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예찬

5인 조각 초대展   2020_0109 ▶︎ 2020_0208 / 일,월요일,1월 25일 휴관

초대일시 / 2020_0109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 고정수_김경민_김영우_김원근_전덕제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일,월요일,1월 25일 휴관

갤러리 아티비타 Gallery ArtiVita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34길 19 1층 Tel. +82.(0)2.2088.3373 www.arti-vita.net

조각계에서는 인체 조각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존재합니다. 현대미술의 추상/비구상 흐름이 조각에도 미친 영향도 있고, 고대로부터 이어져온 인체조각은 어쩌면 더 새로운 무엇을 창작해내기 어렵다는 생각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러나 인체 조각은 중단되지 않을 것입니다. 회화 뿐 아니라 조각도 단지 외형의 재현이 아니라, 대상의 보이지 않는 특성과 감정 등을 표현하고 비가시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매개체라는 점에서 미술에서 인간을 다룰 여지는 여전히 무궁무진하기 때문이지요. 정작 나 자신에 대해서도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산더미 같은 것이 우리의 삶인데, 어떻게 그 탐구를 멈출 수 있을까요? ● 이번 『인생예찬』 전시는 사람과 동물을 의인화한 조각으로 구성됩니다. 전통적인 인체 조각은 신적 존재나 영웅/위인을 주로 다루었으나, 김경민, 김영우, 김원근 작가는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정수, 전덕제 작가는 곰과 닭이라는 동물을 통해 우리가 경험하고 추구하는 가치를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김경민_Hi Ⅱ_청동에 아크릴채색_41×20×20cm_2015

김경민 작가의 작품이 가지는 키워드는 "행복을 찾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작가가 말하는 행복은 결코 난해하거나 멀리 있지 않습니다. 그녀는 평소에 잊고 있던 아주 가까운 일상에서 행복의 조각들을 발견하고 있는데, 그 핵심은 바로 "가족"입니다. 작품 속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하는 젊은 부부와 세 아이, 애완견 등은 바로 작가 자신의 가족이며, 그들의 가정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모습을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서 조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김원근_순수맨_에폭시, 레진에 아크릴채색_32×18×12cm_2019

김원근 작가의 작품은 밝고 유쾌하게 다가오기보다는 약간 당황케하는 형상인데, 사회적으로 그다지 인정받지 못하는 B급 인생들에게 바치는 오마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스타일을 한 사람을 "B급"이라고 단정짓는 것도 일종의 고정관념일 수 있겠는데, 작가는 이러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의외의 인간적인 면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라보고 있으면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왠지 귀엽기도 하고, 정겨운 모습입니다.

김영우_사람 사람들-1103_청동_60×25×18cm_2011

김영우 작가의 작품은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만이 아니라, 희노애락이 어우러지는 삶을 그대로 표현합니다. 웃픈 느낌이 드는 그의 작품들은 현실에 대한 풍자적 비판이라기보다는, 희노애락 전체를 보듬어 안는 해학적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색하게 손을 흔들거나 이를 드러내며 웃는 형상을 통해서, 볼품없는 자신의 모습과 척박한 상황 가운데서도 애써 씩 웃으며 다시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엿보게 됩니다.

고정수_사랑과 미움_청동_20×21×15cm_2014

고정수 작가의 작품 속 곰들은 사실적인 형태를 기반으로 하지만 사실은 의인화된 곰으로서, 우리의 가족이자 친구, 삶의 동반자입니다. 이들이 보여주는 행복한 미소와 꿈꾸는 듯한 표정은 보는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전달해 줍니다. 모두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고 있지만, 바쁘고 경쟁적인 삶에 매몰되어 정작 여유와 감사를 잊고 있는지도 모를 우리를 작가는 그의 작품을 통해 환기시키며, 따뜻한 가슴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어릴 적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 보도록 권유합니다.

전덕제_사랑을 낳는 닭_대리석_60×40×20cm_2016

전덕제 작가는 닭을 의인화한 석조조각을 선보입니다. 돌이라는 거친 재료이지만, 작가의 손을 통해 탄생한 작품들은 부드럽고 동화적인 작품을 통하여 생명의 축복과 일상의 행복을 보여줍니다. 무겁고 딱딱한 소재를 가지고 묵묵히 땀 흘리며 오랫동안 셀 수 없이 쪼아낸 후에야 완성되는 작가의 작품은 삶의 의미와 행복도 그러한 수고를 통하여 조금씩 완성되어지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합니다. ● 2020년의 문을 여는 『인생예찬』 전시가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에 깃들어있는 존재의 아름다움과 삶의 행복을 발견하고, 한해를 살아가는 힘을 얻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 정옥

Vol.20200109e | 인생예찬-5인 조각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