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의 관계들의 조합 A set of relationships

문기전展 / MOONKIJEON / 文基銓 / painting   2019_1217 ▶ 2019_1222

문기전_Quantum_판화지에 연필_100×100cm_2019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80530d | 문기전展으로 갑니다.

문기전 홈페이지_moonkijeon.net

초대일시 / 2019_1217_화요일_05:00pm

후원 / 강원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_11:00am~06:00pm

갤러리 팔레 드 서울 gallery palais de seoul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0길 30 (통의동 6번지) 이룸빌딩 B1 Tel. +82.(0)2.730.7707 palaisdeseoul.com blog.naver.com/palaisdes

의식과 현실에 관한 한 연구 - 양자물리학의 시선으로 재구성된 인체 산수 ● 자연과학이란 단순히 자연을 기술하고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우리와 자연과의 상호작용의 한 부분이다. - W.Heisenberg, Physics and Philosophy- ● 신체는 우리의 생각이 반영되는가. 생각은 우리의 DNA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 생각이 우리의 신체는 물론 물질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패러다임은 물질과 정신을 분리한 서구의 사유 철학의 이론들에 의하면 터무니없이 허황된 이야기에 불과 하다. 하지만 관찰자의 관점에 따라 양자는 '입자'로도 '파동'으로 보이는 양자물리학의 이론에 의 하면 우리의 신체와 자연의 물질 간의 경계는 구분되지 않으며, 프리만 다이슨이 "마음이 물질에 스며들어가 물질을 통제하는 경향이 바로 자연의 법칙이다."1)고 해석한 바와 같이 의식과 물질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의식과 물질은 서로 상호 작용한다.

문기전_자아풍경 Q-S 14 (Quantum-Selfscape 14)_종이에 연필_100×100cm_2019

의식과 물질이 서로 상호 작용한다는 사유는 양자물리학의 이론에서 뿐만이 아니라 종병의 「화산수서(畵山水序)」에서 "성인뿐만 아니라 자연만물도 신(神)을 지닐 수 있다. 산수화는 신(神)을 통해 도를 미적으로 구상화한 것이다."2)라고 이야기한 것처럼 인간과 자연에 공통 적으로 내재한 신(神)을 통해 산수의 미를 구현하고자 하는 수묵 산수화의 정신에서도 그 맥을 찾아볼 수 있다. ● 그렇지만 종병의 신(神)을 통해 산수의 미를 재현하는 것이 가능할까. 종병의 신(神)은 인간 과 자연이 분리되지 않은 하나의 합일의 세계, 즉 주체와 객체의 분별이 사라지고, 자아와 산수의 경계가 사라진 무한의 세계이다. 그렇기에 그 세계를 표현한 그림들은 하나의 상징 이며, 플라톤이 이야기하는 실체가 아니라 그림자의 세계와도 같다. 그 세계는 '감상'을 통해 추체험할 수 있는 실체가 아니라 블라봐츠키가「The Secret Doctrine」에서 이야기한 '미물에서 고등한 존재'3)에 이르기까지 '경험'을 통해 도달해야 하는 실체일지도 모른다.

문기전_관계풍경 Q-L-R 4_판화지에 연필_70×140cm_2019

문기전의 '인체산수'는 양자물리학의 시선으로 '인체'를 해체하여 산수의 이미지를 재해석하 고 있다. 보다 정밀하게 분석해보면 그의 '인체산수'는 양자물리학의 이론에서 '파장'이 '입 자'로 변하게 하는 관찰자의 의식을 분석하여 산수화의 구도로 재배치한 산수화의 이미지이 다. 다시 말해 그의 산수화는 '무아'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주'와 '나', '나'와 '그것'의 구분"을 통해 생성된 관찰자의 '자아의식의 세계'를 오감을 통해 분석하고 재구성해 놓은 것이다.

