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사진 개업 미미당

윤미미展 / YOUNMIMI / 尹美美 / photography   2020_0106 ▶︎ 2020_0131

윤미미_Garage studio, #01_피그먼트 프린트_100×80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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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미 홈페이지_mememimi.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지하보도 개방시간에 한해 자유롭게 관람 가능

스페이스 mm SPACE MM 서울 중구 을지로 12 시청지하상가 시티스타몰 새특 4-1호 Tel. +82.(0)10.7107.2244 www.facebook.com/spacemm1 www.instagram.com/space_mm

나의 할아버지는 사진관을 운영하셨는데, 사진관 벽에는 여러 종류의 샘플 사진들이 많이 걸려 있었다. 누군가는 우아하게 미소 짓기도 하고, 누군가는 근엄하게 표정을 짓는 등 사진 속 인물들은 어딘가를 향해, 아마 그들을 기억할 가까운 사람들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나는 늘 사진의 주인공들이 궁금했다. 그리고 그들이 바라보는 곳에 어떤 사람들이 있을지 궁금했다. 하지만 사진관의 불이 꺼지고 어두워지면 사진 속 얼굴들은 더 알 수 없게 멀어져 갔고, 어린 시절의 내가 그들의 눈길과 맞은편 자리를 헤아릴 방법은 상상밖에 없었다.

윤미미_Garage studio, #02_피그먼트 프린트_100×80cm_2019

사진관에서의 여러 기억들은 아직까지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나는 사진의 물성을 이용해 기억과 사진의 의미를 탐색하는 작업을 해 왔다. 사진은 특히 누군가의 초상은, 설령 친숙한 사람들이라도 그들의 존재를 증명할 뿐 구체적인 실재로 남지 않는다. 이런 부조화 또는 부재는 한 장의 사진을 그저 있음의 물체로 환원시키지만, 정보를 잃은 만큼 우리에게 호기심을 유발하고 낯선 감정을 들게 한다. 그렇기에 물체로서의 사진은 수용자의 경험과 기억이 덧붙여져 실재성을 회복할, 어쩌면 상상 속에서 처음으로 얻게 될 기회를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윤미미_Garage studio, #03_피그먼트 프린트_80×65cm_2019

나는 버려진 사진, 정보를 상실한 사진, 수집한 사진 등을 작업의 오브제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오래된 사진들을 리써치 하던 중 청일 전쟁 이후 조선으로 이주한 일본인 사진가들이 생산하고 서구인들이 만든 사진 아카이브를 접하게 되었다.

윤미미_Garage studio, #04_피그먼트 프린트_80×65cm_2019

일본인 사진가들은 스튜디오에서 조선인의 초상과 풍습 그리고 풍물 사진을 의도적으로 연출해서 관광용 기념 사진 및 엽서로 판매했다. 제국의 확장, 외교, 선교와 같은 이유로 조선을 방문한 서구인들이 아카이브화한 이런 사진들은 조선을 소개하는 이미지로 반복적으로 유통되고 재생산되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화시키고 정형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윤미미_Garage studio, #04_피그먼트 프린트_65×80cm_2019

그래서일까. 모든 정보가 사라진, 아니 특정 목적을 위해 그 정보가 사라져야만 했던 사진 속 인물들은 이제 한 장의 인화지와 완전히 동질화되었다. 하지만 나는 이방인들의 시선 속에 만들어진 백여 년 전 선조들의 초상에서, 할아버지의 사진관에서 본 무명인들의 초상으로 이어지는 어떤 통로를 본다. 그래서 나는 저 멀리 있는 과거의 인물들을 그들이 박제된 자리에서 떼어 내 오늘의 내 스튜디오로 소환했다. 이런 상상이 그저 물체로 남은 존재들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그들은 이런 행위를 하는 우리 자신에게 어떤 물성을 깨닫게 해주길 희망하면서 말이다. ● 프로젝트 스튜디오, 미미당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 윤미미

Vol.20200106c | 윤미미展 / YOUNMIMI / 尹美美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