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여기 있어.

이율리展 / LEEYULLY / 李栗里 / drawing   2019_1223 ▶︎ 2020_0111

이율리_3.3_드로잉_65×48cm_2019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기획 / 가능한 집

관람시간 / 01:00pm~07:00pm

구석으로부터 FROM THE CORNER 대전 동구 중앙로203번길 88-1(정동 36-11번지) Tel. +82.(0)10.6412.2870 blog.naver.com/onthecorner2016

나는 그가 이곳 구석을 방문해 준 다면 기차역으로 마중을 나가며, 그가 오기 15분 전에 도착해서 잠시 숨을 고른다. 15분이면 그를 만날 준비의 시간으로 다소 부족하지만 최소한 15분은 확보하려 한다. 숨을 고른다는 것은 바쁜 일상으로 생긴 나의 말투와 시각, 감정선을 가라앉히고, 그의 속도에 맞추어 걷기 위해서 이다. ● 율리님이(늘 그와 나는 부영님과 율리님으로 호칭한다) 처음 구석에 온 날은 2017년 가을이었다. 구석의 일 년 중에 가장 좋은 달인 9월 어느 날, 종탑에서 흥얼거리는 그의 노래로 처음 만나게 되었다. 그 후 '출장바느질'과 '가요무대'로 구석의 겨울을 채웠다. 그리고 2018년 봄, 구석의 한해를 여는 공연에 율리님을 초대 하였고, 그는 다른 무용수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볼레로를 추었다.

이율리_3.17_드로잉_48×65cm_2019
이율리_3.21_드로잉_65×48cm_2019

그리고 올해 봄에도 나는 그를 대전 갑천의 전령사로 초대 하였다. 율리님은 그의 동료와 갑천을 걷고 걸으며 '갑천의 진실과 시간'을 구석으로 불러들였다. ● 구석에는 많은 흔적들이 있다. 옛 정동교회 이후의 흔적들인데 예술가들의 목소리, 발자국, 몸동작, 수많은 문장들이 여기저기 먼지 속에 묻어있다.

이율리_4.10_드로잉_65×48cm_2019

그 흔적 중에 하나를 가지고 있는 율리님이 이번에는 한 달간 구석에서 첫 개인전을 열기로 하였다. 그동안 구석에 남긴 율리님의 흔적들이 구석의 초대에 응답한 것 이라면, 이번에는 율리님의 '100일간의 시간'을 들고서 오롯이 구석에 존재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100일 동안 동아줄을 잡고 매일 토하듯 드로잉을 하고, 짜내기도 하며 삶을 이어 갔을 것이다. 이런 100일을 맞이하는 우리는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2019.12.10) ■ 구석으로부터

PS. 만약에 당신이 율리님의 첫 개인전을 보러 온다면 최소한 15분 만이라도 숨을 고르고 오시기를 권합니다. 그러면 당신은 율리님의 북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율리_5.8_드로잉_65×48cm_2019

엄마가 나를 낳아 시공간에 던져 졌다. 숨이 오고 가고 나는 여전히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가끔 눈물이 터질 때 만 막막한 장벽 을 넘는다. 모든 것을 끌 수 있는 어두운 밤에도 어디를 가야 할 것 만 같아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 ● 요즘 나는 해가 질 때 쯤 겨우 일어나 막힌 몸. 리듬을 감각하지 못한 채 내가 놓친 것만 같은, 흘러가는 시간을 보다가 발을 동동 구르면 ● 동. 동.동. 동 가라 앉아 구멍을 막았던 것들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알아보지 못 할 만큼 변해버린 첫마음이 다시 찾아와 내 가슴을 친다. 둥. 둥. 둥. 둥. 둥.둥. 둥. 둥 ● 들리나요? 이 북소리가 해 아래 일어나지 못하는 너를 간지럽히고 굳어가는 우리의 바다를 흔들 수 있다면 (2019.11.30) ■ 이율리

전시구성 contents 예배당 Chapel(2F) - 드로잉 drawing / 2.17.-5.28. 100일 간 매일의 드로잉이 전시 된다. 갤러리 Gallery(1F) - 몸 body / 표현하는 몸 상태를 지향 하며 두 번째 100일 프로젝트 중 이다. 매일 그림을 그리는 몸이 있다. 종탑 Bell tower(3F) - 말 monologue / 심정 숨은방 Hidden room(B1)- 영상 video / 오늘의 노래

Vol.20191223b | 이율리展 / LEEYULLY / 李栗里 / 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