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빛예술제

1ST LIGHT ART FESTIVAL SUSEONG 10인의 작가 라이팅아트展 & 10인의 꿈꾸는 청년작가展   2019_1220 ▶ 2020_011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10인의 작가 라이팅아트展 김형표_노열_노창환_리우_박상언 신강호_어호선_이상헌_이시영_이정 10인의 꿈꾸는 청년작가展 김형섭_박준석_이수아_설혁준_임용진 전규송_전세주_조신영_최진아_박지훈

주최 / 수성구청 기획,감독 / 서영옥

점등운영시간 / 06:00pm~11:00pm

대구 수성유원지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 512번지 수성못 일대

제1회 수성빛예술제의 진행과정과 20인의 라이팅아트lightingart 전 ● 빛과 어둠은 공존하면서 서로의 존재를 드러낸다. 밝은 빛 속에 가려진 어둠을 간과할 수 없는 이유이다. ● 2019년 12월 20일 『제1회 수성빛예술제』가 점등식과 함께 첫 번째 막을 올렸다. 『제1회 수성빛예술제』는 대구광역시 수성구(김대권 구청장)가 주최한 '빛 예술제'다. 두 차례의 포럼을 통해 빛 예술제 주최에 강한 의지를 보인 수성구는 지난 5월 28일(2019년) '수성빛예술제 추진방향'모색에 이어 7월 11일(2019년)에는 '빛 축제평가 및 수성빛예술제(안) 보고'를 위한 수미창조포럼을 개최했다. 엄밀히 말하면 '수성빛예술제'는 세 번의 진지한 논의를 거친 셈이다. 두 번의 수미창조포럼이 진행되는 사이 6월 15일(2019년)에는 수성구미술가협회(김강록 회장)가 '지역 문화 콘텐츠로서의 빛 조명 축제의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기획했기 때문이다. ● 이 세미나에서는 세 명의 발제자가 관련된 주제를 연구발표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이준 교수의 '빛을 이용한 뉴미디어 예술의 방향-해외 사례를 중심으로'와 오동욱 대구경북연구원의 '국내 사례분석을 통한 들안길 빛 축제 발전방안'제시에 이어 서영옥 박사의 '수성구 들안길 빛 축제 이후'라는 연구발표가 그것이다. 안홍 교수, 김영숙 교수, 홍준화 박사가 토론자로 나선 이 자리에는 수성구청 관계자를 비롯한 의원들과 많은 미술인들이 동참해 '빛 예술제'의 가능성 및 추진방향을 토론했다. 다각도의 관점과 견해, 제안을 수렴한 제1회 수성빛예술제가 12월 20일에 수성못에서 막을 올리게 된 배경이다. ● 주목되는 것은 제1회 수성빛예술제가 '빛 축제'가 아닌 '빛 예술제'라는 점이다. 두 번의 수미창조포럼에서 명시했듯이 애초에 수성빛예술제의 추진방향은 그 방점을 '축제'가 아닌 '예술제'에 두었다는 점이다.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주민 참여 작품에 작가들의 예술작품이 묻히거나 제 빛을 발하지 못한다면 예술제의 의미는 무색해진다. 서로 간에 조화도 중요하지만 예술작품이 구심점을 이룰 때 수성빛예술제는 의미가 있다. 짜임새 있는 구성은 물론 수적으로 열세한 예술작품이 평가절하 되거나 기울지 않도록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것은 주최측과 진행자의 공동 몫이다. 수성빛예술제가 '축제'가 아닌 '예술제'라는 당위성을 획득할 수 있는 중추적인 역할은 작가들이 창작한 예술작품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 진중하고 길었던 논의에 비해 짧은 작품제작기간이 아쉽지만 참여 작가 10인은 수성빛예술제가 무사히 첫 단추를 꿸 수 있도록 순발력과 기량을 발휘하여 협력했다. 감독(서영옥)은 과정을 점검뿐만 아니라 자체 토론회(소헌미술관 세미나실)를 열고 작품이 설치될 수성못의 지리적인 조건과 주제 ·취지 · 방향성 등, 작가들이 주제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개성적인 작품으로 완성도를 높이는데 조력했다. 