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사유(思惟) The thought of work

박주현展 / PARKJUHYUN / 朴柱炫 / sculpture   2020_0205 ▶ 2020_0226 / 월요일 휴관

박주현_노동자_느티나무_100×100×185cm_2020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90607g | 박주현展으로 갑니다.

박주현 블로그_blog.naver.com/paz1893 홈페이지_parkjuhyun.com    

초대일시 / 2020_0205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디오티미술관 DOT MUSEUM 부산시 금정구 금샘로 35 Tel. +82.(0)10.3191.8480 www.dotmuseum.co.kr

과학자들은 현생인류를 지혜로운 인간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ce)라고 부르고, 역사학자 요한 하위징어는 인간을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유희의 인간)이라고 규정지었다. 프랑스의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은 인간을 "호모 사피엔스라 말하지 않고 호모 파베르라고 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박주현_몽상가_느티나무 알루미늄 오브제_60×50×60cm_2020
박주현_실업자_느티나무_33×20×47cm_2020
박주현_산옮기기愚公移山(우공이산)_느티나_30×28×76cm_2020
박주현_시간을 잡아서…_느티나무_40×40×100cm_2020
박주현_시간을 잡아서…_느티나무 저속모터, 자석_40×40×100cm_2020

호모 파베르(Homo Faber 도구의 인간). 인간은 도구를 사용한다. 인간이 돌로, 나무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면서부터 문명이 시작되었다. 인간은 도구를 사용한 활동, 노동을 하는 존재이다. 단순히 도구를 사용하기만 하는 행위는 인간 외의 동물들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노동은 오직 인간에게만 허락된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노동을 피할 수 없다. 흔히 떠올리는 육체노동자 외에도, 지식노동, 가사노동, 돌봄노동 등 노동의 형태는 다양하다.

박주현_비정규직_느티나무_30×32×68cm_2020
박주현_항해사_느티나무 저속모터 자석_45×25×53cm_2020

박주현 작가는 전작들에서 도구의 손잡이에 조각을 해왔다. 인간이 어떤 의지를 갖고 그것을 도구를 통해 이루고자 한다면, 그 의지가 가장 먼저 닿는 곳이 도구의 손잡이일 것이다. 바로 그 곳에 박주현 작가는 작고 유머러스하게 인간만사를 조각해왔다. 인류는 손으로 도구를 잡고 문명을 이룩했기에, 도구의 손잡이를 역사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전작들과 달리 큰 규모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크기 외에도 주목할 만 한 점은 노동의 주체인 인간이 전면으로 나왔다는 점이다. 전작들에서 인간의 모습은 아주 작게 표현되거나, 숨겨져 있거나, 또는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더 커진 크기, 그리고 노골적으로 묘사된 인간의 형상을 통해 '노동'에 대한 메시지를 보다 강력하게 드러내고 있다. ● 작가는 다양한 노동의 현장과 그곳에서 일하는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나무로 조각하여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번 작품들은 모두 눈을 감고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다. 베르그송은 호모 사피엔스와 호모 파베르를 구분하여 이야기했지만, 사유와 노동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작가의 작업은 그 자체로 사유이자 노동이었고, 관람객 역시 끌 자국 하나 하나를 보며 노동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 인간에게 노동은 어떤 의미일까? 누군가에게 노동은 축복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끝없는 형벌로 느껴질 지도 모른다. 확실한 점은, 우리는 노동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 장지원

Vol.20200205g | 박주현展 / PARKJUHYUN / 朴柱炫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