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떴다고 When the Moon Has Risen

대구·광주 달빛동맹 교류展   2020_0211 ▶︎ 2020_0517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월 20일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잠정 휴관 자세한 개관 일정은 홈페이지 참조

참여작가 강연균_강우문_구자현_김수명_김영재_김영태 김용조_김우조_김지연_김일창_김종복_김종언 김진만_김형수_김호룡_도성욱_도팔량_박상섭 박석규_박은용_박일구_박진호_배동신_배명학 서동진_서병오_손동_손일봉_송진화_양수아 오승우_오지호_이경희_이관수_이마동_이복 이수동_이영철_이원희_이인성_이종우 장용근_전선택_정강자_정상섭_조방원 조진호_차규선_최근배_최병오_하루_허건 허달용_허련_허백련_허임석_허형_황순칠

주최 / 대구미술관_광주시립미술관

관람료 / 성인 1,000원 / 청소년, 어린이 700원 자세한 사항은 대구미술관 홈페이지 참조

관람시간 / 10:00am~06:00pm / 4~5월_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대구미술관 DAEGU ART MUSEUM 대구시 수성구 미술관로 40 (삼덕동 374번지) 어미홀, 1전시실 Tel. +82.(0)53.803.7900 artmuseum.daegu.go.kr

대구‧광주 '달빛동맹'의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대구미술관과 광주시립미술관은 소장품 교류전인 『달이 떴다고』展을 개최한다. 이 전시에서는 영‧호남을 각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작가들을 서로 소개하고, 두 미술관에서 엄선된 대표 소장 작품을 교류함으로써 두 도시의 시민들에게 품격 있는 예술세계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이번 전시의 제목 『달이 떴다고』는 김용택 시인의 시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에서 차용하였는데, 연정의 마음을 담은 시를 통해 '달빛동맹'으로 맺어진 대구 달구벌의 '달'과 광주 빛고을의 '빛'의 언어로 두 도시의 관계를 상징하였다. 대구는 한국 근대미술의 발상지 중 하나로 근대와 현대미술의 역사성을, 광주는 국내외 미술의 획을 그은 '예향의 도시이자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서 상징성을 함께 공유하고, 문화로 공감하는 장을 열어 보인다.

소치 허련_수묵팔군자_장지에 수묵_99×27cm×8_1887 광주시립미술관 소장
의재 허백련_도화산수_비단에 수묵담채_43×48cm_1952 광주시립미술관 소장
달이 떴다고展_대구미술관_2020

이번 전시는 두 미술관의 소장품 가운데 각 지역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선별하여 소개하는데, 광주시립미술관에서는 소치 허련(小癡 許鍊, 1809~1892) 등 호남지역 남종화단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수작(秀作)을 비롯해 호남 서양화단의 토대를 만든 오지호, 추상화단의 선구자로 불리는 양수아 등의 작품을 출품하였고, 대구미술관에서는 석재 서병오(石齋 徐丙五, 1862~1936)를 비롯해 대구 근대화단을 형성한 서동진과 이인성 등 대구 근대화단의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하여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지역 원로, 중견 작가의 수작을 출품하였다. 두 지역의 대표 작가들을 망라한 이 전시에서 각 지역의 역사성, 예술성, 풍토성을 작품을 통해 비교해 보고, 차이와 같음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석재 서병오_노매_한지에 수묵_131×128cm_1927 대구미술관 소장
이인성_경주풍경_종이에 수채_25.5×48.5cm_1938 대구미술관 소장
달이 떴다고展_대구미술관_2020

이번 전시에서는 두 지역의 근대 화단을 태동시킨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출품되었다. 대구의 근대 화가들로는 근대 영남 서화의 맥을 세운 석재 서병오와 긍석 김진만(肯石 金鎭萬), 대구 근대 서양화단을 형성한 서동진, 이인성, 김용조, 배명학, 김호룡, 손일봉, 근대와 현대의 가교 역할을 했던 최근배, 김종복, 이복, 손일봉, 전선택, 김수명 등 대구의 미술사적 의미를 가진 작가와 대구미술관이 소장하는 한국 대표 근대 화가 이종우, 이마동의 작품을 출품하여 전통과 향수를 느끼게 하였다. 광주에서는 소치 허련을 필두로 남종화의 전통을 완성한 의재 허백련과 허련의 직계인 미산 허형과 남농 허건 등 남도화맥의 주요작가를 한자리에 모았고, 광주의 대표 근대서양화가 오지호와 손동, 고전의 격조와 현대성이 융합된 한국화가 김형수, 독자적 추상화를 보여준 양수아, 자유분방한 묘사의 근대 수채화가 배동신 등 광주의 근대화단을 탄생시킨 작가들의 작품을 출품하였다.