덕분에 시민들은 수성못 상화동산에 설치된 4~50대 작가 10인과 대학생청년작가 10인의 라이팅 아트(lighting art)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결국 시민들은 삶의 유휴공간 수성못에서 빛으로 빚은 다양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상생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조형예술의 비전을 점치며 꾸준히 예술을 고민해온 작가들에게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예술인구 저면확대를 실천하려는 수성구의 안목과 행정이 가늠되는 대목이다. ● 수성빛예술제에 설치한 작품은 불특정다수가 감상하는 노출된 공간(수성못)에 설치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공공미술로 간주될 수 있다. 동시대 공공미술의 역사는 반세기가 지났지만 현재까지 주변상황을 수렴하며 활발한 동향을 보이고 있다. 개별적이고 고립된 순수미술에 비해 일반대중과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하는 개방형 공공미술은 '예술성'과 '공공성'이라는 양면을 만족시켜야만 하는 문제에 직면한다. '미술관 미술'과 불특정다수에게 열려있는 '공공미술'은 다소 융합(融合)되기 어려운 간극을 유지한다. 동시대 공공미술의 거처가 개인이 아닌 '공공'으로 열려있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그 밖에도 많다. 작품의 안전성과 유지관리뿐만 아니라 빛을 다룰 작가에게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예술 능력 겸비도 필수 요건이다. ● 빛이 없으면 색과 형은 구분할 수 없다. 시각예술에서 빛이 창작의 기본적인 조건인 이유이다. 인류가 빛에 대한 연구를 시도한 것은 오래전이며 뉴튼이 빛의 성질을 연구한 이후에 빛의 정체가 밝혀졌다. 광학이 생겨난 것은 그 이후의 일이며 학자들은 1905년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을 발표한 후 나머지 빛이 어마어마한 영역일거라고 미루어 짐작한다. 화가들도 빛을 연구했다. 카라바조의 뒤를 이는 램브란트의 빛 표현이 일례가 될 것이다. 현대 과학에 힘입은 빛의 용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컨템퍼러리 아트(Contemporary art)에서는 빛과 예술이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며 진화하는 중이다. 과학이 예술에 개입하거나 주도할 때도 있다. 제1회 수성빛예술제 참여 작가들은 이러한 빛과 예술, 과학의 접점을 토론과 개별학습으로 해결 해나갔다. 노출된 공간에 설치해야하는 공공미술과 전기기술에 의지해야하는 라이팅 아트의 특성상 감내해야할 변수는 예상 보다 많다. 수성빛예술제 참여 작가들이 감내한 이중의 고충이자 노력이다. ● 제1회 초청작가 10인은 김형표, 노열, 노창환, 리우, 박상언, 신강호, 어호선, 이상헌, 이시영, 이정(가나다순)이다. 2~30년간 꾸준히 작업에 매진한 기간만큼 많은 작업량과 국내외에서 펼친 다양한 전시활동경력이 이들이 다져온 예술세계를 증명한다. 이들은 장르의 구분이나 미술사적 맥락보다는 행사의 취지를 적극 이해한 준비된 작가들이다. 각각 회화, 조소, 영상애니메이션, 디지털아트, 서예 분야에서 개성과 두각을 나타낸 작가들이 수성빛예술제에 출품한 작품에는 보완점도 남지만 다양한 작업방식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는 적중했다. 초청작가 10인의 작품은 다음과 같다.

