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한 살롱

2020_0201 ▶︎ 2020_0214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20_0201_토요일_03:00pm

참여작가 강정헌_김란영_김민화_김영진_김효_나광호 민경아_신수진_심효선_오지연_이지영_정상곤

관람시간 / 12:00am~06:30pm / 월요일 휴관

마스터스튜디오 갤러리 MasterStudio Gallery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716-11번지 1층

이 작품에서는 디지털미디어의 사용을 통해 아날로그미디어의 확장을 시도해보고자 한다. 목판화 작품이 AR(증강현실)의 마커(Marker)인 판이 되어 TV 영상을 증강시킨다. 디지털미디어에 의해 가상이 실제를 모방하고 원본과 복제의 정의가 혼재되어 있으며 그것의 구분이 무의미한 상황을 재현하고자 한다. 이러한 상황을 디지털미디어와 아날로그미디어의 재전유(re-appropriation)를 통해 가늠해 보고자 한다 ■ 강정헌

강정헌_증강현실 TV_목판화, AR_33×33cm_2019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번뇌했던 순간들을 버티고, 꿋꿋이 지금을 살아가는 나를 또는 모든 현대인들을 표현하고자 한다 ■ 김란영

김란영_The Memory_세리그래프_33×33cm_2020

바람에 실린 감각 ● 내 마음에 담겨 있었던 감각을 실어 그려갔다. 순수한 감정으로 돌아가는 여정에서는 자유로운 천연의 자연색으로 아름다움이라는 메아리 속에서 감각을 모아 보았다. 곡선의 선율에 흐르는 결은 자연스러운 겹침으로 이어져 바람에 선율이 되었다. 바람에 실린 선율은 지나왔던 기억 안으로 스며들었고, 그 기억 시작에는 편안한 마음이 가장자리의 끝자락으로 흐려진 듯하지만, 다시 감각을 한결 한결 이으며 새겨진다. 마침내 바람에 실린 나의 맑은 기억으로 기억의 공간 안에 있는 소리와 색은 그림으로 그려지고 그림에서 전해지는 생각이 나에게도 중요하다 ■ 김민화

김민화_Sensory logic 20-01_한지에 실크스크린_33×33cm_2019

제 작업들은 과거의 동판작업부터 , 현재의 리놀륨 모듈 작업까지 형태적으로는 크게 다르게 보여지나, 사실 근본적인 컨셉이나 내용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큰 핵 은 조합, 구성의 방식에 대한 연구 입니다. 과거의 동판화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이미지들끼리 관련성이 없는 이미지를 직접 그리고, 그 이미지들을 서로 연결하여 완성을 해 나갔다면, 현재는 모듈이나 퍼즐조각처럼 작은 수많은 판들을 각각 재배치하여 이미지를 구성해 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에 모듈 리놀륨, 칼라이드스코프 모듈 이라고 직접 새로운 기법을 만들어내서 이름을 붙였습니다. 제 작품의 제목과 내용적인 부분은 사람의 이름을 정하는 방식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사람의 이름이 그 사람의 외모, 성격, 특징들을 전부 대변해주진 않습니다. 물론 일본은 예전에는 태어난 지역명을 붙이거나 ,우리나라에서도 막내라서 종말이, 막례등의 특정한 설명을 포함한 이름이 있기도 했었지만, 또 부모의 희망이나 바램이 이름에 투영되기도 하지만 , 이것을 포함해서 생각해도 성장한 한 개인과 작명과의 연관성은 다른 구별요소나 특징들에 비해 미약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작품의 제목은 단지 그 작품을 구별하기 위한 최소한의 표면적인 특징, 그 외에는 아무것도 담지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 김영진

