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래할 공동체 The Coming Community

민주주의자 故 김근태 선생 8주기 추모展   2019_1220 ▶︎ 2020_0106

초대일시 / 2019_1220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백현주_안규철_안상수_양아치 이부록_임민욱_임흥순_정정엽 안드레이 미르체프_이은서_니콜레타 마르코비치

문의 / 김근태재단 Tel. +82.(0)2.720.9373

주최 / 김근태재단 주관 / 근태생각 협찬 / 네오룩

관람시간 / 10:30am~07:30pm / 입장마감_07:00pm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SEJONG CENTER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75(세종로 81-3번지) 1관 Tel. +82.(0)2.399.1000 www.sejongpac.or.kr

민주주의자 故 김근태선생 추모 8주기를 맞아, 이 땅의 평화와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평생을 앞장섰던 고인의 뜻을 받들어 실천하기 위해서 미술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도래할 공동체』라는 전시를 기획하였다. ● 이번 전시는, 일상의 삶 속에서 분단이라는 역사적 사실이 개입되면서, 고향을 떠나야 했던 이들을 기억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전시회는, '모든 것을 무릎 쓴 삶'. '행간을 통한 회상', '이미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만나지 못한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앞으로 도래할 한반도 공동체 는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지 예술가의 눈으로 드러내고, 그 공간의 에너지를 감상자들과 함께 만들어낼 것이다. ● 예술이 사회를 통합할 것이며, 분노를 치유할 것이다. ■ 박계리

백현주_사건의 지평선_5채널 영상, 사운드_가변설치_2019

백현주는 한반도에서 멈춘 것 같아 보이는 일련의 이념전쟁과 반복되는 정보 공유의 오류에 대한 문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이는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후 김근태 전의장이 개성공단에 직접 가서 핵폐기 논의를 언급한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 시작된다. 다섯 개 채널로 분리된 영상 프레임에 갇혀 독백하는 인물들은 서로 반사되어 전달되고 투영된다. 동시다발적으로 서로가 서로의 거울이 되어 평형에 이르는 지점에 도달하고자함이다.

안규철_세상의 받침대들_나무, 페인트_120×240×180cm_2019

안규철은 타인과 만나 대화하고 토론하는 공론장으로서 탁자를 만든다. 탁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사유하고 개입하기 위한 작업대이다. 작업대의 상판, 수평면을 떠받치는 수많은 다리는 수많은 타자들을 연상시키며, 모두 모여 단 하나의 수평면을 만드는 것처럼 수많은 타자들이 만드는 아직 오지 않은 공동체를 상상한다.

안상수_희망을 의심할 줄 아는 진지함_도자기 타일_150×330cm×120_2019_부분

안상수는 김근태 어록을 백자 도자기 타일에 한자 한자 적었다. 112개의 도자기 타일이 하나로 합쳐져 '희망'이라는 단어가 여러번 반복되지만 거짓희망을 거부하고, 흑백이나 남북의 이분법적 방법이 아니라 그 사이의 긴장을 유지해 나갈 때 나오는 진짜 희망을 강조하고 있다. "희망을 의심할 줄 아는 진지함, 희망의 근거를 찾아내려는 성실함, 대안이 없음을 고백하는 용기, 추상적인 도덕이 아닌 현실적 차선을 선택해가는 긴장 속에서 우리는 다시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양아치_KIM, WAV, Says_사운드_2017

양아치는 2017년 김근태 추모전에 전시했던 RGB 색공간에 갇힌 인물을 표현한 영상의 연장선상에 두고 사운드 작업을 했다. 김근태의 목소리가 전시장 스피커를 통해 전시 내내 흘러나오게 하는 작업을 통해 부재하지만 여전히 유효한 목소리를 찾아 현재화 시킨다. 휘발되는 이미지가 아니라 오랜 시간 잔상으로 남는 청각적 목소리로 관람객을 만난다.

니콜레타 마르코비+이은서+안드레이 미르체프_Red People_브리콜라주_가변설치_2019

Red people은 한국의 연극연출가 이은서, 유고슬라비아 출신의 크로아티아인 드라마터그 안드레이 미르체프(Andrej Mircev), 유고슬라비아 출신 세르비아인 작가 니콜레타 마르코비치(Nikoleta Markovic)의 공동 설치 작업이다. 작가는 『모든 것은 나누어졌다: Everything Divided』라는 제목의 책 2,000권으로 설치된다. 처음에는 전시 공간의 통로에 책을 쌓고 관람객이 전시 공간에 진입하는 것을 방해하지만, 그들이 책을 집어 들고 가져감으로써 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 이 책은 그 자체로 '사람들의 일상에 담긴 이데올로기 프레임'이라는 정치적 함의를 가질 뿐만 아니라 베를린 장벽과 DMZ가 평행하게 가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유사한 이데올로기 전략의 복잡성을 다루려는 시도이다.