김형표_높은 음자리_철_260×120×50cm_2019

2004년 이탈리아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후 줄곧 대구에서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김형표 작가의 작품 「높은음자리」는 '물'과 '태교'가 핵심 테마이다. 높이 2m 40cm의 악기형상의 철판에는 음표가 새겨져 있다. 설치 장소인 수성못에서 영감을 얻었다. 「높은음자리」에는 물과 빛이 어우러진다. 물과 빛은 만물의 근원이다. 몸체를 구성하는 관악기와 유사한 입구는 어머니의 자궁을 상징한다. 자궁은 잉태의 근원지이다. 거룩하고 신비로우며 아름다운 일인 '잉태'처럼 제1회 수성빛예술제 역시 그 출발이 찬란한 빛과 음으로 울려 퍼지길 바라는 작가의 바람이 투영된 작품이다.

노열_흐름 - 주전자의 꿈_혼합재료(주전자, 페인트, 바인더, 철)_500×590×590cm_2019

노열 작가는 높이 6m, 넓이 4m 크기의 원형기둥에 주전자 20개를 매달았다. 주전자 끝에 맺힌 고드름은 만류인력의 법칙에서 힌트를 얻었으며 '느림의 삶'을 미학적으로 해석하고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주전자(기성제품)를 물감에 담갔다가 꺼내서 말리기를 반복. 기다림과 느림으로 완성된 인위적인 결정체가 바로 물감 고드름이다. 물감이 맺혀서 자라난 것은 의도된 행위의 결과이다. 성장을 멈추게 하는 것도 작가의 의도이다. 이와 같은 정신적 육체적 행위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작가는 인간이 일궈낸 다양한 문명의 이기들을 돌아보게 된다. 인간과 물질문명의 공존은 삶의 속도를 늦출 때 가능하며 멈출 때 비로소 회생할 수 있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가운데에 설치한 큰 불빛은 느림의 메타포이면서도 바쁜 삶에 지친 우리의 어두운 곳을 비춰주는 사랑의 빛으로 치환된다.

노창환_욕망의 불꽃_철, LED 조명_250×260×260cm_2019

노창환 작가는 철판으로 「욕망의 불꽃」을 제작·설치했다. 길이 3m의 뱀 형상의 철판을 절단하여 겹으로 겹친 「욕망의 불꽃」이 인간에게 내재된 욕망을 발설한다.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는 욕망이 페르소나 속에서 우리(인간)를 겨냥한다. 표면은 오방색으로 채색하여 혐오스러울법한 뱀의 첫인상을 포장했다. 노창환의 '욕망'은 삶의 근원적인 질문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며, 아담과 이브의 사과와 뱀에서 차용했다. 이번 '제1회 수성빛예술제'에 설치한 「욕망의 불꽃」은 느리게 상승하는 듯한 불꽃형상의 뱀이 수성빛예술제의 밤과 낮을 두루 비추며 가려진 우리의 욕망을 우회적으로 견준다. 사선으로 길게 뻗은 뱀의 몸에 LED 불빛을 장착해 빛 예술제에 동참했다.

리우_가야_Computer parts, Monitors, LED_350×120×100cm_2019

리우 작가의 「라타바(RATAVA)-'가야'」는 인공지능을 입고 신의 영역을 꿈꾸는 인간, 즉 우리가 누구인지 질문한다. 아바타가 세상에 온 신의 화신(化身)이라면 디지털 공간의 아바타(AVATAR)는 철자의 역순인 라타바(RATAVA)로 불러야 할 것이라는 것이 작가의 말이다. 수성빛예술제에 설치한 작품은 「라타바(RATAVA)-'가야'」다. 라타바(RATAVA)는 포스트 휴먼을 상징한다. 희미해져 가는 현실과 가상이라는 증강현실에 라타바(RATAVA)가 빛을 등에 진 가야무사로 변장하고 나타난 것이다. 가야시대 철 재련술은 오늘날의 디지털기술이나 반도체와 같은 하이테크놀로지다. 불꽃영상을 가슴에 품고 LED와 컴퓨터 부품으로 무장한 '가야'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찬란한 빛, 우리나라 기술문명의 상징이다. 테크놀로자가 난무하는 이 시대에도 인류의 뿌리 깊은 신화적 스토리는 인간의 근원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수성못 현장에서는 보다 더 폭넓은 질문들이 관객의 발길을 끌어 모은다.

박상언_휴식으로 가는 길_PC 아크릴, LED 조명, 디지털 프린팅_아크릴박스 40×40×37cm×45, 가변크기_2019

박상언 작가는 몇 해 전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 라이트 아트 작을 선보인바 있다. 이번 제1회 수성빛예술제에 설치한 큐브블록 「휴식으로 가는 길」은 지난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작가가 그동안 몰입해온 삶에 대한 질문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작품 제작의 출발점은 지극히 사소한 개인의 서사였으나 차츰 장소성과 예술제의 주제(빛, 사람, 자연)를 두루 고민한 흔적이 윤곽을 드러냈다. 영감의 원천은 수성못의 물결이다. 층층이 쌓은 큐브 블록에서 배어나는 잔잔하면서도 은은한 불빛은 유연하고 강인한 물을 닮은 여성성을 상징한다. 물은 서로를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는 상선약수(上善若水)의 의미가 포함됐다. 수성못 데크에 설치되었으며 빛 블록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이 물빛과 어우러져 관람객의 감성을 자극하고 그들과 또 다른 방식의 소통을 전개하고 있다.

