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 CAPO-2020

2020_0114 ▶︎ 2020_0127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대훈_김범중_김태헌_이강욱_이윤홍_조지연 유주혜_윤영_임춘희_표영실_신조_다케시 마쯔야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1번지) Tel. +82.(0)2.738.2745 www.gallerydam.com

1월 첫 시작은 작년에 갤러리 담에서 선보인 작가들의 주요 작업들을 되새김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김대훈, 김범중, 김태헌, 이강욱, 이윤홍, 조지연, 유주혜, 윤영, 임춘희, 표영실, 신조, 다케시 마쯔야등 열 두 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된다.

김대훈_고봉밥_1250도 소성_2019

김대훈은 고봉밥이란 오브제를 만들었는데 작가가 육십 대 작가가 체험했을 법한 고봉밥에 얽힌 에피소드가 작품을 승화되어 나왔다. 고봉밥을 어머니가 지어주신 것이지만 작가가 먹은 것은 밥이 아니라 사랑이었고 그걸 먹은 자신이 복을 받았다는 거다. 과연 어느 누가 어머니가 지어주신 밥을 먹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마는 이를 인지하기는 쉽지 않다 ● 작가는 대부분은 바쁜 일상사에서 잊고 지내는 존재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고봉밥으로 표현하고 있다. 거칠고 투박한 분청사기그릇 위에 쌓아 올린 밥을 금과 은으로 칠을 해서 세 번 소성하고 있다. 보기엔 거칠어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어머니의 사랑은 금과 은으로도 다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김범중_Cogito_장지에 연필_20×100cm_2019

김범중은 두꺼운 장지 위에 뾰족한 연필로 빠르게 긋는 듯이 작업을 하였다. 선을 '그리다'보다 '새기다'는 느낌을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선이 시간의 구상(具象)이자, 소리의 시각화이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소리 자체가 아니라, 소리의 진동수이다. 호수에 돌멩이를 던지면 잔물결이 맺히듯이, 작품은 섬세하고 반복되는 필치를 통해 소리의 진동수를 물질화하고 있다. 작품 속에 확장된 운동력을 가득 차 있다. ● 여기저기를 이동하면서- 명분은 여행일 수도 있고 일일 수도 있음- 작업한 결과물을 작업하고 있는 김태헌 작가….그래서 작가가 살고 있는 경기도 광주의 풍경이 아니라 태국에서 만난 들꽃, 때로 서울 시내 나와서 일부러 찾아가서 그린 인왕산 언저리 풍경도 나온다. ● 조지연작가의 구름의 말들……수많은 동식물에는 얼마나 많고 다양한 이름들이 있을까? 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되어 작가는 작품 안에 온갖 기이하고 낯선 이름의 동식물이름을 적어 둔다. 새해에 낯선 이름들과 함께 복 주머니 안에 온갖 복들이 가득 담기길 바라는 작업이 선보인다.

이윤홍_Orchard 과수원_캔버스에 유채_91.4×91.4cm_2018

이윤홍 작가는 낮의 긴 작업을 마치고 작업구상을 위한 숲길산책을 하면서 마주치게 되는 밤 풍경에 매료되어 화폭에 밤의 인상을 옮기게 되었다. 어둑어둑한 늪을 끼고 있는 호수와 그 안에 피어있는 꽃들을 과감하게 거친 붓 터치로 보여주고 있다. 풀숲 사이로 피어 있는 꽃들은 밤의 적막함 속에서 오히려 야광색으로 반짝이고 있다. 어둠 속에 드러난 화초들의 자태는 다름아닌 밤의 인간군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화폭에 옮겨진 다양한 장소와 환경 속에 피어난 꽃들에서 우리의 일상적 정서와 감정을 축출해내는 작가의 섬세한 눈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작가는 작업도구와 화필의 굵기, 속도에 의해서 달리 응결되는 선(線)들과 원색적 색상에서 "한국적임"을 찾아보려고 갈구하고 있다.

임춘희_산책 A walk_종이에 과슈_38×52.5cm_2014, 2018

임춘희 작가는 작품에 자신을 이입하고 사물대상에 자신을 투사하는 능력이 특출한 작가이다. 그는 어찌 보면 아무것도 아닌, 그만이 가지고 있는 황량함, 혼란스러움 그리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 무영(無影)의 빛을 따라 걷는 듯한, 두서없이 흐르는 감정들을 모두 그림에 표현했다. 작가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불투명한 순간을 옮기는 일 일뿐'이라고 말한다. 자서전 같은 그의 작품에는 온통 하얗게 눈으로 덮인 숲의 풍경 속에서 희망을 찾고, 작가의 수많은 기억들로 인해 생긴 마음을 담은 붓질이 들어있다.