이부록_좌우합작혁명의 춤_'평화를 위해 춤을 췄다'_포토존_ 레드카펫, 개성공단 입주 남측 23업체의 작업복, 촬영폰 및 즉석 출력기, 인화지 등_가변설치_2019

이부록은 도래할 공동체의 평화를 위해 좌우합작의 균형을 맞추는 작업을 한다. 개성공단 작업복을 입고 인증샷을 쏘아올려, 좌우로 벌어진 시공간의 간극을 매우는 참여 형 작품을 선보인다. 왼쪽과 오른쪽이 같은 모양이 되게 좌우대칭으로 돌려놓아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 ● 이부록의 「로보다방」은 서울과 개성을 잇는 가상의 커피점이다. '로보'란 '로보물자'에서 차용한 단어로, 로동보조물자의 줄임말이다. 북측노동자에게 지급한 일종의 복지물자를 일컫는 용어이다. 커피점 안에는 개성공단을 상징하는 미싱테이블이 놓여있다. 이는 폐쇄조치 이후 잃어버린 시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양측 협상가들이 마주할 협상테이블 또는 서울과 개성을 오고 갈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쉬어가는 테이블을 상징한다.

임민욱_내가 지은 이름이에요_단채널 영상_00:19:44_2018

임민욱의 작품은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 속에서도 남북한의 정치적 관계 발전이나 후퇴, 혹은 그 해법과 무관하게 (불)가능한 상봉으로 여겨지는 사례를 재조명한 것이다. 그 안에는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나' 같은 존재들이 소환되어 있다. 이 영상은 한국 전쟁기 헤어질 당시, 너무 어렸던 탓에, 가족은 물론 자신의 나이, 이름, 성씨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참가자들이 진행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이들은 어렴풋한 기억의 타래를 물음표나 '신원미상'으로 힘겹게 풀어 써낸 사연판을 들고 있다.

임흥순_우리를 갈라놓는 것들_3채널 영상, 7.1채널 사운드_00:49:00_2017

임흥순은 1945년 해방 전후 일어났던 독립운동, 제주 4·3항쟁, 지리산 빨치산 투쟁을 각각 경험한세 여성의 자서전과 구술집 『장강일기』(정정화), 『자유를 찾아서- 김동일의 억새와 해바라기의 세월』(김창후), 『강물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고계연)와 『한국전쟁의 기원』(브루스 커밍스)에서 발췌한 내용 및 세분의 후손, 지인, 관계자들의 인터뷰가 바탕이 된 다큐멘터리 영상을 전시한다. 전체 구성(plot)은 분단이후 70년의 역사를 개기일식이 일어나고 끝나는 시간 안에 벌어지는 사건으로 설정했다. 누군가에겐 눈 한번 깜박이는 사이에 삶과 죽음 사이를 가르는 시간일테고, 누군가에겐 수 십년이 지났지만 '냉장고 안의 고기처럼' 멈춰진 시간이기도 하다. 이름없이, 이유없이 죽어간 많은 사람들이 묻힌 산과 계곡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통로 또는 굿판이 되고,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제3의 공간이 있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일 것이다. 작품은 세분의 이야기와 염원대로 억울하게 죽은 동지들의 '혼'이 살아 있다면 그 영혼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동시에 극단적으로 대립, 분열된 현재 '우리를 갈라 놓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정정엽_최초의 만찬-그 날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4×268cm_2019

정정엽은 스승 없이 자기 삶을 개척하고 창작한 13명의 여성을 만찬장에 초대해 재현했다. 6명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 노동운동, 좌익활동을 한 과거의 그 날들을 산 여성들, 7명은 현재 한국 여성현실의 한복판을 사는 여성들이다. 특히 1930년대 경성거리를 누비던 경성트로이카 맴버 이순금, 박진홍, 이효정을 불러내었다. 동덕여자고등보통학교 재학 시절 교내 반제동맹(反帝同盟)서울여학생만세운동을 주도하며 이후 모두 옥살이를 하였다. 그동안 잠복 되있던 한국사회 여성현실의 구조들과 싸우며 하루하루를 만들어가고 오늘의 여성들과 한 식탁에서 조우한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 내일의 그 날을 열 것이다. 최후가 아니라 최초의 만찬인 까닭이다. ■ 김근태재단

민주주의자 故 김근태 선생 8주기 추모행사 / 2019. 12. 28 토요일 - 오전 10:40 추모미사 / 창동성당 - 오후 01:00 묘역참배 / 마석모란공원 - 오후 04:30 영화상영회 / 임흥순 감독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 - 오후 06:30 제4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시상식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

Vol.20191220c | 도래할 공동체-민주주의자 故 김근태 선생 8주기 추모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