신강호_LINK-나무정령_나무, 빔프로젝트_가변설치, 350cm 내외_2019

신강호 작가는 8년째 link(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관계)라는 주제로 작업을 하고 있다.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유기적인 선의 조형성을 탐구해 온 작가는 PVC 플라스틱과 같은 인공적인 재료운용에 심취했다가 노선을 변경해 최근에는 나무로 선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번 수성빛예술제에 설치한 작품 「나무 정령」도 같은 부류의 작품이다. 앉아있는 한 사람이 250cm 높이의 무리 진 나무사람군상에게 영상을 비추는 형식의 「나무정령」은 개체가 아닌 전체를 주시할 때 의미 있다. 프로젝션 매핑기법으로 생성된 영상 이미지가 나무사람군상 에 닿아 자연의 순환원리를 환기시킨다. 유동적인 영상에 어우러진 나무사람은 무한한 상상력의 촉매이며 자연 속에 살아 숨 쉬는 나무정령들은 잎이 무성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추운 겨울 날 야외에서 전시되는 작품이 따스한 봄을 기다릴 것이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긴 작품이다.

어호선_상상의 숲_스테인레스 스틸, 브론즈, 화강석, LED 조명_2018

어호선 작가의 작품 「상상의 숲」은 십장생(十長生)이 조형의 주요 모티브이다. 중국의 신선(神仙) 사상에서 유래한 십장생은 장생불사를 표상한 10가지 물상 즉, 해·산·물·돌·소나무·달 또는 구름·불로초·거북·학·사슴을 말한다. 이번 제1회 수성빛예술제에 설치한 작품 「상상의 숲」에는 꿈속에서 나온 듯한 흰 사슴과 의자 그리고 큰 책이 등장한다. 책 위에 철로 만든 높이 3m 이상의 의자를 올리고 그 곁에 사슴 한 마리를 설치했다. 의자 상단에서 자라는 나무에서는 따뜻한 불빛이 새어나온다. 책을 읽는 행위를 상상하게 되는 이 의자에는 '쉼'과 '무한한 상상력이 자란다'는 의미가 스며있다. 작가는 풍성하고 단단한 나무로 변형되는 의자에 우리의 꿈이 자라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한다.

이상헌_낙타의 꿈_스텐레스 스틸, 봉 용접 후 아연용 융도금_270×150×20cm(좌대높이 20cm포함)_2019

최근 국제무대에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는 이상헌 작가는 수성못을 대구의 오아시스라 생각하고 만든 높이 2m 50cm, 길이 3m 크기의 낙타를 설치했다. 스텐레스스틸봉을 용접한 후 아연 용융 도금(용융된 금속 아연 430~460℃속에 예열된 철제품을 담궈서 아연 도금을 한 조작)한 것은 야외에서도 녹슬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장치이다. 견고한 재료내부에는 50M 길이의 LED 조명을 설치하여 밤에 더욱 화려한 빛을 발한다. 바쁜 시간 속에서 꿈을 향해 치열한 삶을 사는 우리를 낙타에 몸을 실고 사막을 횡단하는 여행자에 비유한 이 작품에서 움직이는 불빛은 살아있는 우리의 꿈과 희망을 상징한다. 카라반(caravan)에 가득 찬 생필품처럼 낙타가 실어 나를 꿈이 대구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반영된 작품이다.

이시영_희망과 생명의 물방울_목재, LED 조명_235×90×80cm, 180×70×55cm_2019

이번 수성빛예술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이시영 작가는 미국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후 다양한 주제로 작업을 지속했다. 최근에 주로 다루는 주제는 '삶'이며 다양한 포즈의 크고 작은 사람 군상으로 그 의미를 녹여낸다. 그가 제작한 사람 피규어는 수학적으로 계산된 나무 조각을 조립하여 만든 것으로 제작과정에서 한 치의 실수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이번 수성빛예술제에 설치한 「희망과 생명의 물방울」도 같은 방법으로 제작되었다. 생명을 이어가는 물방울을 현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는 모습을 표현한 「희망과 생명의 물방울」은 90 × 80 × 235cm와 70 × 55 × 180cm의 두 사람이 물방울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물은 초록별 지구의 소중한 자원이면서 수성구의 상징이자 생명의 근원이다. 수성못이라는 장소성과 희망을 상징하는 「희망과 생명의 물방울」의 파란 불빛은 대구시민의 생동하는 삶을 대변한다.

