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들의 땅

조지연展 / CHOCHIYUN / 趙智衍 / painting   2020_0105 ▶︎ 2020_0223

조지연_구름들의 땅_혼합재료_91×116.8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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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8:00am~09:00pm / 주말_10:00am~09:00pm

커피에스페란토 서울 강남구 남부순환로355길 17 1층 Tel. +82.(0)2.575.9249

햇님불가사리, 웃음개구리, 안경찌르레기, 꿀단지개미, 할미새사촌, 꿀새, 립스틱나무, 연두벌레, 꽃시계덩굴, 주근깨미치광이버섯, 멋쟁이새, 복숭아유리나방, 합창개구리, 개미깡충거미, 모래땅벌, 파랑봄맞이꽃, 애보기두꺼비, 도깨비바늘, 솜꼬리토끼, 돼지사슴... 재미있는 이름들이다.

조지연_구름들의 땅_혼합재료_91×116.8cm_2019
조지연_구름들의 땅_혼합재료_116.8×91cm_2019
조지연_구름들의 땅_혼합재료_91×116.8cm_2019

요즘 『세계 중요 동식물 일반명 명감』이란 책을 즐겨 읽는다. 아무런 설명 없이 이름만 나열되어 있어 그것의 몸체를 나만의 상상으로 만들어 내곤 한다. 그 이름들을 작게 소리 내어 부르면 낱말들의 리듬으로 마음이 즐거워진다. 그리고 먼 옛 기억의 생명체들을 불러온다. 할머니의 시골집 사립문 옆에 웅크리고 앉아있던 커다란 회색 두꺼비. 시골집 갈색소와 겨울 밭에서 얼어 죽은 꿩과 펄쩍 뛰어 나를 놀래키던 개구리들. 다리를 절뚝대던 얼룩 고양이와 가까이 다가가면 마구 쪼아대던 푸른 기와집 수탉, 그리고 산, 들, 강의 가지각색 작고 신비로운 벌레들.

조지연_구름들의 땅_혼합재료_91×116.8cm_2019
조지연_구름들의 땅_혼합재료_116.8×91cm_2019
조지연_구름들의 땅_혼합재료_72.7×60.6cm_2019

하나의 견고한 몸뚱이로 이 행성에 살았던 그것들은 먼지가 되어 무엇의 몸들로 다시 살아났을까. 아니면 먼지로 훌훌 떠돌다 어느 이름 없는 별이 되었을까. 흙 속의 작은 생명체들로부터 수십 광년 떨어진 별들. 고요히 앉아 그것들을 느껴본다. 마음이 서늘해지는 아름다운 쓸쓸함이다. ■ 조지연

Vol.20200105a | 조지연展 / CHOCHIYUN / 趙智衍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