문기전_인체산수 Q-L-A 11_판화지에 연필_100×110cm_2019

관찰자의 자아의식을 양자물리학의 이론으로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 그보다 양자물리학 의 시각으로 접근해보자. 양자물리학에 의하면 모든 물질은 미시세계와 같이 거시세계에도 '입자'이며, '파장'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문은 복잡한 물리학의 공식으로 위치해 있는 미립자의 세계가 아니라, '우리는 어떻게 모든 사물들이 파장이 아닌 입자와 같은 물질덩어리로 인식할 수 있는가?' 그것은 "사람의 시각은 1/25초마다 새로 업그레이드되는 스틸 컷(정지사진)이다. 그런데 두뇌가 복잡한 연산을 통해 스틸 컷 사이의 공백을 메워주기 때문에 매끄러운 동영상처럼 보이는 것이다."4)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두뇌에 신비로운 기능에 의한 것이다. ● 손에 만질 수 없는 '파장'을 물질덩어리와 같은 '입자'로 만질 수 있게 하는 것은 우리의 두 뇌에 있다. 그리고 우리의 두뇌에 저장되는 정보는 문기전 작가가 작가노트에서 "1년이면 550,800,000장이라는 정보가 생성, 저장된다. 그리고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오감을 통해 입력되는 무수한 자료들과 복잡한 연상으로 실체를 인식하고 있다.

문기전_오감 정보 수집 및 저장 과정에 관한 드로잉 작업_ 판화지에 연필_각 20×63cm_2019

그러면 그의 '인체산수'는 그동안 축적해 온 무수한 데이터를 어떻게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것일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무수한 데이터의 자료가 아니라 '1/25초의 스틸 컷 사이 의 공백'과 '두뇌의 복잡한 연산'에 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실체를 인식하는 방법은 있는 그대로의 실체가 아니라 오감들에 의해 입력된 자료들을 '두뇌의 복잡한 연산'에 의해 재구성된 이미지를 통해서이다.

문기전_인체산수 Q-L-A 13_판화지에 연필_50×80cm_2019

우리가 인식하는 실체의 이미지는 우리의 두뇌 밖의 시각이미지가 아니라 입력된 자료들을 우리 두뇌의 복잡한 연산에 의해 끊임없이 재구성하는 이미지이다. 우리가 물체로 느껴지게 하는 대상들을 다시 오감의 인식과정의 이미지로 해체하고 다시 산수의 구도로 재구성해 보자.

문기전_자아풍경 Q-S 14 (Quantum-Selfscape 14)_종이에 연필_100×100cm_2019

거기에는 문기전의 「Q-L-A 14」에서 보듯이 촉감으로 느낀 대리석과 같은 인체들의 이미지들과 시각으로 느낀 나무의 이미지들, 그리고 청각으로 느낀 자연의 생명체들의 이미 지들, 그리고 후각으로 느낀 대지와 풀밭의 내음의 이미지들이 멀리서 손짓한다. ● 그것들을 다시 좀 더 확장해서 나아가 보자. 그러면 문기전의 인체산수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나'와 '타인'과의 관계에서 지각된 이미지들, '나'와 '사회'와의 관계에서 인식된 이미지들, '나'와 '자연'과의 상호 작용 속에서 생성된 이미지들이 있다. 이렇듯 우리의 오감 의 인식 과정을 통해 '나'와 '자연', '나'와 '현대사회', '나'와 '타인', '나'와 '자아풍경'을 생성시킨다. 그리고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실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케네쓰 왑닉이 「기적수업」에서 '내가 보는 대상들이 내가 갖는 모든 의미는 내가 부여하였다.'라고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는 내가 의미를 부여하는 오감의 데이터들을 통해 실체를 인식하게 된다.