이정_희망정원_아크릴, 철, 규사토 등_100×400×400cm_2019

이정 작가는 대구에서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전통서예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작업하는 현대서예가이다. 이번 제1회 수성빛예술제에 설치할 작품설계에는 서예의 또 다른 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현대서예가의 실험정신이 토대되었다. 힘내, 최고, 응! 그래, 토닥토닥, okay, 좋아, 福(복 복), 幸(행복할 행), 長樂(장락, 오래도록 즐겁게), 富(부귀 부), 安樂(편안 안), 樂(즐거울 락)등 12개의 단어로 구성된 「희망정원」은 작가가 직접 쓰서 커팅한 글자들이며 독창적인 글자체가 입체조형으로 변모해 빛을 발한다. 작품 한 중간에 쇠를 커팅하여 세운 대길오오(大吉五五)라는 글자에는 '좋은 일이 오래오래 가라'는 뜻이 담겨있다. 관람자들과 좋은 글귀를 공유함으로써 희망의 기운이 전달되기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투영된 작품이다. 서예는 종이와 먹이라는 특정 매체를 사용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계기일 뿐만 아니라 빛의 의미를 내포한 뜻글자가 빛과 만났을 때 조형적으로 어떻게 변모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현장에서는 관람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김형섭_큐브 트리(cube tree)_철판 2T_200cm_2019

위에 나열한 10명의 작가 작품과 더불어 '제1회 수성빛예술제'에는 대학생청년작가 작품 10점도 함께 전시된다. 대학생청년작가 10명의 작품은 시민들에게 풋풋하고 참신한 예술작품 감상의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미술대학에는 활기를 불어넣는다. 공모를 통해 참여한 대학생청년작가 10명은 영남대학교, 경북대학교, 계명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의 학부와 대학원에 재학 중인 김형섭, 박준석, 박지훈, 설혁준, 이수아, 임용진, 전규송, 전세주, 조신영, 최진아(가나다 순)이다. ● 대학생청년작가 김형섭의 작품은 철판 2T로 만든 가로 2m 높이의 「큐브 트리(cube tree)」이다. 하나의 큰 기둥에 짧거나 긴 가지가 불규칙하게 뻗어있고 사방으로 퍼진 가지에 크고 작은 큐브가 달려있다. 김형섭의 「큐브 트리」는 수성못을 찾는 사람들의 다양한 꿈을 상징하며 축제기간에 수성못을 찾은 꿈들이 '큐브 트리'처럼 저마다의 색으로 빛나길 바라는 마음이 투영됐다.

박준석_구름_목재_300×200×140cm_2019

대학생청년작가 박준석의 「구름」은 나무가 주재료이며 200cm×140cm×300cm로 크기로 제작됐다. 「구름」은 결국 수성못의 물인 셈이다. 연중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수성못은 일제강점기에 농업용수용으로 조성된 인공 못이다. 현재는 산책로와 유람선 선착장 등이 구비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수변휴식공간으로 변모했다.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수성못이 수성구민과 대구시민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곳일 거라는 것이 박준석의 생각이다. 이번 작품제작의 출발점이다.

박지훈_look inside - 안들 들여다보다_목재 및 비디오_200×200×200cm_2019

대학생 청년작가 박지훈은 목재로 만든 2m×2m×2m 크기의 입방체 큐브 표면에 작은 구멍을 뚫고 관람객으로 하여금 빛이 흘러나오는 그 구멍 안을 들여다보게 한다. 작품의 제목이 「look inside(안을 들여다보다)」인 이유이다. 입방체 내부에 설치된 비디오 영상에서는 '환경파괴'에 관한 스토리가 전개된다. 침묵으로 일관하며 줄곧 한 자리만 지키는 나무에게도 '기억'이라는 것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반영됐다. 나무가 겪었을 아픈 경험을 애니메이션으로 가시화 한 이 작품은 밝은 빛 이면에 가려진 인간의 어두운 면모를 돌아보게 한다.

설혁준_성간비행|(星間飛行 )_목재합판, LED 등화장치_각 180×160cm_2019

대학생 청년작가 설혁준의 작품 「성간비행(星間飛行)」은 우주를 향한 인간의 끝없는 진출과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표현한 것이다. 키 180cm 가량의 네 사람이 양팔을 벌려 하나가 된 것은 음과 양이 서로 조화로운 지구(또는 우주)를 뜻한다. 각각의 사람 형상에 채색된 오방색은 방위의 표시이며 11월과 12월 사이 대한민국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는 계절을 상징한다. 인간들이 맞잡은 손은 글로벌 시대에 요구되는 전 세계의 화합과 평화의 다른 모습이다.

