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과거의 미래 Time Does Not Pass, It Continues

배서영_원동민 2인展   2020_0110 ▶︎ 2020_0229

초대일시 / 2020_0116_목요일_06:00pm

기획 / 김정수

관람시간 / 11:00am~11:00pm

대림창고갤러리 DAELIMCHANGGO GALLERY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 78 Tel. +82.(0)2.498.7474

문화와 예술은 다양한 방식으로 삶과 일상을 담고 표현하며, 삶의 곁에서 함께한다. 최근 몇 년 동안 문화, 예술, 매스미디어 등에서 '과거로의 회귀' 즉, '복고, 레트로(Retro)'가 삶 다양한 영역에 스며들고, 확장되며 '뉴트로(New-tro)'라는 현상으로 까지 발전되었다. 이제 우리는 2019년을 과거로 하고, 2020년을 현재로 하여 살아 갈 것이다. 과거를 보내고, 현재를 살고 있고, 미래를 곧 맞이하겠지만, 우리의 주변에는 지금의 '현재'에 관한 것보다는 '과거'에 관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원동민_무상 無常_디지털 프린트_50×50cm_2017
배서영_무제_철가루,ᅠ혼합재료_61.5×46cm_2019

과거-없는, 현재 absent, present ● 우리의 삶은 과거, 지금의 현재를 거쳐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만나게 된다. 이렇듯 삶은 직렬식 구성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는 순차적으로 전개되는 구성처럼 간단하지만은 않다. 우리의 삶은 시간상으로 흘러가지만 그 안의 내용을 보자면 각자의 인생에 따라서 또는 심리적으로는 역행하기도 하고 머무르기도 하고 앞으로 전진하기도 한다. 우리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깨닫기도 하고 과거와 현재를 통해서 미래를 예측하고 기대하기도 한다. 'absent (부재하는, 없는), present (현재의, 있는)'는 서로 반의어로 사실 나란히 놓여 있다는 자체가 아이러니한 상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이지만 현재를 이야기하지 않고 과거를 통해 이야기하는 현재의 상황, 지금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간은 이 아이러니한 상황이 현실이 되는 복합적이며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원동민_을지오봉도_디지털 프린트_90×160cm_2019 배서영_무제_철가루, 혼합재료_38×27.5cm_2019
원동민_Octahedron_혼합재료_180×60×60cm_2020
현재는 과거의 미래-배서영_원동민 2인展_대림창고갤러리_2020
현재는 과거의 미래-배서영_원동민 2인展_대림창고갤러리_2020

오래된 새로움 ● 성수동 대림창고, 을지로 일대, 익선동 골목에는 오래됨과 아울러 오래된 새로움이 공존한다. 성수동과 을지로는 종류는 다르지만 산업적 측면의 역사를 지니고 있고, 익선동은 한옥 골목이라는 전통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렇듯 다른 '오래됨'은 오래되어 익숙한 것이 아니라, 오래되어 익숙하지 않은 오히려 '오래된 새로움'으로 느껴지며 많은 이들의 삶과 함께 한다. ●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의 것을 회상하고, 그것을 현재의 생활에 적극적으로 인용 혹은 이용하는 '과거의 것' 즉, '오래된' 것에 대한 것이 첫 번째이다. 유년기 시절의 물건, 그보다 오래된 것, 물건이 아닌 추억 등의 오래된 것과 공간에 치중하고 집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과 힐링(Healing), 더 이상 새로움이 없는 전반적인 사회적 분위기 뿐 만이 아닌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두 번째는 '새로움'에 관한 것이다. 요즘 많이 논의되는 '오래된 새로움'은 개인에 따라서 그 정도가 상이하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하여 오래된 것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처음 접하는 새로운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오래된 것을 새롭게 느끼는 것을 의미하는 '오래된 새로움'은 앞의 '과거-현재-미래'의 복합적인 과정과 '없는 현재'의 모순적인 상황의 연장에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며, 위 두 가지는 개별적으로도, 함께 섞여있는 상황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현재는 과거의 미래-배서영_원동민 2인展_대림창고갤러리_2020

현재는 과거의 미래 Time Does Not Pass, It Continues. ● 2020년 1월, 과거를 보내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현재라는 시점에, 배서영, 원동민 작가의 '오래됨과 새로움' 그리고 '과거와 현재'에 관한 전시가 과거의 존재를 전면에 드러내는 대림창고라는 공간에서 보여 진다. 배서영 작가는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 신체에서의 영속성을 회화, 설치, 음악 등의 영역에서 철판 등의 혼합매체로 표현하며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철가루, 석고, 물이라는 재료들이 섞이는 혼합과정을 통해서 과거, 현재로 이어지는 시간, 과정에서의 변화의 추이를 묵묵히 작품에 표현한다. 원동민 작가는 사물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회화, 사진, 영상, 설치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해왔다. 본 전시에서는 작가가 과거부터 끊임없이 차용하여온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재에서 기인한 레트로적인 패턴을 이용한 실크 벽지 설치 작업과 '없는 현재'의 주제를 나타내는 과학적인 기술을 도입한 입체 조형물, 을지로의 재개발의 모습을 일월오봉도의 형식과 전통 공예인 '칠화'를 이용하여 나타낸 포토콜라쥬 작업 등을 통해 과거-현재의 관계와 진행과정을 보여준다. 이렇듯 오래된 새로움, 현재에 이야기 하는 과거는 배서영작가의 경우에서처럼 내면화하여 작품 안에서 과정으로 드러내지기도 하고, 원동민 작가의 경우에서처럼 과거의 작업들이 과거의 미래인 현재에 적극적으로 차용되어 드러내지기도 하는 서로 상이한 방식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50년이라는 시간과 공간의 역사를 간직하면서도 현재의 시간이 자연스럽게 중첩되는 대림창고라는 곳에서 서로 다른 작업과 작품들이 한 공간에서 따로 또 같이 어우러지며 관람자의 시각이 더해지며 과거, 오래된 새로움에 관한 담론이 만들어 지기를 기대해본다.

배서영_무제_철가루, 혼합재료_35×28cm, 90×64cm, 39×30cm_2019
원동민_Pyramid_혼합재료_75×45×45cm_2020

50여년의 역사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대림창고는 그 오래됨과 아울러 세대에 국한되지 않는 현재의 방문객들이 함께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삶과 예술이 함께하고, '과거-현재'가 공존하는 공간, 대림창고갤러리에서 2020년 지금이라는 시간과 공간을 채우고 있는 많은 이들과 지금의 '현재'에 관한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다양한 문화, 예술 분야와 일상적인 삶이 자연스럽게 협업하는 본 프로젝트는 『현재는 과거의 미래- Time Does Not Pass, It Continues.』展을 시작으로 과거의 미래인 현재를 채우고 있는 '과거'와 지금의 '현재'간의 다면적인 관계를 문화현상 뿐만이 아니라 시간적 개념과 예술적인 측면에서도 이야기 하고자 한다. ■ 김정수

* 사진: 홍철기

Vol.20200110f | 현재는 과거의 미래-배서영_원동민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