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생명을 짜다 Weave-the Symbol of Life

옥현숙展 / OKHYUNSUK / 玉玹淑 / sculpture.installation   2020_0122 ▶︎ 2020_0211 / 1월25일 휴관

옥현숙_삶과 생명을 짜다 Weave-the Symbol of Life展_디아트플랜트 요 갤러리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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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1월25일 휴관

디아트플랜트 요 갤러리 THE ART PLANT Jo Gallery 서울 중구 명동길 74 (명동2가 1-1번지 명동성당) 명동 1898광장 B117호 Tel. +82.(0)2.318.0131

삶과 생명의 그물 짜기-부분에서 전체로"절대 실체는 영원히 현존하는 공간의 끊임없는 움직임이다. 모든 것들은 시간의 흐름을 통해 공간의 차별화를 통 해 생성된다." (블라봐츠키, 비경) ● 구리동선으로 짜인 씨실과 날실의 선(線)들은 옥현숙 작가에게 오브제들을 포획하는 매개체 가 아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브제들은 씨실과 날실의 선들에 포획된 물체들이 아니라 씨실과 날실의 선들과 분리될 수 없는 물체들임을 인식하게 된다. 오브제들은 무엇을 의미 하고 있으며, 오브제들과 엮여 있는 씨실과 날실의 선(線)들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인가? 씨실과 날실의 의미들은 옥현숙 작가에게 있어서 독자적으로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개의 선들이 서로 교차하는 지점인 오브제를 통해 부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각각의 오브제들은 <삶과 생명의 그물을 짜다1>의 작품에서 보듯이 하나의 의미들로 통합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혀 범주가 다른 성질들로 나열되어 있어 씨실과 날실의 의미들을 해석하는 데에 한계를 지니고 있다. ● 그렇기에 각각의 오브제들의 의미는 씨실과 날실과 같이 독자적으로 해석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 전체와 연결된 의미망들을 통해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오브제들을 엮어 놓은 작품들은 투망이나 어망의 형태를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물망들은 작품에서 물고기를 잡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지 않다. 그렇기에 그물망은 작품에서 또 다른 의미체계의 용도로서 사용되고 있음을 추론해볼 수 있다.

옥현숙_삶과 생명을 짜다 Weave-the Symbol of Life展_디아트플랜트 요 갤러리_2020
옥현숙_삶과 생명을 짜다 Weave-the Symbol of Life展_디아트플랜트 요 갤러리_2020

그물망(network)은 '그물을 짜는 행위'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보다 확장된 사전적인 의미로는 통신망의 의미로도, 또는 시스템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따라서 씨실과 날실로 짜 가는 그물망은 옥현숙 작가의 작품들에서 고기를 잡는 망이 아니기에 시스템의 의미로 사용 되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유추해볼 수 있다. 그렇기에 그물망들과 연결된 각각의 오브제들의 의미망들은 오브제들이 개별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오브제들의 시스템이란 기능으로 확대해서 사용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 「삶과 생명의 그물을 짜다1」의 작품에서 구슬이나 귀걸이, 작은 인형 오브제들은 각각 독립된 오브제의 기능이 아닌 시스템의 의미를 지닌 작품 전체의 의미 기능으로 확대해서 해석하면 구슬이나 귀걸이, 작은 인형 오브제들은 '삶의 서사'들을 이루는 하나의 의미소들로, 잎사귀들과 치어들과 각종 물고기들, 그리고 고래들은 각각 '식물 생태계나 물고기의 생태계'를 이루는 하나의 의미소들로 해석되며, 더 나아가 인간과 자연의 생명체들 간의 순환체계를 이루는 요소로 해석된다.

옥현숙_삶과 생명을 짜다 Weave-the Symbol of Life展_디아트플랜트 요 갤러리_2020

옥현숙 작가의 씨실과 날실의 선(線)들은 바다 속으로 깊이 침잠해 들어가 바라다보면 작은 물고기들이 빛을 반짝이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선(線)들을 따라 유영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되며, 그 기억의 풍경을 따라가다 보면 유년기에 햇살이 쏟아지는 바닷가에 앉아 그물을 짜는 사람들의 모습들, 구슬이나 귀걸이와 인형의 오브제들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듯이 대중문화와 열정적으로 교감하던 젊은 시절의 모습들이 사진 장면처럼 하나의 파노라마와도 같이 스치고 지나간다. ● 다시 말해 옥현숙 작가의 씨실과 날실의 선을 따라 여행한다는 것은 삶의 무의식적인 기억 층들을 하나하나 떠올리게 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인간의 서사적인 시간들과 자연의 생명체들의 서사적인 시간들, 그리고 인간과 자연과 연결된 거대한 생태의 순환 체계의 뇌관을 건드리는 것과도 같다. 그 뇌관을 건드리는 순간 인간과 자연 간의 연결된 순환 체계들은 단순한 하나의 관념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레테의 망각 시간들과도 같은 순간들이 하나하나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레테의 망각의 시간들 을 들추는 행위는 금단의 영역과도 같은 칸트의 물자체를 풀어헤치는 것과도 같으며, 그 사 물의 덩어리들을 하나하나 풀어헤쳐 마주하는 순간은 생명체들이 씨실과 날실과 같이 작가는 삶의 서사이자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명체들의 망들과 마주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옥현숙_삶과 생명을 짜다 Weave-the Symbol of Life展_디아트플랜트 요 갤러리_2020
옥현숙_삶과 생명을 짜다 Weave-the Symbol of Life展_디아트플랜트 요 갤러리_2020