표영실_은신처_캔버스에 유채_45.5×53cm_2018

표영실 작가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외화 되지 않는 깊은 내면의 사념들과 찰나의 감정들을 모티브로 작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소스케가 그 견고한 문 앞에서 수없이 스치는 번뇌를 통해 스스로를 돌이켜봤던 것처럼, 작가는 반복되는 막막한 상황 속에서 멀리 움직이지 않는 대신 그것을 깊이 들여다본다. 그리고 화수분처럼 솟아오르는 외면된 마음들에 이름을 지어주고 모양을 만들며 위로를 건넨다. 이 따듯한 마음처럼 천천히 쌓아 올려지고 어루만지듯 그려진 화면의 이미지를 통해 각자의 삶의 근저에 존재하는 우울과 상실을 위로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 Takeshi Machiya 「넌, 내가 아니야」라는 작품에서는 본래의 모습을 숨기고 가면을 쓰고 사회 생활하는 현대인의 페리소나를 표현하고 있다. 자신이 어릴 적 놀았던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소년은 롤러를 타는 즐거움으로 땀 범벅이지만 얼굴은 기쁨으로 들떠있는 모습을 나무로 형상화 했다. ● 신조는 인간 내면의 감정 표현에 대한 관심이 있고 타인과의 관계를 표현하면서 보다 깊은 소통을 시도한다. 작품에서 타인과 타인 간 존재한 어떤 연결고리를 형성하려고 한다. 사람은 복잡한 존재이다. 마음 속 깊은 곳에 엉겨진 감정을 끌어낸 다음에 더 솔직한 관계와 소통을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 갤러리 담

김태헌_붕붕-인왕산_종이에 혼합재료_26×28cm_2019

어른과 아이의 차이는 무얼까?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 「도시의 산책자」에서 옮겨본다. "모든 아이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지배적인 취향은 아래와 같다. 1. 한시라도 가만있지 못하는 것. 즉 한시라도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하는 것. 모든 것을 만져 보는 것. 온갖 곳을 싸돌아다니는 것. 진득하게 어느 한 가지 일을 하지 못하고 수시로 행동을 바꾸는 경향. 2. 일할 때 소란스러운 것. 야단법석을 떨며 어수선하게 일하는 취미. 3. 흉내 내기. 따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취미. 4. 작은 규모로 일하는 것을 선호. 작은 일터를 선호한다. 5. 약한 것에서 강한 것으로 점진적으로 이끌린다." (샤를 푸리에, 『산업과 조합의 신세계』, 파리, 1829년, 213페이지. 〔W 12.1〕) ㅎㅎㅎ 읽고 보니 완전 나다. 이번 그림도 진득하게 어느 한 곳에 붙어 작업 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며 본 것을 그린 것이다. ■ 김태헌

조지연_구름들의 땅1_혼합재료_40×40cm_2019

구름들의 땅 ● 햇님불가사리, 웃음개구리, 안경찌르레기, 꿀단지개미, 할미새사촌, 꿀새, 립스틱나무, 연두벌레, 꽃시계덩굴, 주근깨미치광이버섯, 멋쟁이새, 복숭아유리나방, 합창개구리, 개미깡충거미, 모래땅벌, 파랑봄맞이꽃, 애보기두꺼비, 도깨비바늘, 솜꼬리토끼, 돼지사슴...... 재미있는 이름들이다. 요즘 『세계 중요 동식물 일반명 명감』이란 책을 즐겨 읽는다. 아무런 설명 없이 이름만 나열되어 있어 그것의 몸체를 나만의 상상으로 만들어 내곤 한다. 그 이름들을 작게 소리 내어 부르면 낱말들의 리듬으로 마음이 즐거워진다. 그리고 먼 옛 기억의 생명체들을 불러온다. 할머니의 시골집 사립문 옆에 웅크리고 앉아있던 커다란 회색 두꺼비. 시골집 갈색소와 겨울 밭에서 얼어 죽은 꿩과 펄쩍 뛰어 나를 놀래키던 개구리들. 다리를 절뚝대던 얼룩 고양이와 가까이 다가가면 마구 쪼아대던 푸른 기와집 수탉, 그리고 산, 들, 강의 가지각색 작고 신비로운 벌레들. 하나의 견고한 몸뚱이로 이 행성에 살았던 그것들은 먼지가 되어 무엇의 몸들로 다시 살아났을까. 아니면 먼지로 훌훌 떠돌다 어느 이름 없는 별이 되었을까. 흙 속의 작은 생명체들로부터 수십 광년 떨어진 별들. 고요히 앉아 그것들을 느껴본다. 마음이 서늘해지는 아름다운 쓸쓸함이다. ■ 조지연

