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nting Experiment

이경민展 / LEEKYUNGMIN / ??? / painting   2019_1220 ▶︎ 2020_0208 / 일요일 휴관

이경민_co_19_071_캔버스에 유채_22.7×15.8cm_2019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마리 GALLERY MARIE 서울 종로구 경희궁 1길 35 3층 Tel. +82.(0)2.737.7600 www.gallerymarie.org www.facebook.com/gallerymarie.org www.instagram.com/gallerymarie_

이경민의 작업은 우선 무엇을 그릴지 혹은 무엇을 만들지에 있지 않다. 다만 재료에 집중하며 재료를 가지고 유희 하고 파고들고 기록한다. 어떤 매체든 그에게 물성과의 대면은 정면돌파이고 수 없는 조율은 곧 실험이다. 그의 이 번 전시 주제인 『Painting Experiment』는 여기서 연유한다. 이경민은 시각 미술 작가로 설치와 평면작업을 넘나 드는 작가이다. 그는 한국과 국에서 순수미술을 공부하고 재료가 가진 물질성과 비물질성, 공간 속에서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들의 조율과 관계에 관심을 두고 작업해 왔다. 비가시적인 집의 공간을 기록하기 위해 공간 을 같이 쓰고 있던 쥐의 등에 스파이 카메라를 설치하여 비디오 작업을 하고, 수백년의 역사를 가진 집다락방에 올라가 먼지를 수거하여 다시 집을 빚는 작업을 했다. 단순히 재료에의 탐구를 넘어 공간을 기록하고 물질이 가지는 시간과 공간을 이합집산 시키는 낯선 작업이지만 그만큼 새롭다.

이경민_constellation_02_캔버스에 유채_194×130cm_2018
이경민_co_17_112_캔버스에 유채_15.8×22.7cm_2017
이경민_co_18_111_캔버스에 유채_15.8×22.77cm_2018

또한 Google map street view 안에서 발견한 "가로등 교차 오류"를 『Memorable Passing』 작업에서 재해석 했으며, 강원도 춘천과 설악에서 고도차이로 인한 공기의 변화를 인공자연물의 형태로 관객이 마주하도록 하는 실 험을 하다. 이후 춘천에 폐 창고 내부에 사라질 공간과 구조들을 이용한 설치작업 『hetero_funtion』에서 기능의 상태변화를 실험하다. ● 이렇듯 그의 작품 제작과정은 말 그대로 실험이고 그것의 기록물이다. 일찍이 아서 단토가 말한 바 '주제와해석만 있으면모든것은 예술이 될 수 있다'는 단칼 같은 정의가 이경민의 회화와 설치에 무게 추로 실린다. 그에게 작업실과 전시 공간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수 있는 실험실인 셈이다. ● 이경민은 한편 회화작가들이 사용하는 유화물감의 피그먼트(안료)가 가진 물질성에 관심을 가지고 평면 실험을 시 작하여 지금 까지도 진행 중이다. 유화 물감이 가지고 있는 피그먼트에 따라 발색이 달라지고, 건유(乾油)와 미디 엄의 배합이 표면 질감을 조율하는 물성에 집중하다 보면 붓질을 하는 매 순간이 흥미롭다는 이경민의 추상회화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경민_co_18_123_캔버스에 유채_15.8×22.7cm_2018
이경민_co_19_046_캔버스에 유채_15.8×22.7cm_2019

속성이 다른 피그먼트를 조율하며 배색을 하고 캔버스 위에 무의미한 형태로 발라 올리면 단 하나의 색으로 존재 하지만, 수 천 번의 붓질을 하여 무의미하게 퍼져있는 피그먼트 입자들을 중심으로 모으는 과정을 통해 건유(乾油) 의 말라감, 미디엄의 점도와 질감 변화와 같은 시간성과 피그먼트의 농도에 따른 공간성까지 달라진다. 이렇게 조 율된 결과를 하나하나 기록을 남기고 서로 간에 새로운 조율을 시도한다. ● 이미지의 특정성을 극복하고 그동안 이미지를 재현해온 회화의 본질에 대한 실험으로 추상회화와 현대 미술의 장 을 연이래 작가들의 부단한 실험은 계속되어왔다. 실험의 결과물을 놓고 찬사와 비난의 양극을 오가는 줄타기 중 우리의 시각과 감성과 이성을 흥미롭고 즐겁게 견인하는 작품들은 결국 살아남아 또 다른 다음 실험을 이어가게 해주었다.

이경민_co_19_098_캔버스에 유채_15.8×22.7cm_2019

이렇게 이경민의 낯선 것들과의 조우는 이성을 바탕으로 실험되지만 그 기록물과 결과물들은 제 3자인 관객에게 직관이 작동하는 시각적 조형언어로 다가온다. 안료 실험의 형형색색 결과물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먼저 색면에 눈 이 즐거워지고 이어서 디자인과도 같은 피그먼트 정보 기록에 눈이 간다. 그리고는 이내 물감의 조율이 만들어낸 원초적이고 단순한 형과 색에서 회화의 본질을 넘어 물성의 본질에 끝없이 집중하고 있는 작가 정신을 발견하게 되고, 늘 그렇듯이 그것은 우리를 감동시킨다. ●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이렇게 탄생하고 수집된 그의 평면 추상 이미지를 새로운 재료와 방식으로 융합하는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평면의 이미지와 또 다른 낯선 재료를 융합시키고 그것을 3차원 공간에 펼쳐냄으로써 평면에서 입체로 나아가 새로운 이미지와 형태로의 확장을 꾀하는 것이다. 새로움과 혁신과 재미, 우리가 동시대 미술에 기대하는 바로 그것이다. ■ 차경림

Vol.20191224c | 이경민展 / LEEKYUNGMIN / ???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