문기전_관계풍경 Q-L-R 1_판화지에 연필_90×150cm_2019

그렇다면 문기전의 '인체산수'는 오감의 데이터 자료를 통해 재구성한 자아인식에 그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인가. 그의 '인체산수'는 각 개인들이 의미를 부여하는 오감의 데이터 자료를 통해 재구성한 자아 인식들에 있지 않다. 그의 '인체산수'는 '오감의 인식과정'과 '1/25초 의 스틸 컷 사이의 공백'에 있다. 각 개인들의 오감의 인식과정에서의 '1/25초의 스틸 컷 사이의 공백'들은 양자물리학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입자'가 '파장'이 되는 순간이다. 그 순간은 그의 작가 노트에서 "자연에 묻혀 육체와 정신이 해체되어지는 과정과 대지의 품속으로 합일되어지는 과정을 상상하며 현대 물리학에서 '모든 것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와 연장선상 위에 '생성, 소멸, 파괴, 공존'을 놓아본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각 개 인들이 자신들의 자아의식을 해체하고 나와 타인이 하나로 합일되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문기전_관계풍경 Q-L-R 5_판화지에 연필_140×70cm_2019

그의 '인체산수'는 「산자들의 영원한 안식처」의 일련의 그림들이나, 「swimming 1, 2014」 에서와 같이 인간과 자연을 위협하는 묵시록적인 풍경을 전달함으로써 인간과 자연이 공존해야 한다는 묵시록적인 사회적인 담론이나, 사회적인 인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 그 보다는 각 개인들이 인간이나 자연을 바라보는 오감의 인식과정들을 미시적으로 분석하고, 각 개인들이 지니고 있는 사물들의 인식의 차이와 각 개인들이 하나로 합일될 수 있는 찰나 의 세계들을 사색해보게 하는 산수화이다. ■ 조관용

* 각주 1) 프리만 다이슨, 과학은 반역이다, 반디, 2015, 김성구, 아인슈타인의 우주적 종교와 불교-양자역학이 묻고 불교가 답하다, 불광출판사, 2018, p.270. 2) 최병식, 동양회화미학-수묵미학의 형성과 전개, 동문선, 2007. 3) H.Blavasky, The Secret Doctrine, Theosophical Univ Pr., 2014. 4) Frank Wilczek, A Beautiful Question, Penguin Books, 2016. p.196.