오지호_목포항_캔버스에 유채_24×33cm_1966 광주시립미술관 소장
이경희_사과나무_종이에 수채_91×116.8cm_1973 대구미술관 소장
달이 떴다고展_대구미술관_2020

특히 두 지역이 근대 문화를 태동시킨 특별한 배경에는 전통적인 선비정신과 지역사회 리더로서 사회적 책무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선구자들의 활동이 있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두 지역의 미술은 개인의 심미적인 관점에서만 지향한 예술세계가 아니라 역사적 사명감과 민중에게 문화를 선도하고 이식하려 했던 의식이 전제되었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하겠다. 서병오의 교남시서화연구회에는 국채보상운동이나 독립운동에 참여한 지식인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고, 허백련은 연진회와 같은 예술운동은 물론 농촌 청소년을 위한 농업기술학교를 설립하는 사회사업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오지호의 경우 광주미술연구회를 조직하였고, 한국어문교육연구회에서 교육과 민족문화 운동을 하였고, 서동진의 경우 대구미술사를 통해 후진을 양성, 후원하는 것은 물론 청소년들을 위한 사회사업에도 적극적이었다. 이처럼 근대기 예술인들은 예술을 사랑하는 것은 물론 인간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예술의 사회적 기능을 간과하지 않았고, 사회를 변화시키기는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였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양수아_강강수월래_종이에 유채_58×64cm_1967 광주시립미술관 소장
김종복_진달래산_캔버스에 유채_42.5×49.5cm_1971 대구미술관 소장
달이 떴다고展_대구미술관_2020

전시는 두 지역의 근대기 미술의 형성과정과 더불어 삶과 풍토를 주제로 2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두 번째 섹션 '삶과 풍토'에서는 보편적인 인간애와 더불어 각 지역의 특별한 자연을 다룬다. 역사적 배경이 다르고, 풍토의 차이가 있다 해서 인간의 면면에 흐르는 삶을 바라보는 경외감과 삶에 임하는 태도는 다를 수 없다. 어떠한 역사적, 풍토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지향하는 보편적인 인류애와 이웃을 사랑하고 삶을 보듬는 애착과 정서는 우리 모두를 관통하고 있으며, 두 지역의 작품에서도 충분한 공감을 자아낸다. 또한 지역에 따라, 기후나 환경에 따라 자연이 다르고, 작물이 다르고, 풍광이 다르듯이 사람 역시 그 땅의 기질에 맞게 자라고 적응한다. 두 지역의 풍토는 작가들에게 조금은 다른 감수성과 다른 향수를 키워주었고, 그러한 면모가 작품에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광주의 무등산은 그 지역민의 마음의 고향과 같고, 운주사는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대변하는 장소이다. 또한 대구의 낙동강은 지역의 어머니와 같은 물길이고, 대구를 휘감은 산들은 지역민에게 안식처를 제공한다. 이러한 자연과 풍토는 작가와 작품의 터전이자 배경이 된다. 대구미술관에서는 김일창, 강우문, 이경희, 도팔량, 정강자, 이영철, 장용근, 김우조, 이원희, 이수동, 김종언, 박진호, 도성욱, 차규선, 구자현의 작품을 전시한다. 광주시립미술관에서는 최병오, 송진화, 박석규, 강연균, 허임석, 조방원, 박은용, 김지연, 정상섭, 황순칠, 조진호, 오승우, 김영태, 박상섭, 김영재, 하루, 허달용, 박일구, 이관수의 작품을 출품한다.

황순칠_고인돌_캔버스에 혼합재료_129.5×193cm_1996 광주시립미술관 소장
구자현_Untitled_캔버스에 먹, 금박_193.9×259.1cm_2002 대구미술관 소장
달이 떴다고展_대구미술관_2020
달이 떴다고展_대구미술관_2020
달이 떴다고展_대구미술관_2020

이번 전시는 당초에는 '풍경'이라는 주제로 묶인 대구미술관과 광주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작품과 전시에서는 서로의 풍광을 보는 것을 넘어, 생각을 읽고 삶을 이해하는 '풍경'보다 더한 진한 동감과 이해를 가능하게 하였다. 과거 선조들이 고결한 예술세계를 논할 수 있는 논객을 찾아 전국 각 지역을 주유하고, 이름난 인사를 만나 밤새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 하듯이 오늘날의 그러한 아름다운 회합은 이러한 자리를 통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같이 만나고, 서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함께 즐기는 이 자리야 말로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박민영

Vol.20200211g | 달이 떴다고-대구·광주 달빛동맹 교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