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작품전 조각가 오종욱

오종욱展 / OHJONGWOOK / 吳宗旭 / sculpture   2020_0213 ▶︎ 2020_0816 / 월요일 휴관

오종욱_기증작품전 조각가 오종욱_포항시립미술관_202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하절기(4-10월)_10:00am~07:00pm / 동절기(11-3월)_10:00am~06:00pm 월요일 휴관 / 관람종료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

포항시립미술관 Pohang Museum of Steel Art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길 10 Tel. +82.(0)54.270.4700 www.poma.kr

조각가 오종욱(1934-1995)은 한국전쟁 참전의 개인적인 경험과 기억에서 비롯된 고통과 절망 그리고 인간 실존에 대한 탐구를 지속적으로 전개해온 작가이다. 그는 삶과 죽음 그리고 사회의 부조리함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용접기술을 이용한 구상적 인체 조각으로 선보여 전후 철 용접 조각을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받아왔다. 또한, 오랜 세월 뇌리에 남은 전우에 대한 기억을 통해 내면의 자아를 드러내는 「분신(分身)」 시리즈로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 작고 25년 만에 열리는 첫 회고전으로 초기작인 1960년대 작품부터 작고하기 3년 전 제작한 1992년 작품까지 유족에게 기증받은 40여 점을 소개한다. ● 오종욱은 1934년 1월 30일 황해도 신천군 신천읍 사직리 236번지에서 태어났다. 개성 공립 공업중학교 기계과 재학 중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17세의 어린 나이로 1950년 12월 30일 육군 보병 일병으로 자원입대하게 된다. 0181978번 오종욱 일병은 전투 중 총상을 입게 되고 그 상처를 지혈해주던 전우 양 일병이 눈앞에서 일말의 비명과 함께 쓰러져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목격한다. 이 장면은 그가 조각 공부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조각가 오종욱의 작품세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는 1959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이후 제8회 『국전』에서 「패배자」로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한다. 오종욱은 인간 실존에 대한 문제의식과 시대적 비극성을 조형적 형식의 완성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 그의 초기 작품은 삶의 고통과 비애가 드러나는 비극적 인체 형상으로 전후 사회의 부조리한 상황을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드러난다.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작가는 다양한 형식적 변화를 시도한다. 이 시기부터 작품들의 명제는 「분신(分身)」으로 붙여지며, 인체 형상이 다소 부드러워지고 양 일병의 분신들이 등장한다. 1980-90년대에는 작가 내면의 실존적 탐구를 통한 조형적 모색기를 거쳐 정형화된 「분신」 시리즈를 선보인다. ● 전시구성은 196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의 작품을 두 시기로 나누어 살펴본다. 4전시실 첫 번째 "실존주의와 조형적 모색: 1960-70년대"에서는 그의 초기작품이자 실존 의식을 표현한 「이단자」, 「배신자」와 「분신」 시리즈의 조형적 모색기 작품들을 소개한다. 두 번째 "인간 내면 탐구와 분신(分身): 1980-90년대"에서는 형식적 정형화가 이루어진 「분신」 시리즈를 소개한다. 3전시실은 작가 연대기 및 미공개 드로잉과 스케치, 사진 등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조각가 오종욱의 예술세계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기증작품전 「조각가 오종욱」을 통해 한국 현대 조각의 전개 과정에서 오종욱의 위치를 재조명해보고 그의 예술적 성취를 함께 살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오종욱_기증작품전 조각가 오종욱_포항시립미술관_2020
오종욱_기증작품전 조각가 오종욱_포항시립미술관_2020
오종욱_이단자_철_78×32×15cm_1960

