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동화 An adult fairy tale

류정선展 / RYUJEONGSEON / 柳貞善 /painting   2020_0221 ▶︎ 2020_0227

류정선_꿩사냥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9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이공갤러리 IGONG GALLERY 대전시 중구 대흥로139번길 36(대흥동 183-4번지) Tel. +82.(0)42.242.2020 igongart.co.kr cafe.naver.com/igongart

이상과 일상의 공존, 그래서 어른 동화 ● 좋음. 나쁨. 즐거움. 괴로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음.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음. 이 6가지 감정을 6가지 감각과 조합하여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누어 곱하면 불교의 108번뇌를 이룬다고 한다.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음. 불자는 아니지만 이 애매모호한 회색 감정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가 느끼는 일상의 감정 중 8할은 좋지도 나쁘지도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이것에 포함되지 않을까.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어 방치된 이 감정을 짚어보고 싶었다. 아이들은 대체로 좋고, 싫은 감정이 명확할 때가 많다. 돌이 구를수록 둥글어지듯이 어른들은 감정표현에서도 무뎌지거나 좀처럼 잘 드러내지 않는다.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아이들의 동화는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언제나 이상만 있고 남루한 일상은 없다. 이상과 일상이 함께 할 때 비로소 어른이 되었음을 느꼈다.

류정선_객관적 상태_캔버스에 유채_90.9×72.7cm_2012
류정선_통과제의_캔버스에 유채_130.3×97cm_2011
류정선_제리들_캔버스에 유채_130.3×97cm_2011
류정선_안과 밖(부제: May I help you?)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90.9cm_2011

묵직한 농담과 경쾌한 비극. 농담은 진담처럼, 진담은 농담처럼, 거짓으로 진실을 표현하고 싶었다. 삶의 진실은 어쩌면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는 혼재된 상황 속에 있지 않나. 차악이 최선이 되는 상황처럼. 가짜가 진짜를 대체하는 현실처럼.

류정선_밝은 세상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72.7cm_2018

"새는 의지를 갖고 날기를 멈추고 내려앉았다.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질 만큼 강한 햇살이 눈부시다. 앞이 보이지 않으니 조심스레 발을 내딪는다. 시각을 잃었으니 물리적인 촉각에 의지해야 한다. 날개는 퇴화하고 다리는 더 발달할 것이다. 걸어 다니는 새를 새라고 할 수 있을까."

류정선_그럼에도 불구하고_캔버스에 유채_72.7×60.6cm_2016
류정선_밝은 세상Ⅲ_캔버스에 유채_90.9×60.6cm_2019
류정선_밝은세상Ⅱ_캔버스에 유채_90.9×72.7cm_2019
류정선_PersonaⅡ_캔버스에 유채_116×72.7cm_2020

일상을 파고드는 생경한 느낌. 그것을 시각화하여 표현하고 싶었다. 주로 이질적이거나 상반되는 것들이 공존할 때 그 경계가 드러났다. 이질적인 사물을 병치해 낯섦을 불러일으키는 초현실주의의 데페이즈망과는 다르다. 무의식의 비이성적이거나 비합리적인 상황이 아닌 현실을 강조하고자 한다. 엄연한 현실에 발을 딛고 느끼는 인식을 표현하고자 했다. 나는 현실주의 데페이즈망을 추구한다. ■ 류정선

Vol.20200221b | 류정선展 / RYUJEONGSEON / 柳貞善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