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dler

김채은展 / KIMCHAEEUN / 金彩恩 / painting   2019_1215 ▶ 2020_0104 / 월요일 휴관

김채은_방_파스텔, 콩테, 크레파스, 연필, 색연필_31.8×46.8cm_201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김채은 인스타그램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2:00pm~08:00pm / 월요일 휴관

아트랩반 ARTLABBAN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 29 201호 Tel. +82.(0)10.3406.7199 www.facebook.com/artlabban www.instagram.com/artlab_ban

A는 어렸을 때 친척으로부터 성폭행을 여러 번 당했다. 20살 중반 상담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그걸 성폭행이라고 부르는 걸 망설였다. 그 친척은 그걸 우리 둘만의 비밀‘놀이’로 각인시켰다. 그‘놀이’가 들켰을 때, 엄마는 A가 친척을 보호한다는 시긍로 몰았고, 그 일은 조용히 묻혔다. A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나라도 이걸 꼭 기억하고 있어야한다는 생각과 동시에 죄책감을 느꼈다. 내가 동의했기에 그 일이 여러 번 생긴 것이 아니냐며 스스로에게 다그치며 살았다.

김채은_빠빠_연필, 오일파스텔_18.3×25cm_2019
김채은_꼭꼭 숨어라 1_연필, 크레파스, 오일파스텔_18.3×25cm_2019
김채은_꿈의 나라로 1_연필, 크레파스, 오일파스텔_18.3×25cm_2019
김채은_어머니의 장례 5_연필, 크레파스, 오일파스텔, 목탄_18.3×25cm_2019
김채은_breathin 20_연필, 오일파스텔_18.3×25cm_2019
김채은_breathin 13_연필, 오일파스텔_18.3×25cm_2019

A와 6살 차이가 나는 오빠가 유치원생일 때부터 아빠는 엄마를 때려왔다고 들었다. 아빠가 엄마를 때리는 걸 봐온 어린 A는 엄마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비디오 모서리로 아빠를 때리기도 하고 순진한 미소를 지어보기도 하고 그랬다. 하지만 아빠의 폭언과 폭행을 막지는 못했고, A에게는 아빠로부터 엄마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과 무력감이 생겼다. 자란 A는 아빠에게 맞고 목도 졸려보고 방바닥에서 끌려다니기 시작했다. A는 지속적으로 누구라도 112에 신고해달라는 의미로 소리를 있는 힘껏 질렀지만, 이웃들은 항상 조용했고 그렇게 아빠의 폭행들은 조용히 넘어갔다. 그리고 아빠는 A에게 말한다. 이미 지나간 일 아니냐며, 언제까지 과거에 얽메여 살 거냐고, ● A는 안다. 주변에서 가정폭력이 일어나도, 그저 한 가족의 일로 치부해 그 누구도 112에 신고를 하지 않는다는 걸, A는 안다. 수많은 A가 있다는 걸. A는 안다. 지금도 어디선가 가정폭력과 성폭력을 겪고 있을, 또 다른 A가 있을 수 있음을. A는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함구해왔던 이 일들을 말해야겠다고. 양지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 김채은

Vol.20191215i | 김채은展 / KIMCHAEEUN / 金彩恩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