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끌어안다

이금주展 / LEEGEUMJU / 李金洲 / painting   2020_0108 ▶︎ 2020_0114

이금주_HugⅢ_캔버스에 유채, 혼합재료_120×80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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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주)버박코리아

관람시간 / 10:30am~06:00pm

경인미술관 Kyung-In Museum of Fine Art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1-4 Tel. +82.(0)2.733.4448, 4449(ARS 9) www.kyunginart.co.kr

담쟁이 넝쿨에서 찾은 삶의 희망 ● 살다보면 힘들 때가 있다. '포기'라는 단어가 인생을 가로 막을 때도 있다. ● 때로는 '버려버릴까'라는 생각이 들기조차 한다. 그럴 때 달궈진 콘크리트 담벽을 박차고 기어오르는 담쟁이 넝쿨을 생각하자. 연약하디 연약한 뿌리, 가늘디 가는 줄기, 하지만 결코 희망을 놓지 않고 벽을 타고 올라 가을에 붉은 단풍을 선사하는 열정의 담쟁이를 떠올려보자. ● 전시 제목을 '껴안다, 끌어안다'는 뜻의 'Hug'라고 붙였다.

이금주_천마_캔버스에 유채_140×110cm_2019
이금주_휴식Rest_캔버스에 유채_63×150cm_2018
이금주_여인_캔버스에 유채_72.7×60.6cm_2019

끌어안는다는 것은 누군가를 위로해 주고, 또 누군가로부터 위로받고 싶은 몸의 표현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말 그대로 나를 끌어안고, 남을 끌어안으며 세상을 끌어안으려는 작가의 이상을 담았다. ● 이작가는 자녀를 셋이나 둔 주부이자 전업 작가이다. 여자로서 모진 고난과 역경을 다 겪었다. 하지만 대장간 풀무질에서 달궈진 무쇠처럼 열정은 더 강고해져갔다. 이작가는 이렇게 지나온 과거를 예술로 승화해냈다. ● 세상 사람들은 꽃을 아름답게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인생이 꽃처럼 아름다울 수는 없다.그래서 비록 화려한 꽃을 피우지는 못하지만 꽃보다 더 진한 삶의 열정을 머금은 담쟁이 넝쿨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 이 화백은 끝이 어디인줄 모른 채, 한뼘 한뼘 끝을 향해 올라가는 담쟁이 넝쿨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캔버스에 '담쟁이와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그녀의 작품에는 모진 비바람을 이겨낸 끈기가 배어있다.

이금주_평화나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혼합재료_53×45cm_2018
이금주_우리가 만난 기적Ⅱ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9
이금주_세월이가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혼합재료_81×112cm_2016

끝이 어디인줄 모른 채, 한뼘 한뼘 끝을 향해 올라가는 담쟁이 넝쿨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러면서 기필코 승리하리라는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작품 안팎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사람과 동물 형상의 숨은 그림찾기는 작가만의 독특한 소통기법으로 상상력을 제공하고 있다. 담쟁이 넝쿨 사이사이에서 여인의 고독한 몸부림과 연인의 흐느끼는 포옹, 천마도에서 느끼는 말발굽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녀의 작품 앞에서 지그시 눈을 감으면 포기할 수 없는 심장의 고동소리가 들리는 듯하다.지친 내 인생을 다시 끌어안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 ● "저것은 벽/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그때/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도종환의 「담쟁이」라는 시에서 느낄 수 있는 고난과 역경의 승화를 그녀의 작품에서 찾을 수 있다. 출처 : 장성투데이(http://www.jstnews.co.kr)) ■ 백형모

이금주_날개돋다_나무에 유채_40×40cm_2018
이금주_고난을 딛고_나무에 유채_40×40cm_2018

학창시절의 담쟁이는 마냥 푸르른 여름날의 추억이었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삶을 살아가는 동안의 담쟁이는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떠올리게 하는 작은 희망이었던 것 같다. 꽤 오랜 동안 메마른 벽에 붙어 소리 없이 높은 곳을 향해 줄기를 뻗어가고 있는 담쟁이가 안쓰럽고 애처롭게 느껴졌는데 어느새 푸른 잎이 되고 천연색으로 물들어 화려함을 뽐내던 날, 그 아름다움에 탄성을 자아내던 그날에 문득 든 생각이었다. '조연이 주연이 되는 날', '누구에게나 그 생에 빛나는 날이 있구나'. 가만히 들여다본 담장 위에는 긴 세월의 흔적을 기록하듯 수많은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여럿이 함께여서였을까? 애처롭게만 느껴지던 담쟁이 줄기는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듯 사랑을, 희망을 노래하며 춤을 추고 있었다. 그리고 또다시 새로운 꿈과 행복을 그리고 있다는 것을 나는 느낀다. ■ 이금주

Vol.20200108b | 이금주展 / LEEGEUMJU / 李金洲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