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월룡, 우리가 기억해야 할 천재 화가

변월룡展 / BYUNWOLRYONG PEN VARLEN / 邊月龍 / painting   2019_1212 ▶︎ 2020_0203 / 백화점 휴점일 휴관

변월룡_빨간 옷을 입은 소녀_캔버스에 유채_54×34cm_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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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8:00pm / 금~일요일_11:00am~08:3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대구신세계갤러리 DAEGU SHINSEGAE GALLERY 대구시 동구 동부로 149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대구신세계백화점 8층 Tel. +82.(0)53.661.1508 www.shinsegae.com

러시아 국적 고려인 화가 변월룡(邊月龍, 1916-1990)은 연해주 쉬코토프스키구역의 유랑촌에서 유복자로 태어나 호랑이 사냥꾼인 할아버지 슬하에서 자랐다. '유랑'이란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유랑촌은 할아버지가 호랑이를 쫓아 떠돌다 머문 것처럼 대부분의 주민들이 그렇게 유랑을 떠돌다 한 명 한 명 정착한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변월룡은 이처럼 깡촌 중의 깡촌에서 자랐지만, 러시아 최고·최대의 미술대학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레핀 회화·조각·건축 예술대학'(이하 레핀미술대학)에 입학하여 수석으로 졸업하고는 同대학교 교수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참고로 레핀미술대학은 1757년에 설립되어 26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변월룡_남자의 얼굴_종이에 목탄_37.7×24.4cm_1943
변월룡_『닥터 지바고』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초상_캔버스에 유채_70×114cm_1947
변월룡_아내와 아들의 초상_캔버스에 유채_60×74.5cm_1951

어린 월룡에게 늘 할아버지는 "나는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호랑이를 쫓아 연해주에 왔지만, 너는 꼭 고국으로 돌아가 살아라!"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손자의 이름을 한국식, 즉 병진년 용띠 해 달밤에 태어났다고 월룡(月龍)으로 지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변월룡은 할아버지의 뜻을 따라 평생 자신의 월룡이란 이름을 고수하며 한국인으로 살려고 노력했으나, 고국에서의 삶은 고작 1년 3개월에 그치고 말았다. 이유는 고국 북한으로부터 숙청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북한 당국의 초청으로 평양미술대학 학장 겸 고문으로 취임했지만, 북한 당국의 무리한 귀화종용을 따르지 않은 죄로 결국 숙청으로 이어진 것이다.

변월룡_바람_동판화_40×63.8cm_1959
변월룡_'해방'을 그리기 위한 습작(손)_캔버스에 유채_60×45.2cm_1958
변월룡_자화상_캔버스에 유채_75×60cm_1963

그러나 역사는 위대한 예술가인 그를 외면하지 않았다.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탄생 100주년을 맞는 작가를 재조명하는 『백년의 신화: 한국근대미술거장』展에 이중섭, 유영국과 더불어 고국에서 성대하게 전시회가 열린 것이다. 이로써 비록 육신은 러시아에 묻혀있으되, 그의 영혼이랄 수 있는 예술 작품은 마침내 고국의 품에 안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어서 2016년 같은 해에 제주도립미술관에서도 『고국의 품에 안긴 거장, 변월룡』展이 크게 열렸다. 이 전시회들은 북한에서 숙청시킨 화가를 남한에서 거두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아니할 수가 없다.

변월룡_가을_캔버스에 유채_80×90cm_1977
변월룡_금강산의 소나무_캔버스에 유채_72×129.5cm_1987

그리고 3년 후인 올해, 서울 학고재 갤러리에서 『우리가 되찾은 천재 화가, 변월룡』展을 위시하여 인천아트플랫폼에서 『태양을 넘어서』展을 개최했다. 그러니까 이번 대구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는 『변월룡, 우리가 기억해야 할 천재 화가』展은 다섯 번째 고국 전시회인 셈이다. 하지만 변월룡이라는 이름은 여전히 국내에서 낯설기만 하다. 동갑내기 이중섭, 유영국에 비해 그의 존재가 너무 늦게 알려진 탓이다. 『변월룡, 우리가 기억해야 할 천재 화가』展은 변월룡 화백의 일대기에 초점을 맞췄다. 전반적이고 입체적으로 전시함으로써 나무보다는 숲을 볼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런 시도가 보다 쉽게 변월룡의 작품세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문영대

Vol.20191212j | 변월룡展 / BYUNWOLRYONG PEN VARLEN / 邊月龍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