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in Shining

고진이展 / KOHJINYI / 高珍彛 / painting   2020_0101 ▶︎ 2020_0229

고진이_The border of Time. 2_마천에 유채_130×130cm_2019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90817a | 고진이展으로 갑니다.

고진이 홈페이지_rhwlsdl12.wixsite.com/jinyi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11:00pm 레스토랑과 카페가 함께 운영되는 문화공간입니다.

밀레 Millet 인천 부평구 경원대로1130번길 7 Tel. +82.(0)32.502.1600 instagram.com/cafe.millet

어스름한 새벽을 지나 찾아오는 햇살은 매일 아침 창과 문틈에 스미었다. 영원할 것 같던 아침은 시간이 흘러 그 시절이 되었다. 기억 속 그 시절의 인상은 불명확한 이미지와 온도, 향, 빛 등이 뭉그러진 색 덩어리와 같다. 혼재된 색 덩어리를 화면에 한겹 한겹 옮기다 보면 캔버스의 표면은 기억을 들여다본 창처럼 기억의 공간을 비춘다.

고진이_Margin of time_캔버스에 유채_108×171cm_2017
고진이_The border of time_마천에 유채_96×96cm_2018

시간이 중첩된 기억의 공간이기에 색도 여러 겹 겹쳐져 저마다 다른 빛깔을 낸다. 그 빛깔을 표현하기 위해 선명한 터치를 뭉개고 그 위에 뭉글한 터치를 덧대며 색을 탐색하는 과정을 갖는다. 작업 초창기에는 공간의 구조와 사물을 화면에 표현했지만, 점차 중첩된 색에 덮여갔다. 구체적이지 못한 기억을 묘사하기보다 빛이 스민 그 시절의 인상을 색으로 표현하는데 더 집중하게 되었다.

고진이_Beyond the border_캔버스에 유채_130×130cm_2017
고진이_Lavender_캔버스에 유채_100×80cm_2017~8

이번에 전시되는 'The border of Time'시리즈는 캔버스가 아닌 마천에 유화 작업이다. 이전에는 캔버스에 유화물감으로 주로 작업해왔지만 색과 색이 만나는 경계를 더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마천에 유화 작업을 시도하게 되었다. 그물망처럼 작은 구멍이 난 거친 마천을 색으로 채우기 위해 앞면 뿐 아니라 뒷면에서도 물감을 밀어 넣어야 했다. 화면의 앞과 뒤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물감 몽우리가 생기고 다시 뭉개지며 색이 뒤섞였다. 중첩된 관계가 존재하는 기억의 공간을 표현하는데 적합한 표현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도 더 심화해 작업할 계획이다.

고진이_옛날에 대하여_캔버스에 유채_91×116cm_2018
고진이_Seed of Space.4_리넨에 유채_43.5×33cm_2019

유한한 물리적인 공간은 시간 속에서 상실되게 되지만, 화면에 눌러 담은 기억의 공간은 심연 속에서 무한히 존재한다. 비어있지만 색으로 가득 찬, 평면이지만 아득한 깊이가 있는 곳이다. 사적인 기억에서 출발한 작품이지만 누군가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여백과 같은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 2020년을 맞이하며, 시간의 흐름이 맺혀 있는 기억의 공간을 빛나는 공간 밀레에서 전시한다. 관람하는 이가 빛나던 지난날을 발견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어 가길 바란다. ■ 고진이

Vol.20200102b | 고진이展 / KOHJINYI / 高珍彛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