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보낸 너

박희정展 / PARKHEEJUNG / 朴熙貞 / painting.installation   2020_0219 ▶ 2020_0225

박희정_20191207_캔버스에 유채_100×70cm_2019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7:30pm

인사동마루 갤러리 INSADONGMARU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4-5 신관 3층 Tel. +82.(0)2.2223.2533 blog.naver.com/maruinsadong instagram.com/insadongmarugallery

음식물 쓰레기를 하루도 마주하지 않는 날은 없었다. 그러나 그것을 대하는 것은 여전히 부담스럽고 불쾌한 일이다. 그것을 대할 때마다 나는 억지로 후각과 시각과 촉각을 스스로 마비시키려고 애쓴다. 더럽고 냄새나고 기분 나쁜 것, 그게 음식물 쓰레기이다. ● 어느 날, 무심히 음식물 쓰레기가 가득한 봉지를 열어 보게 되었다. 나의 여러 가지 간섭들을 내려놓고 온전히 시각으로만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점, 선, 면이 뒤엉켜 있는 재미난 그림이 있었다. 유화물감을 섞어놓은 팔레트 같기도 하고, 물감을 마구 뿌려놓은 듯하기도 하였다. 기괴한 늪지대에 들어온 기분도 들었다.

박희정_20200121_캔버스에 유채_40×30cm_2020
박희정_20180216_캔버스에 유채_40×30cm_2018
박희정_20180203_캔버스에 유채_40×30cm_2018

그 쯤 되니 더 이상 그것은 더러운 어떤 것이 아니라, 나에게 탐험하고 싶은 모험의 대상으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대상에 대한 선입견을 내려놓고, 그저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바라보는 것 자체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한 점이 이번 작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흥미로운 동기가 되었다.

박희정_잊지 않을께 Don't forget_하드보드에 오브제_90×200cm_2017
박희정_잊지 않을께 Don't forget_하드보드에 오브제_90×200cm_2017_부분
박희정_잊지 않을께 Don't forget_하드보드에 오브제_90×200cm_2017

작업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마음속에 간직해온 것 중 하나가 사소함의 위대함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세상 무엇으로 불리기 이전, 그것이 존재함 자체가 위대하다는 걸 나의 소소한 작업으로 말해주고 싶다. 두 번째 개인전 서문에 적었듯이. ■ 박희정

Vol.20200219a | 박희정展 / PARKHEEJUNG / 朴熙貞 / painting.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