씨실과 날실의 선들은 또한 그물망을 통해 모든 생명체들이 바다 속을 유영하는 실체로서 그 의미들을 자연스럽게 연상시키며, 그 선들은 전시장의 빛을 받아 반짝이는 순간 가끔 관찰자의 시선에 의해 입자로도, 때로는 에너지로도 보이는 양자들의 세계를, 즉 프리초프 카프라의『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같이 주체와 대상이 분리되지 실체와 마주하는 착각에 빠져들게 된다. ● 목어들과 일상의 오브제들은 옥현숙 작가에게 그물에 사로잡힌 포획물이 아니라 그물의 의미망을 이루는 씨실이자 날실의 선(線)들이다. 그물의 선(線)들은 일상의 오브제들을 잉태시킨 지나온 삶의 시간이자 오브제들의 의미들로 이어지는 생명체들의 보이지 않는 사슬, 인간 존재를 모든 사물이나 생명들과 독립해 있는 존재가 아니라 프리초프 카프라의 『생명의 그물』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인간을 자연으로부터 그리고 무엇으로부터도 분리시키지 않는 상호의존적인 현상들의 연결망"과도 같다.

옥현숙_삶과 생명을 짜다 Weave-the Symbol of Life展_디아트플랜트 요 갤러리_2020
옥현숙_삶과 생명을 짜다 Weave-the Symbol of Life展_디아트플랜트 요 갤러리_2020

씨실과 날실의 선들과 오브제들과의 색채들의 조화를 통해 연출해 가는 옥현숙 작가의 조각 작업은 샤갈의 「나와 마을」이나 「푸른 빛의 서커스」의 작품들에서 보는 것처럼 인간과 동 물들이 공존하며, 하나로 교감하는 세계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옥현숙 작가의 씨실과 날실 의 선들은 인간과 동물들 간의 생명들의 의미체계들을 샤갈과 같이 인간과 동물 간의 유대 적인 관계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동물, 그리고 식물들이 서로 끊임없이 순환하는 생명체들의 연결망으로 해석하고 있다. 씨실과 날실의 짜기는 옥현숙 작가에게는 시간과 공간을 짜는 행위가 아니다. 씨실과 날실 의 짜기는 시간의 흐름을 통해 '나'와 '타인', '나'와 '식물', '나'와 '동물', '나'와 '대상' 들 간에 순환하는 하나의 생명의 관계의 망을 의미하며, 블라봐츠키가 『비경』의 저술에서 이 야기하는 것처럼 공간은 변하지 않지만 시간의 흐름을 통해 모든 생명체들이 생성되고, 성 장하고, 소멸되어 가는 인간과 자연과 우주와의 거대한 생명의 사슬 망으로 자연스럽게 향 하게 한다. ● 다시 말해 그물은 옥현숙 작가에게 예술가의 상상 속에서만 모든 생명체들이 함께 노니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모든 생명체들이 함께 노닐고 있음을 삶의 서사로부터 이어지는 생명체들 간의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흐름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다. 씨실과 날실의 선들은 옥현숙 작가에게 생명체들이 짜가는 삶의 서사이자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명체들의 망 을 상징한다. 목어들과 일상의 오브제들은 그물에 사로잡힌 포획물이 아니라 그물의 망을 이루는 씨실이자 날실이다. 즉, 그물의 선(線)들은 일상의 오브제들을 잉태시킨 지나온 삶의 시간이자 오브제들로 이어지는 생명체들의 보이지 않는 사슬을 의미한다. ■ 조관용

옥현숙_삶과 생명을 짜다 Weave-the Symbol of Life展_디아트플랜트 요 갤러리_2020
옥현숙_삶과 생명을 짜다 Weave-the Symbol of Life展_디아트플랜트 요 갤러리_2020

The Web, for Hyunsuk Ok, is the artistic metaphor of the reticular social organism of life. Her objet such as wooden fish and bead, are the subject in the construction of the web, yet do not belong to the web. Ok calls her interweaved lines "the warp and the weft". Therefore, her lines represent the past hours of creating the everyday objet, and the invisible connection of life which lead to the objet. ■ 조관용

Vol.20200122b | 옥현숙展 / OKHYUNSUK / 玉玹淑 / sculpture.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