이수아_내곁의 행복_와이드칼라, LED전구, 나무, 스티로폼_200×230×140cm_2019

대학생청년작가 이수아는 우리 곁의 행복이 일상과 결코 멀지 않은 '예술'일 것이라고 한다. 230×140×200cm 크기로 제작한 「내 곁의 행복」에는 빛과 같은 밝은 삶을 바라는 이수아의 마음이 녹아있다. 와이드컬러, LED전구, 나무, 스티로폼으로 만든 이 작품의 7개 표면에 도심의 풍경과 자연, 수성못의 모습을 담았다. 시민들이 작품을 감상한 후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당시의 경험이 삶에 활력으로 작용했으면 하는 이수아의 바람이 담긴 작품이다.

임용진_빛을 품은 사람_환봉_250×220×150cm_2019

대학생청년작가 임용진의 「빛을 품은 사람」은 환봉으로 만든 250×220×150cm의 환조이다.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에서 이미지를 차용한 「빛을 품은 사람」은 가까이서 보면 작은 면이 독립적으로 분리되지만 멀리서 보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큰 덩어리를 이룬다. 「빛을 품은 사람」은 세상의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불교의 연기설을 상기하게 되는 이 작품에는 한 사람이 품은 빛이 주변으로 번질 때 세상은 더욱 밝게 빛날 것이라는 임용진 바람이 스며있다.

전규송_connect(연결되다. 이어지다 )_목재 각목_200×160×120cm_2019

대학생청년작가 전규송의 작품 제목은 「연결되다 이어지다(connect)」이다. 가로 160cm 세로 120cm 높이 2m 75cm로 제작한 이 작품의 주재료는 나무다. 사람인(人)자의 제자원리처럼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며 상생해야 한다는 것이 전규송의 생각이다. 나무의 무수한 가지를 사람의 혈관과 연결 짓고 자연과 인간을 하나로 묶는다.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수성구민(또는 우리)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전세주_퀘렌시아의 집 Casa Querencia_구조목, 합판, 폴리카보네이트복층판_366×360×244cm_2019

대학생청년작가 전세주는 「퀘렌시아의 집(Casa Querencia)」을 지었다. 스페인어로 애정, 애착, 안식처를 의미하는 단어 '퀘렌시아'와 집을 뜻하는 단어 '카사'가 더해졌다. 244×366×360cm크기의 작은 온실은 구조목, 합판, 폴리카보네이트 복층판으로 제작됐다. 복잡한 도심 속에서 여유가 흐르는 수성못의 풍경과 그곳을 산책하는 사람들을 관찰한 전세주는 밝고 활기찬 감정을 느꼈고 그 감정을 온실에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었다고 한다.

조신영_CARRY (나르다._FRP, PIPE, LED_300×120×100cm_2019

대학생청년작가 조신영은 120×100×300cm 크기의 손을 만들었다. 손에 쥔 민들레에서는 홑씨가 흩날린다. 허공으로 날아오른 민들레 홑씨가 희망의 불씨가 되어 수성구를 넘어 전 세계로 번져나갔으면 하는 것이 조신영의 바람이다. 빛처럼 반짝이는 홑씨가 더욱 밝은 빛을 발할 때 나눌 수 있는 희망도 늘어난다. 바로 작품의 제목이 「CARRY(나르다)」인 이유이다. FRP와 PIPE로 만든 손 모형에 LED를 단 조신영의 작품은 흙 작업 후 캐스팅을 하는 녹록하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최진아_Choi jin a_리프 테라리움(Leaf terrarium )_폴리카보네이트, 나무_200×120×120cm_2019

대학생청년작가 최진아의 「리프 테라리움(Leaf terrarium)」은 토양 및 식물을 포함하는 밀폐된 유리 용기를 일컫는다. 폴리카보네이트와 나무로 만든 최진아의 '리프 테라리움'은 높이 200cm 가로 120cm 세로 120cm 크기의 피라밋 형상의 하우스이다. 내부 중앙에 나무 한 그루를 심고 바닥에 반짝이는 나뭇잎을 설치한 것은 수성못 산책로가 늘 싱그럽기를 바라는 최진아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다. ● 대구 수성못에서 진행 중인 제1회 수성못빛예술제는 2020년 1월 12일까지이며 점등 시간은 17시부터 23시까지이다. ■ 서영옥

Vol.20191222e | 수성빛예술제-10인의 작가 라이팅아트展 & 10인의 꿈꾸는 청년작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