문기전_자아풍경 Q-S 13_판화지에 연필_100×100cm_2019

A Study on Consciousness and Reality - Body Landscape Reconstructed from the Viewpoint of Quantum Physics ● "Natural science does not simply describe and explain nature. It is part of the interplay between nature and ourselves." – Physics and Philosophy by Werner Heisenberg ● Can the body reflect the mind? Can the mind have an immediate influence on our DNA? The assertion that the mind or thoughts have a direct effect not only on the body but also matter is nothing but a ridiculous idea based on Western philosophical ideas and theories that make a sharp separation between materials and the spirit. ● According to a theory of quantum physics that asserts objects have characteristics of both particles and waves, however, our bodies are indistinguishable from natural materials. Consciousness and materials are not separate but, rather, in an interaction. This is similar to Freeman Dyson's statement: "It appears to me that the tendency of mind to infiltrate and control matter is a law of nature."1) ● The idea that there is an interplay between the consciousness and matter can be found not only in the theory of quantum physics but also in the spirit of ink-wash landscape painting. This genre made an attempt to incarnate the beauty of a landscape through deities innate in both man and nature as in Zong Bing's Comments on Landscape Painting (畵山水序) which states, "All things in nature as well as saints may have gods in their inner worlds. Landscape painting is a figuration of Tao (道) through deities."2) ● Even so, is it possible to represent the beauty of a landscape through Zong Bing's God? The God he describes is the world of oneness or unity in which there is no separation between man and nature, or an infinite world where the subject is indistinguishable from the object just as the self is indistinguishable from a landscape. Thus, paintings that portray such a world are either a symbol or the world of shadows, not reality. As H. P. Blavatsky mentioned in his book The Secret of Doctrine, "Perhaps the world is not the real that can be experienced through 'appreciation' but the real we have to reach through our 'experience' from little things to higher beings"3). ● Moon Ki-jeon's concept of body landscape is a reinterpretation of landscape images through a deconstruction of the body from the viewpoint of quantum physics. To be more analytical, his concept of a "body landscape" is an image of a landscape from which the observer's consciousness is analyzed and rearranged in the composition of a landscape painting that references the theory of quantum physics in which "waves" turn into "particles". That is, his landscape paintings do not portray a world of selflessness but an analysis or a reconstruction of the observer's "world of self-consciousness" that is engendered through a distinction between "the universe" and "I" or "I" and "that". ● How can we analyze the observer's self-consciousness through the theory of quantum physics? Let us approach this from the standpoint of quantum physics. According to quantum physics, every matter exists as both "particles" and "waves" in the microscopic and macroscopic world. However, what we have to pay attention to is not the world of particles but the question of how we perceive every object as a material mass of particles instead of waves. This pertains to our brain's mysterious function in which "the eyesight of a human is a still-cut that is newly upgraded every minute and 25 seconds. It resembles a seamless video as our brains fill up gaps among the still-cuts."4) ● Our brains enable us to touch intangible "waves" as tangible "particles" as a mass of matter. As the artist mentioned, "The information of 550,800,000 images is created and saved every year. In addition, [via] hearing, smell, taste, and touch…" we perceive real, limitless data and intricate associations that we interpret via our five senses. ● If this is the case, then how does his body landscape deconstruct and reconstruct the prodigious amount of data that has been amassed so far? It is important to focus on the gaps between the still-cuts that are upgraded every minute and 25 seconds and our brains' complex operations instead of the data itself. In other words, we perceive the real through images reconstructed through "our brains' complex operations" based on materials that we interpret via our five senses. The image of a substance we perceive is not the visual image outside our brains; it is the image continuously reconstructed by our brains' complex operations. He deconstructs objects into images as they are being perceived by our five senses and then reconstructs them again into the composition of a landscape painting. Images of marble-like bodies sensed by touch, images of trees sensed by sight, images of life forms sensed by hearing, and images of land and grass sensed by smell make gestures in the distance in Moon Ki-jeon's Q-L-A 14. ● Let's expand it more and go forward. There are images that are perceived in the relation between "I" and "the other," images that are recognized in the relation between "I" and "society," and images that are created in the interplay between "I" and "nature," as seen in Moon's body landscape. As such, Moon Ki-jeong generates the relations between "I" and "nature," "I" and "contemporary society," "I" and "the other," and "I" and "self-scape" through the process of perceiving through the five senses. In his book A Talk Given on A Course in Miracles Kennith Wapnick states, "I lend every meaning to objects I see." We perceive substance through data given by our five senses. ● If so, does Moon's "body landscape" put meaning on the perception of the self reconstructed through the data secured by our five senses? His body landscape is not dependent on the perception of the self reconstructed by the data regained by each individual's five senses. His "body landscape" lies in the gap between "the process of perceiving through the five senses" and "still cuts taken every one minute and 25 seconds. The gap is the moment when "particles" turn to "waves" as evidenced in quantum physics. That is the moment when each individual deconstructs their self-consciousness and becomes one with the other as mentioned by the artist in his artist's statement, "I put 'creation, extinction, destruction, and coexistence' on the extension of contemporary physic's statement that 'Everything is made of atoms,' picturing the process the body and the spirit deconstructed and the process by which we become one with the land." ● His "body landscape" does not bring highlights on apocalyptical social discourses or social perceptions asserting that man has to coexist with nature unlike Eternal Resting of the Living and Swimming 1, 2014 conveying apocalyptical scenes that threaten man and nature. His works are landscape paintings that microscopically analyze the process of perceiving man and nature by each individual's five senses or have each individual meditate on the difference of perception each individual has, and the world of moments individuals become one with. ■ Cho Kwan-yong

* footnote 1) Freeman Dyson, The Scientist as Rebel, Bandi Books, 2015. Kim Sung-ku, Einstein's Cosmic Religion and Buddhism, Bulkwang Media, 2018, p.270. 2) Choi Byung-sik, Oriental Painting Aesthetics, Dongmunseon, 2007. 3) H. P. Blavatsky, The Secret of Doctrine, Theosophical University Press, 2014. 4) Frank Wilczek, A Beautiful Question, Penguin Books, 2016. P.196.

Vol.20191217b | 문기전展 / MOONKIJEON / 文基銓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