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스팟 Blind Spot

정수정_권현빈_강현선展   2020_0206 ▶︎ 2020_0221 / 일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20_0206_목요일_04:00pm

주최 / A.ROUND(아트라운드) 기획 / A.ROUND(아트라운드)_노두용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아트라운드 A.ROUND 부산 수영구 구락로 104 아트부산 Tel. +82.(0)51.757.3530

Blind Spot, 맹점은 망막 안쪽에 존재하는 작은 홈으로, 망막 안에 있는 시신경이 한데 모여서 빠져나가는 점이다. 이곳에는 시세포가 없기 때문에 상이 맺히지 않으며, 이 부분에 맺혀야 할 상은 뇌가 주변 이미지들을 토대로 채워 넣게 된다. 이와 같은 맹점의 특성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도 인간이 지닌 제한적 인지능력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포착하거나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순간들이 존재한다. 분명 실재하지만 가시화 될 수 없는 힘과 긴장 의 모습, 보이지만 닿을 수 없는 존재에 대한 상상, 흐릿한 과거의 기억에 닿으려는 노력과도 같은 사례들을 예로 들을 수 있다. 우리는 이에 대응하는 해답들을 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연구한다. 그럼에도 해소되지 않는 부분들은 맹점의 원리처럼 대체될 수 있는 유사한 경험들로 채워지게 되는데, 이러한 우리 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갈증은 여전히 유효하다. ● 불완전한 의문의 해소는 그리 유쾌한 행위가 아닐지도 모른다. 다만 완전하지 않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그 정답에 근접할 수 있는 결과를 얻으려는 노력을 하게 되고 이 불완전함은 생각의 영역을 넓혀주는 촉매의 역할을 하게 된 다. 이 지점에서 작업은 상상을 하며 발생하는 생각들을 이어주는 중재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또한 일련의 과정에 서 형성되는 새로운 생각들을 제시하는 최초의 제안자가 되기도 한다. ● 따라서 본 전시 『Blind Spot』을 통해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초월적이거나 비가시적인 현상들을 맹점으로 규정하고, 세 가지의 다른 매체를 다루는 작가들의 작업을 매개로 하여 각기 다른 생각들을 연결 짓고, 그 결과들을 실재 화 하는 시도를 하려한다.

전시구성 ● 전시에 참여하는 세 작가 정수정, 강현선, 권현빈은 각자의 방식으로 비가시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정수정 작가는 인간의 이성과 상식으로 파악되지 않는 세계를 자연의 모습에서 형상화된 인물들의 구성을 통해 회화의 장면으로 풀어내고, 강현선 작가는 유년시절의 경험에서 형성된 보편적 주거공간에 대한 재정의를 영상 속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아파트의 모습 통해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권현빈 작가는 조각을 통해 인간의 상상력과 그것을 둘러싼 물질 의 요구 및 조건을 탐구하고, 스티로폼과 돌에서 나타나는 구름, 하늘, 빛에 대한 상상들은 각각의 물질적 성격을 관통하며 움직인다. ● 전시는 1층과 지하로 이원화시켜 구성하고, 작업의 색과 온도에 따른 변화를 위치, 층별로 구현된다. 정수정 작가 의 채도 높은 회화가 있는 벽으로부터 출발하여 중간지점인 바닥에 서있는 권현빈 작가의 따뜻하며 시원한 조각, 그리고 마지막으로 불이 꺼진 지하에서 상영되는 강현선 작가의 차가운 단색 영상으로 마무리되는 구성방식을 선택할 예정이다. 층과 작업이 위치한 각각의 지점에 따라 작업의 물리적 색깔과 주변 환경이 변화하고, 이에 따른 작 업의 여러 잔상들이 관객의 상상 속에 혼재하길 기대하며, 그 잔상 속에서 관객들이 더 규정하고 싶은 맹점이 생겨나길 또한 기대한다.

정수정_Giving answers to Bosch_캔버스에 유채_72.7×293cm(5단화)_2018
정수정_동쪽 숲을 지키다_캔버스에 유채_72.5×90.5cm_2018
정수정_너에게 석양을 보내다_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 스프레이_53×45.5cm_2018
정수정_밤의 산을 가르다_캔버스에 유채_130×96.5cm_2018

정수정은 회화를 통해 인간의 이성과 상식으로 파악되지 않는 세계를 드러낸다. 작가의 회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실존하는 특정 대상이 아닌 힘과 긴장의 형상으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인물의 형상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은 자연의 일부이며, 기운이다. 작가는 이처럼 인간인 우리가 정해놓은 일반적인 규범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본능에 충실한 자연을 시각화한다. 결과적으로 비극이 될 수도 있는 긴장의 상황에서 번쩍이는 장난의 순간을 회화의 한 장면으로 불러오기를 시도한다.

권현빈_구름_스티로폼, 레진, 핸디코트_90×55×20cm_2016
권현빈_만들어지고 있는 구름_스티로폼, 레진, 핸디코트_60×60×30cm_2016
권현빈_구름의 이동_스티로폼, 레진, 핸디코트_6×400×4cm_2016
권현빈_하늘 그리고 기타등등_ 스티로폼, 핸디코트_180×92×5cm, 130×92×5cm, 65×92×5cm_2019

권현빈은 조각을 통해 인간의 상상력과 그를 둘러싼 물질의 요구 및 조건을 탐구한다. 때로, 각 물성이 가진 한계는 자유로운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준다. 작가는 재료를 만지고 관찰하는 과정에서 하늘에서 드러났다 사라지는 구름에 대한 상상이 스티로폼 속에서 생성되고 사라지기를 기대하기도 하고, 거대한 땅덩어리의 부스러짐으로부터 산란되는 빛을 발견하기도 한다. 작가는 이러한 물질적 성격을 관통하며 움직이는 상상들을 통해 조각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있다.

강현선_The Passing_단채널 영상, 스테레오 사운드_00:07:08 Loop_2017

강현선은 유년시절의 경험에서 형성된 보편적 주거공간에 대한 재정의를 영상 속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아파트의 모습 통해 제시한다. 아파트는 서울 사람들이 선호하고 비싸게 거래하는 주거공간이다. 작가에게 아파트는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집으로서의 '장소'가 아니라, 새로 짓고 헌 것을 재건축하는 생성 소멸 사이의 유동적이고 견고함 없는 허상과 같이 다가온다. 어렸을 때 아파트에서 아파트로 반복적으로 이사를 다녔던 경험을 담아 구별할 수 없던 집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

Vol.20200206b | 블라인드 스팟 Blind Spot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