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파타 모르가나 Vagued Fata Morgana

한우리展 / HANURI / 韓우리 / installation.video   2020_0206 ▶︎ 2020_0216 / 월,공휴일 휴관

한우리_희미한 파타 모르가나_2채널 비디오_00:11:00_2019_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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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20_0206_목요일_05:00pm

주관 / 청주시립미술관_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관람시간 / 09:3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 Tel. +82.(0)43.201.4057~8 cmoa.cheongju.go.kr/cjas

2019-2020년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입주기간동안 작품 성과물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를 진행한다.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는 스튜디오 전시장에서 그간 작업했던 결과물에 대한 보고전시로 해마다 작가 자신의 기존의 성향과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과 역량을 보여주는 전시로 진행된다. 13기 여덟 번째 릴레이 전시로 한우리 작가의 『희미한 파타 모르가나 Vagued Fata Morgana 』展이 오는 2020년 02월 06일부터 02월 16일 까지 1층 전시실과 윈도우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또한 전시개막 행사는 2020년 02월 06일 목요일 오후 5시에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로비에서 진행된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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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도시 청주에서 작업실로 가는 길은 바다를 건너 어떤 섬으로 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익숙한 지역에서 어떤 장소를 찾아 갈 때는 그 장소가 전체에서 어디쯤 위치하는 지 머릿속으로 가늠할 수 있다. 하지만 낯선 곳에서 어떤 장소를 찾아가는 일은 전체 속에서 그 장소의 위치를 가늠하기 어려워, 마치 바다 한가운데의 표류된 지표나 섬처럼 느껴진다. 서울에서 기차를 타 오송으로, 오송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작업실 앞 정거장에 내리면, 나는 간혹 나침반 잃은 사람처럼 내가 어디에 서있는 지를 잊게 되곤 한다. 역에서부터 작업실까지의 지나온 풍경들은 그저 파도처럼 내게 다가왔다 멀어지며 내 지각을 흐려 놓곤 했다. ● 이렇게 물 위의 도시처럼 느껴진 청주는 지각되는 위치 뿐 아니라 그것의 이미지 자체도 항상 부유해있었다. ● 청주 한씨는 아빠로부터 온 성이다. 살면서 한 번도 와보지 못한 이 도시가 이름을 통해서는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 성에 따라붙는 각종 명칭과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이들이 나열된, 족보에서만 만났던 이 도시는 내게 족보만큼이나 실체 없는 공간이기도 했다. 이것은 아빠와 나 자신의 관계와도 닮아 있다. 아빠가 믿는 세계는 때로 허상과 같아 보였고 아빠가 보는 바다 건너의 내 세계는 땅에 발붙이지 못한 세계였다. 항상 가까이서만 봐서 오히려 다가갈 수 없던 세계가 그와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면서부터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 어느 세계가 실재하는 세계인지 그것을 증명해 보이기보다는 그 세계를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생겨나면서부터 그 세계 자체를 바라보는 순간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존재하지만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건너의 세계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과, 어쩌면 흐릿해질지 모를 그 세계들을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 ----------- ● 전시 제목 『희미한 파타 모르가나』에서 파타 모르가나(Fata Morgana)는 신기루를 만들어서 배를 좌초시키는 물의 정령이며 동시에 신기루를 뜻하기도 한다. 신기루는 빛이 반사되어 허공에 어떤 물체가 보이는 현상으로 그것은 존재하는 것과 지각되는 것 경계에 있는 어느 희미한 장면이다. 이 희미한 장면들은 사라짐을 전제로 한다. ● 이번 전시 『희미한 파타 모르가나』는 작가 자신의 아버지로 상징되는 이전 세대가 살아온 세계를 바라보는 영상과 청주에서 서울을 오가며 신기루로 느껴진 희미한 장면들로 구성되어있다. 전시를 통해 이 세계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설 수 없고 치열하게 존재하지만 사라질지 모르는, 지각되는 세계를 기억하고자 한다. ■ 한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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