않다. 현대 예술에 있어서 모방은 식상한 기술일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벽과 테이프가 원천적으로 갖고 있는 사진적 아우라, 즉 형식(form)이 강하기 때문에 거리낌 없이 모방의 기술을 적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모방이야말로 예술의 가장 원초적인 기술이다. 원본의 가치를 재소환하는 데 있어서 가장 원초적인 기술을 사용한 것이 우연은 아닐 것이다. ■ 쉰스터

안준영_닫힌 입_종이에 잉크, 연필_36×26cm_2019

닫힌 입 ● 정신과 몸의 관계를 바탕으로 한 연작을 함께 진행하면서 나는 현재 기능하지 않는 몸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최근의 개인전 '닫힌입(도로시살롱,서울,2019)'에서 나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단순히 인체를 화면 위에 단단히 고정하는 것에서 조금 벗어나 특정한 상황을 통해 기능하지 않은 신체를 표현하고자 했다. 강박, 집착, 소외, 결핍 등의 감정이 담겨진 기능하지 않는 신체를 표현하기 위해 이전에는 변형 된 장기와 신체를 화면 위에 배치했다면 현재는 불안이란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 다양한 기표에 대해 고민하며 조금 더 특정한 상황들을 묘사하고자 하고 있다. 또한 그 과정은 작업을 이어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감정에 대한 관찰도 수반하고 있다. ■ 안준영

한조영_PCM_s201803_ printed medium collage, 캔버스보드에 아크릴채색_지름 20cm_2018

나는 오랜 회화사에 주요하게 다루어져 온 빛을 주목했다. 직접적인 자연의 빛보다는 프리즘이나 유리, 눈물이 어른거리는 망막과 광학 매체, 디지털 매체를 매개로 변화하는 빛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런 빛을 통해 대상과 이미지 사이에서 본다는 의미는 무엇인지 본질적인 의문을 가지고 회화의 조건과 구조를 탐색하며 형식적인 실험을 하고 있다. ● 「PMC」연작은 「Darkview」연작에서 파생된 작업이다. 이 작품은 「Darkview」연작에서 도시라는 원근법적인 환영을 지우는데서 출발하게 되었다. 비물질인 빛을 질료로 사용하는 사진매체의 이해와 해석을 출력된 물질로서 빛의 오브제를 아날로그 방식으로 가늘게 잘라 붙여 나열하고 집합시켰다. 자르고 붙이는 과정을 통해 일정한 규칙을 따르기도 하고, 어기기도 하면서 축조한 화면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에서 탐구되었다. ● 이를 통해 실재와 가상,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진실과 허구, 존재와 부재, 있음과 없음의 경계를 오가며 대상과 이미지 사이에서 회화의 한계와 가능성을 고찰해간다. ■ 한조영

Vol.20191211b | 관점의 차이 A difference of view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