김영진_공허한 경쟁_리노컷_25×35cm_2016

이번 작품 "Winter night" 시리즈는 지난여름 미시건 홀트(Michigan Holt)지역에서 산책하다 만난 사소한 풍경들을 사진으로 기록한 것에서 부터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법한 들풀, 바닥에 떨어진 나뭇가지, 껍질, 흙, 돌, 바람, 구름 등 바쁜 일상 속에서는 스치고 지나쳐버렸던 사소한 풍경들이다. 일상에서 벗어나면 시간은 느슨하게 흐르고 마음은 여유가 생긴다. 천천히 걸으며, 주위를 살피게 된다. 작가의 시선 속에 들어온 사소한 풍경. 시간이 흐르고, 날씨와 계절의 변화에 따라 바뀌고 달라지거나 소멸되어지는 그 존재들을 카메라로 순간 포착했다. 작가가 느꼈던 자연의 아름다운 순간, 그 안의 감정들, 장면들을 부분 재구성하여 보여주고 있다. 콜라그라프(Collagraph) 판 위에 기억의 시간이 쌓이듯 이미지를 중첩한 후 흔적으로 남겨 판에 다양한 색깔의 톤이 드러날 수 있도록 표현했다. 작가는 여름에 관찰한 낮 풍경을 겨울 밤 풍경으로 상상하여 변환시켜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선택한 푸른색은 겨울밤 눈 내린 광경을 더욱더 극대화시키기 위한 장치다. ■ 김효

김효_Winter night Ⅱ_콜라그래피_33×33cm_2020

겨울 호랑이 냄새 ● '겨울 호랑이 냄새'는 작가의 어린 딸이 아침에 일어나 아빠의 겨드랑이 냄새를 맡고 내뱉은 부정확한 발음의 말이다. 작가인 아빠는 무슨 말인지 몰라 한동안 어리둥절했다. '겨드랑이 냄새'를 '겨울 호랑이 냄새'로 발음한 것인데, 모두 익숙한 단어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의미는 굉장히 낯설다. 동시에 또 다른 감각의 층위로 나를 안내했다 ■ 나광호

나광호_반죽_아르쉬지에 아크릴채색, 실크스크린_33×33cm_2020

현실과 가상, 사실과 허구, 진짜와 가짜, 진실과 거짓, 솔직과 위선 등은 나의 작품의 키워드이다. 작품 「쥐띠 부네」는 안동 하회탈 중 부네탈에 버선모양의 피노키오 코를 접목시켜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해학적으로 풀어내려고 했다. 탈과 피노키오는'거짓'이라는 하나의 범주에 포함되면서도 탈은 자신을 숨기고 자신을 드러내는 반면, 피노키오는 자신을 숨기려 하지만 자신이 들통 난다는 것을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탈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 반면, 피노키오는 감추고 싶은 것까지 다 들통 나게 하는 솔직한 코를 지니고 있다. 모두 피노키오처럼 솔직한 코를 지니고 살아야 한다면, 자칫 솔직한 코 때문에 서로들 찔려 상처받을 수 있으니 예쁘고 둥글게 길어지는 것이 더 좋겠다. 새해를 맞아 나를 향해서는 뾰족하나, 남을 향해서는 둥근 버선코가 되도록 스스로 다짐해본다. 특히 경자년 쥐의 해를 맞아 버선코 하회탈에 쥐의 귀를 명품으로 치장하고 우아한 귀족 의상을 입혀 몸과 마음이 풍요로운 새해가 되길 바라며 작업하였다 ■ 민경아

민경아_쥐띠부네_리노컷_33×33cm_2020

자연의 이미지를 암시하기 위해, 본인의 작업에서는 "색"이 중요한 작용을 한다. 판화에서 여러 색상을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색의 물감을 동시에 사용하여 물감의 혼색을 조절하며 그리는 회화에서의 색상 표현 방식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우선 다색판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각각의 색이 어디에 적용될 것인가를 미리 결정하고, 그 표현을 위해 각각의 색판을 만들기 위한 일련의 '분판(color separation for multi-plate prints) 작업'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분판 작업에는 대개 주요한 이미지를 이루는 선을 담은 으뜸판(key Plate)과, 그를 보완하는 색을 담는 다색판들이라는 이분법적인 구조가 형성된다. ● 그러나 본인의 작업에서는 으뜸판에 맞추어 순차적으로 여러 색판을 찍어내는 일반적인 다색 판화와 달리, 하나의 종이에 한 판을 여러 번 찍어서 여러 레이어(layer)를 중첩시키며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따라서 본인의 작업에는 으뜸판과 색면판이라는 이분법적인 구조가 형성되지 않을뿐더러, 판이 그 판이 찍히는 표면으로서의 판화와 유사한 관계에서도 벗어난다.

