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의 집, 밤의 집 House of Day, House of Night

이경민展 / LEEKYUNGMIN / 李京珉 / mixed media   2020_0109 ▶︎ 2020_0119 / 월,공휴일 휴관

이경민_Life in a Nutshell / 그. 소리를 내다. 껍질._혼합재료, 사운드_가변크기_2020_부분

초대일시 / 2020_0109_목요일_05:00pm

주관 / 청주시립미술관_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관람시간 / 09:3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 2층 Tel. +82.(0)43.201.4057~8 cmoa.cheongju.go.kr/cjas

2019-2020년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입주기간동안 작품 성과물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를 진행한다.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는 스튜디오 전시장에서 그간 작업했던 결과물에 대한 보고전시로 해마다 작가 자신의 기존의 성향과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과 역량을 보여주는 전시로 진행된다. 13기 일곱 번째 릴레이 전시로 이경민 작가의 『낮의 집, 밤의 집 House of Day, House of Night』展이 오는 2020년 01월 09일부터 01월 19일 까지 2층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또한 전시개막 행사는 2020년 01월 09일 목요일 오후 5시에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로비에서 진행된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이경민_낮의 집, 밤의 집_혼합재료_가변크기_2020_부분
이경민_낮의 집, 밤의 집_혼합재료_가변크기_2020_부분
이경민_낮의 집, 밤의 집_혼합재료_가변크기_2020_부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한지 얼마돼지 않아, 우연히 낡고 칠이 벗겨져 그 빛이 바랜 민트색 액자틀 하나를 밖을 나선 길에서 발견하였다. 화려한 장식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주목을 끌만한 멋진 그림이나 사진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버려진 시간을 조금은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은 액자를 조립할 때 쓰였던 철심이 녹이 슬어 나온 붉은 가루라던가, 잔뜩 쌓인 먼지 때문인지 햇빛에 바래 그 색이 희미해 진 것인지 알 수 없는 흐릿한 에메랄드 빛 민트 색만이 그저 그 액자를 가져온 이유였다. 그 이후부터 우연하게도 스튜디오 주변 아파트 재활용 쓰레기장에서 제법 많은 양의 액자가 버려지는 걸 볼 수 있었다. ● 공을 들여 그린 풍경그림 이라든지, 종이 접기가 가득한 작품들이 있다든지, 기괴한 표정들이 줄지어 장식된 하회탈모형들이 들어 있다든지...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이 가는 건 액자 속의 내용물들은 제거되고 액자 틀만 버려진 액자들이었다. 버려진 액자 틀 안에는 과거에는 어떤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져 있을지도 모르고, 다복한 어느 한 순간의 가족 사진이 담겨있을지도 모르고 혹은 누군가의 노고를 축하하는 상장이 들어 있을지도 모르며, 누군가를 그리며 그 모습을 찍은 사진이 담겨 있을지도 모르겠다. ● 그렇게 버려진 액자들을 주워와 하나씩 묵은 먼지들을 털어내며 재밌는 상상들을 해보았다. 액자틀의 색감이나 장식으로 그 주인의 취향을 상상해 보거나, 액자의 크기에 따라 그 액자 가 놓여져 있던 장소, 방의 구조라든가, 방의 크기를 가늠해 본다든지, 이미 실용성을 잃고 그 가치가 다해 버려진 물건들이 나에게는 과거와 현재사이를 오가는 경계가 흐려진 그 어떤 세계를 상상하게 하는 매개체로 다가왔다. 액자는 작은 서랍이 되었고, 거울이 되기도 하였고, 의자가 되기도 하였고, 축구공이 되기도 하였다가 빗자루가 되기도 하였다. 그렇게 흐릿해지고 모호한 것들이 머무는 집이 되었다." (작업 노트 중)

이경민_Flâneur 산책자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9~20
이경민_The neighborhood_디지털 프린트_12.3×17.3cm×14_2020_부분

『낮의 집, 밤의 집』은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 (Olga Tokarczuk)가 쓴 책 제목에서 인용한 것으로 폴란드의 한 작은 마을에 막 정착한 소설의 서술자인 여인은 그녀의 남편과 마을에서 지내면서 다양한 이웃들과 마을의 미스터리하고 비밀스런 일들에 관해 관찰하고 이야기한다. 그녀가 지켜본 마을은 현실과 꿈 사이에 멈춰 있는 세상이고,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며, 현실과 꿈의 경계가 사라진 공간이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 머물면서 소설의 주인공처럼 청주라는 도시에 막 정착한 이방인이자 여행자로서 때때로 스튜디오라는 공간 자체가 현실과 꿈 사이에 멈춰 있는, 그 경계가 모호한 것들이 머무는 집이라고 느껴졌다. 『낮의 집, 밤의 집』 전시를 통해 청주이외에 작가 개인이 머물렀었던 도시들의 중첩된 기억의 풍경을 보여줌과 동시에 스튜디오 안 밖, 주변 아파트 및 청주 곳곳에서 버려진 사물들을 찾아 모아 수집, 변형, 여러 방식의 진열의 형태로 기록된 시간과 공간의 흔적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 이경민

Vol.20200109f | 이경민展 / LEEKYUNGMIN / 李京珉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