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김라연_신이피_이영호
주최 / (재)김포문화재단
전시문의 및 참가신청 / Tel. +82.(0)31.996.7341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설연휴 휴관
김포아트빌리지 아트센터 GIMPO Art Village Art Center 경기도 김포시 모담공원로 170 Tel. +82.(0)31.996.6836 gimpoartvillage.or.kr
(재)김포문화재단은 '시각예술분야 창작전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시민들에게 우리가 사는 지역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매년 '청년작가전시지원공모'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김라연, 신이피, 이영호 3명의 작가를 선정, 그룹전 『조금, 편한 사이』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도시의 변화와 정체 사이에 존재하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세 작가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 철조망으로 인해 한강하구 생태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김포의 프리존(Free Zone) 지역은 작가들에게 생명의 보고이자 평화, 혹은 긴장과 죽음을 시사해주는 복합적인 장소로서 작품의 중심을 이룹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물'로써 접경과 경계를 가르고 있는 도시에 대한 조금은 긴장되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그 사이를 들여다보는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드러냅니다. ● 앞으로 김포문화재단은 젊은 시각예술작가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여 작가들의 창작역량을 높이고 우리의 도시와 삶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환기하는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예술의 언어로 소신 있게 자신들의 생각을 풀어내는 청년작가들의 활동을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 (재)김포문화재단
동서양의 사회, 문화에 따라 그 기준은 다르지만 조금, 편한 사이라면 상대방에게 마음과 행동의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이해할 수 있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서로의 기준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가볍게 받아줄 수 있는 정도의 교감이 가능한 관계인 것이다. ●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진행되는 (재)김포문화재단 청년작가 전시지원 사업으로 진행되는 전시의 제목인 '조금, 편한 사이'는 각 단어의 중의적 의미와 문장구조의 은유적 표현에 주목해 보아야 한다. 김포는 농업과 어업을 기반으로 오랜 세월 지역을 지켜 온 원주민들과 최근 몇 년간 규제가 풀리며 조성되는 신도시를 기반으로 새롭게 유입되는 이주민이 조금, 편한 사이를 만들어 가는 풍요로운 환경의 도시이다. 이번 전시는 우리 시대의 역사와 문화, 환경을 인식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김포의 모습을 다시 이해하는 현장이다.
조금 ● '조금'의 언어적 해석과 자연적 현상은 김포의 모습을 담고 있다. 매월 2번씩 일어나는 해수면의 변화는 한강하구와 서해가 맞닿은 김포의 변화를 보여준다. '조금'의 사전적 의미로는 「적은 정도의 분량」을 의미하거나 「짧은 동안」의 부사적 표현이 있고, 조석 간만에 따른 해수면의 차이가 가장 적을 때를 말한다. {조금 [潮-, neap tide] (물백과사전)달-지구-태양이 직각을 이룰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조금 동안에는 만조 때와 간조 때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고 많이 높아지지도 낮아지지도 않는다. 조금이 일어나는 이유는 달에게서 받는 인력과 태양에게서 받는 인력이 서로 상쇄가 되기 때문이다. 달-지구-태양이 직선을 이루어 조석 간만의 차가 최대가 되는 대조와는 일주일 간격으로 2주에 한 번씩 일어난다.} ● 어제의 강물은 오늘의 바다가 되어 내일의 역사로 흐른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DMZ 하구와 해안의 접경에 위치한 김포는 신도시를 개발하며 조금 도시적이며, 조금 자연적인 그래서 조금 더 자연친화적인 지역이다.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대상의 본질이 조금 분명하게 정의될 수 있도록 치환하는 것이 작가의 역할이다. 이영호는 대상을 재현하는 근원을 보이는 대상과 보여지는 현상들이 발화하는 순간에 집중하고 있다. 대지를 흐르는 강물처럼 화면에 스며든 수묵의 물결은 본질을 투영하기 위해 담아내는 진솔한 기록이다. 이영호의 작업은 무언의 의식과도 같은 행위로 강과 바다, 대지의 본질은 철책으로도 막을 수 없는 자연의 원형이며 유기적인 역사의 진술을 담고 있다.
편한 ● 김포는 대표적인 한강하구의 평야지대로 오랜 곡창지대이다. 물의 수평과 땅의 지평이 이루는 편평한 지리적 환경은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지평선과 수평선을 볼 수 있는 조금, 편한 풍경을 보여주는 지역이다. ● 한강 하구에 서식하는 식생의 학명을 조각한 둥근 공 모양의 오브제를 굴려 편평한 캔버스 위에 이미지를 구현하는 김라연의 작업 'Rolling the Flora' 연작은 행위와 에너지가 편평한 평면 위에서 편한 차원으로 연결되는 자연의 순환을 그려내고 있다. 둥근 공모양의 3차원 오브제가 연출하는 흔적은 운동에너지가 2차원의 평면 위에서 새로운 차원으로 전이되는 위치에너지를 담고 있는 물리적인 구조의 작업이다. 캔버스 위에 '구르는 식물'들은 원래 김포에서 자생하는 대지의 주인들인 유기물들이 조금, 편한 모습으로 기록되고 있다. 어쩌면 인간의 탐욕에 밀려 뿌리내린 대지를 빼앗겼지만, 누구를 원망하지도 않고 다시 뿌리내리는 식물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이기적인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다. 김라연은 4년여 전부터 한반도의 남북으로 분절하여 동서를 가로 지르는 총 길이 300km가 넘는 비무장지대의 풍경을 화면에 담아내어 태초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 DMZ(Demilitarized zone)의 총 길이 238km의 10만분의1 크기인 2m 38cm와 폭 4km의 1만분의1 크기인 40cm의 육지 DMZ의 축적을 화폭 위에 담은 "설<선∕섬⋰(Language< Line ∕Land ⋰)"에 이어서 해상 DMZ의 축소판 "설<선∕섬⋰(Language< Line ∕Land ⋰)Ⅱ"를 함께 설치하여 dmz의 대지와 해상이 연결하는 조금, (불)편한 풍경을 재현하고 있다.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조금, (불)편한 비무장지대는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가 조금, 편한 자연의 원형으로 치환되는 공생을 이루고 있다. 오직 자연에게만 자생이 허락된 비무장지대는 오랜 세월 격리된 환경으로 태고적 신비를 편한 모습으로 품고 있다.