신수진_Blue Dot_리소그래프_33×33cm_2020

이렇게 다색 판화와 본인의 작업에 대해 장황하게 풀어내는 이유는, 이번 전시의 조건이 한 판을 한 번만 찍어내는, 1도 판화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으뜸판을 단번에 찍어낸다는 것은 본인의 평소 작업에는 위배되는, 어쩌면 의미가 없는 작업일 수도 있다. 완결된 고정된 판보다 그 판을 활용한 다양한 변수를 가진 판화 이미지의 특성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시킴으로써, 판이 겹쳐 찍히는 오랜 제작 과정을 통해 판의 결정적 역할을 약화시키고 오히려 깨뜨리는 작업을 하고 있기에 그렇다. 1도의 판화는 비록 뒤집혀진 이미지이긴 하지만, 판=판화라는 등식을 성립시킴으로써 오히려 판의 이미지, 판의 역할을 강화시키는 작업이 될 수 있다. ● 이에 하나의 판을 한 번만 찍어서 이미지를 만들어내어야 하는 작업의 조건에 대한 고민이 적잖이 되었다. 짧지 않은 고민 끝에 작품 제작 과정에 있어서 개입되는 미결정적이고 유동적인 태도를, 해먹의 번짐을 통해 부유하는 이미지와 작품제작 과정에서의 우연적인 특징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미지는 최근 작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인 한적한 숲길을 산책하면서 만난 하늘이다. 오솔길에서 나무들 사이사이로 보이는 조각난 하늘은 드넓은 바닷가나 끝없는 고속도로 너머로 펼쳐진 저 멀리 있는 하늘과 달리, 마치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물처럼, 아주 가까이 다가와 있는 느낌이다. 땅으로 내려앉은 듯 호수처럼, 연못처럼 스며든 하늘이, 화면 안으로 스르르 스며들게 되기를 기대한다 ■ 신수진

심효선_뇌_리노컷_33×33cm_2020

...어느 날 뇌가 사라졌다. 감각적인 신호가 사라지자 장기들은 동요하고 뇌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위, 담낭, 췌장, 십이지장, 간, 대장 그리고 소장이 다투기 시작했다. 그 이야기의 시작은 뇌다 ■ 심효선

오지연_나무_장지에 목판화_33×33cm_2020

"나무는 가르침을 준다. 사랑하고, 성찰하며 지식보다는 생명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브 본느프와, 프랑스 시인) ● 보통 그림 속 이야기는 각각 다양한 의미를 부여한다. 나는 민화의 조형적 특징을 모티브 삼아 유아적 시각에서 보는 듯한 순수함, 꾸밈없이 솔직한 화법을 선택했다. 나는 나무를 만났다. 나무를 재료로 나무를 표현했다. 이런 과정에서 나와 나무는 즐거워하고 공생했다. 그렇게 함께 했다. 이보다 더 신선(삼삼)할 수는 없었다. 나와 나무, 나무와 나무의 만남, 이보다 더 삼삼할 수 있을까? ■ 오지연

이지영_Han River_리노컷_33×33cm_2020

아주 운이 좋게도 한강이 보이는 곳에서 잠시 머물고 있다. 조망권에서 거주를 하는 것과 한강을 거닐며 바라보는 것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나 시대적, 조형적으로 여러 가지 사연을 가진 한 강. 많은 상념을 하게 만들거나 아무 생각이 떠오르지 않게 만드는 장소라는 것에는 공감의 차이가 크게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 많은 사연을 덮어버리기라도 하듯 최근에 한강이 더욱 아름다워지고 있다. 마치 천 가지 상상을 한꺼번에 한강이라는 곳에 모두 쏟아 붙는 것과 같이 보인다. 단순화되고 간략화 된 평면적 프레임 속 '한 강'의 이미지를 통해 지극히 개인적인 관찰자의 모습으로 대상을 상상하고 바라보며 관계와 주체를 발견하는 경험을 대면 하고자 한다 ■ 이지영

정상곤_채울 수 없는_인탈리오_33×33cm_2020

채울 수 없는 ● 판화 연작 「나의 슬픔 프로젝트」에서 판에 새겨진 말과 글은 찍고 지우고 다시 찍는 과정에서 흔적만 남기고 사라진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들이 말했던 내용들이 판화로 제작되는 과정에서 흐릿하게 지워지고 흔적만 남게 된 것이다. 마치 랙이 걸려 멈춰 선 영상의 파편처럼 보이는 이 글씨의 흔적들은 개인이 처한 어려움과 곤란함 혹은 희망사항을 넘어 시대적 아픔 혹은 이보다 더 보편적으로... 인간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였다 ■ 정상곤

Vol.20200202b | 삼삼한 살롱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