실존주의와 조형적 모색: 1960-70년대 ● 오종욱이 작품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1960년대는 한국전쟁, 4.19혁명, 5.16군사정변을 통해 죽음과 공포, 불안과 허무, 소외와 같은 비극적인 심리가 만연했다. 이러한 시대 상황은 예술계 전반에 '실존주의' 작품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원인이 되었다. 또한 조각의 개념을 바꾸어 놓은 용접 조각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용접 기술은 기존의 주조 방식(찰흙-석고-브론즈)보다 직접적인 제작 방식으로 감정 표현이 자유로웠고 즉흥적 수정이 가능했다. 특히 철과 불이라는 매체는 젊은 예술가들을 매료시켰고 조각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 오종욱의 철조 조각은 여느 작품보다도 강렬하게 표현된 인체 형상으로 주목받았다. 그 기저에는 전쟁의 참혹함과 전우의 죽음 나아가 인간 실존에 대한 탐구가 깔려있다. 당대 한국 조각은 아카데미즘에 맞서 현대 추상 조각이 대두되고 앵포르멜이 확산되던 시기였다. 철조 작품이 일반적으로 추상적인 경향으로 드러났던 것과 달리 오종욱은 구상적인 인체 형상으로 인간의 실존적 존재를 표현했다. ●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오종욱은 다양한 형식적 변화를 시도한다. 이는 「분신(分身)」 시리즈를 위한 조형적 모색기로 볼 수 있다. 60년대 실존주의 조각에서 나타나는 비극적 인체상 보다는 더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자아를 드러낼 수 있는 자신만의 조형성을 찾고자 했다. 그가 조각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밝히고 있는 양 일병의 분신들이 이 시기에 등장하며, 다소 부드러워진 인체들과 매끄러워진 표면을 통해 추상에 가까운 형식들로 변모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종욱_기증작품전 조각가 오종욱_포항시립미술관_2020
오종욱_분신 NO37_청동_84×64×23cm_1975
오종욱_기증작품전 조각가 오종욱_포항시립미술관_2020

인간 내면 탐구와 분신(分身): 1980-90년대 ● 1970년대의 형식적 모색기를 거쳐 1980년대에 들어와서는 정형화된 「분신」 시리즈를 선보인다. 강렬하고 격정적인 초기의 작품 경향들이 점차 정형화되어 인간 내면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오종욱의 개인적 경험에서 기인된 실존적 고통과 고민은 '분신'의 형상으로 절제되고 다듬어진 형태로 순수 조형적 구상으로 표현되었다. 60-70년대에는 철 용접을 이용하여 외향적으로 발산되던 모든 요소들이 80-90년대에는 청동을 이용하여 양감을 강조하는 간결하고 상징적인 형태로 그 깊이를 더해갔다. 후반기의 조각들은 서양의 언어를 차용했다기보다는 작가 스스로의 자연스러운 형식 변화라 볼 수 있다. 그가 남긴 수십 권의 스케치북과 일상 속에서 남겨둔 스케치 자료에서 그 변천 과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 '분신'의 사전적 의미는 하나의 주체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며, 불교의 관점에서는 부처가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곳곳에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 오종욱에게 '분신'은 삶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필연적인 단어인 동시에 일관되게 붙여온 작품의 명제이자 작업 방향이다. 그는 빗발치던 총탄 속을 뚫고 본인을 구해준 양 일병을 기리면서 "선인 같이 숭고한 그의 심성을 기리고 또 새겨 보려는 나의 생활 속에는 항상 그림자 같은 그의 화신이 나의 분신으로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 포항시립미술관

오종욱_분신 No. 95_청동_75×45×15cm_1980
오종욱_기증작품전 조각가 오종욱_포항시립미술관_2020
오종욱_기증작품전 조각가 오종욱_포항시립미술관_2020