사이 ● 남과 북의 사이, 도시와 자연의 사이, 사람과 동식물의 사이에 김포가 있다. 김포의 가슴에는 보이지 않는 깊은 상처가 있다. 70여년을 하루 같이 강 건너 북녘 땅을 바라보며 눈물짓는 실향민의 한 맺힌 절규와 인간들이 침범하는 생태계의 영역에서 삶의 자리를 잃어가는 자연의 비명이 있다. 이념과 이기로 분절된 그 사이에는 철책과 도로, 차단벽이 자리하며 모두의 자유와 생명을 가로막고 누구의 왕래도 허락하지 않는다. 국립생물자원관에 연구용으로 보존되는 박제들 중 데드마운틴이라는 생소한 명칭의 박제를 영상으로 펼쳐내는 신이피의 작업은 삶과 죽음의 사이에서 기록되는 참혹한 현장들을 기록하고 있다. 데드마운틴은 박제의 방법 중 하나로 죽음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박제하여 연구용으로 기록하는 방법이다. 김포의 인근에 위치한 국립생물자원관에는 인공구조물인 차단벽과 도로에서 비명횡사하는 수많은 생명체들의 소리 없는 비명을 기록하고 있다. 누구보다 자유로울 것 같은 새들조차 도로의 차단벽에 부딪혀 절명하는 참혹한 최후를 맞이하고, 어느 날 만들어진 도로에서 영문도 모른 채 횡사하는 대지의 생명체들은 인간과 자연의 사이에서 속절없이 죽어가고 있다. ● 자연습지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방편으로 출입을 제한하는 구조물은 인간과 동식물을 위한 안전막이지만 동시에 거대한 감옥과도 같은 구속인 것이다. 더불어 김포를 둘러 싼 강과 해안의 철책들은 분단 후 70년의 세월을 흐르는 동안 이제는 박제처럼 고착되었다. 이제 남과 북의 사이는 민족의 정체성마저도 불분명해지고 있다. 너와 나 사이, 자연과 인간의 사이에 인위적으로 분절된 경계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신이피의 화면은 아이러니한 '사이'에 대한 기록이다. 함께 어우러져야 비로소 존재할 수 있는 유기적 현상들을 인위적으로 가로막은 인간의 욕망에 대한 물음이며 증언이다. ● 『조금, 편한 사이』는 세 명의 시각예술가들이 펼쳐내는 우리 시대의 기록이며 증언이다. 김포만의 고유한 환경을 바탕으로 조금은 편하게 우리들 사이에 물어 볼 수 있는 아이러니한 질문들을 담은 작업들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그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할 수 없다. 서로에게 조금 편하게 의지하고 떠넘긴 무책임한 어제의 강물이 더 큰 바다가 되어 파도처럼 밀려오는 내일의 후회와 반성인 것이다. 이제는 분절된 자연과 도시, 남과 북의 경계를 허무는 화합과 평화를 위한 상징으로 조금, 편한 사이에 바라보는 김포를 상상해 본다. ■ 양찬제
□ 전시연계 워크숍 ○ 이영호: 나와 너와 우리의 땅 - 일시: 2020. 1. 19.(일) 14:00~ - 모집대상: 일반인 20여명 - 참가비: 5,000원/1인 - '땅 따먹기' 전래놀이를 즐기며 나-너-우리의 경계 너머 아름다운 우리의 땅을 이해하고 공동의 색면추상 회화작품 만들기
○ 신이피: 오르니톱터 동력으로 새비행기 만들기 - 일시: 2020. 1. 22.(수) 14:00~ - 모집대상: 일반인 20여명 - 참가비: 5,000원/1인 - 고무줄의 동력에 의해 날갯짓하는 새비행기를 제작하여 새의 생명력을 공감해보는 워크숍
○ 김라연: 클레이를 이용하여 한강하구 생태 이해하기 - 일시: 2020. 1. 29.(수) 14:00~ - 모집대상: 일반인 20여명 - 참가비: 5,000원/1인 - 클레이(천사점토)를 이용하여 한강하구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제작하여 생태에 관심을 유도하는 창작 워크숍
* 사정에 따라 워크숍 일정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Vol.20191227a | 조금, 편한 사이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