유주혜_이카루스의 부활_한지에 혼합재료_45×45cm, 49×49cm_2020

La résurrection d'Icarus 이카루스의 부활I-1 prologue - Icarus' Fossil 서막 - 이카루스의 화석 모든 인간은 결국 이카루스가 되는 운명으로 정해져 있다, 유한한 생명을 지닌 존재이기에 만물의 영장임에도 결국 흙이나 한줌의 재로 공기 중에 흔적 없이 사라진다. 영원불멸의 생이 지속될 수 없음에도 인류는 끊임없이 노력과 발전을 거듭해왔고 역사와 문명이 지속, 번영되었다. 신화 속의 이카루스가 아버지 충고를 받아들여 적당히 하늘과 바다 사이 그 중간을 날았다면 날개가 녹지 않아 인간의 생을 지연했을지는 모르나 하늘높이 올라가본 희열과 성취감은 결코 얻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실의 삶 속에도 적당히 안전하게, 느긋하게 사는 게 현명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비록 사라질지라도 열정적인 최선의 노력을 하는 이들의 삶들을 볼 때 순간순간 Icarus의 용기와 도전의 날개짓이 그들의 모습에 오버랩된다. Icarus는 이루지 못한 슬픈 도전의 표상이 아닌 두려움을 이겨낸 용기 있는 자의 모습이다. 신화 속의 Icarus의 영혼이 살아있는 그들 안에 숨쉬는 걸 바라보는 마음으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모두 언젠간 흔적 없이 사라질지라도 이순간 힘찬 날개 짓의 비상을 기원하며. 2019.12월에. ■ 유주혜

윤영_Alter ego II-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91cm_2019

나의 회화는 현대 디지털 문화에서의 '자아(self)'의 모습을 탐색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주어진 자아에서 인위적으로 합성되는 자아의 모습을 추상회화로 시각화 한다. 사이버공간에서 탈육화한 자아는 사람인지 동물인지 기계인지 알 수 없는 모습으로 분화, 이탈, 변이 합성되어 형상화된다. 합성된 자아들은 물리적 공간에서 정체성을 증명할 하나뿐인 신체를 통해 통합된 자아로 확인되곤 한다. 나는 모호하고 섬뜩하리만큼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실체 없는 공간에서의 '자아'의 모습을 계속 탐색하려 있다. ■ 윤영

이강욱_붉은 산_종이에 콘테, 파스텔, 아크릴채색, 과슈_53×38cm_2018

숲으로 가는 길 이것은 숲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는 먼저 숲을 보고 숲 안에서 온갖 것을 마주한다. 나뭇가지를 보고 어떤 새를 보고, 풀들, 이상한 잎사귀들의 소리, 빛나는 어떤 것들을 본다. 하나의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숲은 없다. 여기에 나 자신은 과거에도 없고 미래에도 없고 현재에도 없다. ■ 이강욱

깊은 우울과 명백한 상실과 비루한 죄책감에게 막연한 위로를 건넨다. 쓰다듬고 쓰다듬다 보니 닳아서 없어졌다. 정말 괜찮아 진 것 같았다. 몸을 뉘었다가 고개를 들어 다시보니 사라지지 않았다. 둥글게 모양을 바꾸었을 뿐. 그것은 부드럽고 말간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매우 무거웠다. 난처해진 마음에 눈을 돌려 외면한다. 반듯했던 바닥은 저 멀리 기울어지고 있다. 막막하고 먹먹한 어둠이 눈을 덮고 나는 동그란 그것에게 더듬더듬 다시 위로를 건넨다. ■ 표영실

Machiya_내일은 수영해야지 Swim tomorrow_ 나무, 아크릴채색, 점토 등_50×44×8.5cm_2019

내 안에서 불쑥 나타나는 '무언가 알 수 없는 것'을 언어로는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나는 그 세계를 표현하고 싶습니다. 私の中にふと現れる「何かわからないもの」それは言葉にはならない気配のようなものです。 私はその世界を表現できればと考えています。 "What I don't know" suddenly appears in me. I want to express that world. ■ Machiya

SINZOW_약속 約束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5cm_2018

We all play a certain role in our everyday lives. While we take on that role, we have been taught by the society to act in a certain way. When people become overly accustomed to these roles, they unconsciously forget or hide their true emotions. However, there are times when we release ourselves from those constraints and expose ourselves. I am interested in capturing those inner human emotions. Hopefully by looking at my paintings, people can have deeper communications with each other. ■ SINZOW

Vol.20200114b | Da CAPO-2020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