Sculptor Oh Jong-wook (1934-1995) constantly explored human existence fraught with pain and despair caused by his individual experience and memories of the Korean War. Oh has widely been credited as a representative artist of iron welding sculpture due to his representation of elemental questions pertaining to life and death and social irrationality in body sculpture couched in welding technique. He forged his own distinctive modeling language in his Alter Ego series which unmasks his inner self through his remaining memories of fellow soldiers. This exhibition is the first retrospective to be held since he passed 25 years ago. It will feature approximately 40 pieces from his juvenilia which he worked on in the 1960s as well as his later works that he produced in 1992, three years before his death. ● Oh was born at 236, Sajik-ri, Sincheon-eup, Hwanghae-do on January 30, 1934. After the Korean War broke out while studying mechanics at Gaeseong Public Technical Middle School, he volunteered for military service as an infantryman in the army on December 30, 1950. Private First Class Oh suffered from a gunshot wound while in action and witnessed the death of PFC Yang, his comrade who helped tend to his injury, right before his eyes. His memory of this event inspired him to start studying sculpture and had an effect on his oeuvres. He began to draw attention after graduating from Seoul National University and winning the Education Minister Prize at the 8th National Art Exhibition of Korea with The Loser. Oh tried to display his critical consciousness of human existence and the tragedy of the times through the completeness of his own modeling form. His juvenilia showcases his will to represent unreasonable situations that came about in society after the war with tragic body forms that unmask the pain and grief of life. In the 1970s he made a foray into diverse changes in terms of form. Titled Alter Ego, his works from this period onwards began to feature somewhat gentle body forms and the alter egos of PFC Yang emerged. His stereotypical Alter Ego series was presented between the 1970s and the 1980s after he went through a period of modeling exploration. ● The exhibition consists of two sections featuring works from the early 1960s to the early 1990s. The first section titled "Existentialism and Modeling Exploration: 1960s-1970s" introduces his early pieces and works from his modeling exploration period such as The Heretic, The Betrayer, and Alter Ego that represented his existential consciousness. The second section titled "Inquiries into the Inner Side of Humanity and Alter Ego: 1980s-1990s" introduces the Alter Ego series in which formal standardization was achieved. Gallery 3 features archived materials such as Oh's chronicles, unreleased drawings, sketches, and photographs so as to comprehensively grasp his spiritual world. The exhibition of donated works titled Sculptor Oh Jong-wook is expected to serve as an invaluable opportunity to shed light on the artistic status of sculptor Oh and his artistic accomplishments during the developmental stages of contemporary Korean sculpture. ● Existentialism and Modeling Exploration: 1960s-1970s ● The 1960s, a period when Oh Jong-wook began working in earnest, was prevalent with tragic psychology fraught with death, horror, anxiety, futility, and alienation caused by the Korean War, the April 19 Revolution, and the May 16 military coup d'état. These circumstances brought about "existential" artworks in a whole range of art forms. Welding sculpture which had changed the concept of sculpture began to spread. Welding technique enabled its practitioners to be involved in a more unrestricted expression of emotions and more spontaneous modifications compared to preexisting casting technique (clay-plaster-bronze). In addition, young artists were particularly captivated by the media of steel and fire which brought about a sizeable change in the sculpture community. ● Oh's steel sculptures have drawn more attention with their more potently expressed body forms than any other artwork. His inquiries into the calamity of war, human existence, and the death of his comrade underlie much of his steel sculpture. It was a time in which contemporary abstract sculpture was on the rise against academism in contemporary Korean sculpture and Art Informel was being dispersed. While iron sculpture generally appeared abstract at the time, Oh represented humanity's existential presence with figurative body shapes. ● Since the 1970s, Oh has tried to make diverse changes in terms of form. This can be seen as a period of modeling exploration for the series Alter Ego. During this period, he intended to find out his own formative style able to unmask his intrinsic, elemental self. The alter egos of PFC Yang served as momentum for Oh to engage in sculpture in this period. You can identify the transformation of his artistic form that approximates abstraction through somewhat gentle bodies and sleek surfaces. ● Inquiries into the Inner Side of Humanity and Alter Ego: 1980s-1990s ● In the 1980s Oh unveiled his standardized Alter Ego series after the period of formal exploration in the 1970s. The tendency to create intense, impassionate work in his early years had gradually standardized and formed a connection with an inquiry into the inner side of humanity. The existential pain and agony arising from his personal experiences were represented in the form of an alter ego, purely formative figuration, and restrained, honed forms. While all these elements were externally released in the 1960s and 1970s using steel welding, in the 1980s and 1990s they were further deepened using succinct, symbolic forms in which a sense of volume was highlighted through the use of bronze. Sculptures created in the latter half of his art career showcase his own formal alterations as opposed to an appropriation of Western artistic idioms. His art's transitions are revealed in the dozens of sketchbooks and sketch materials he left behind. ● The dictionary definition of "alter ego" includes someone who has diverged from a single subject and Buddha who manifests with different appearances for the edification of sentient beings. Oh believed that the term "alter ego" reminds people of the preciousness of life and is a title he consistently applied. Paying tribute to PFC Yang who had saved his life in a rain of bullets, he once stated, "The shadow-like incarnation of PFC Yang will last as long as my alter ego does during my lifetime in which I have tried to pay respect to and imprint his sublime soul on my mind." ■ Pohang Museum of Steel Art

Vol.20200213f | 오종욱展 / OHJONGWOOK / 吳宗旭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