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미래: 하나의 언어가 사라진 순간

The Future of Silence: When your tongue vanishes展   2020_0227 ▶︎ 2020_0830 / 월요일 휴관

침묵의 미래: 하나의 언어가 사라진 순간展_백남준아트센터_202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우진_로렌스 렉_로렌스 아부 함단_문재원 안젤리카 메시티_염지혜_이주호 & 이주승_제시 천

기획 / 김윤서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연구사) 협력 / 김현정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연구사) 주최,주관 / 경기문화재단_백남준아트센터 협찬 / 문학동네_산돌구름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생활방역을 위해 시간당 50명의 정원 온라인 예약제로 운영합니다. ▶︎ 사전예약 신청(사전예약 신청 바로가기 버튼 클릭)

백남준아트센터 NAM JUNE PAIK ART CENTER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백남준로 10 2층 Tel. +82.(0)31.201.8500 www.njpartcenter.kr

백남준아트센터 기획전 『침묵의 미래: 하나의 언어가 사라진 순간』은 언어가 화자로 등장하는 김애란의 단편소설 『침묵의 미래』에서 포착한 질문에서부터 시작했다. 전시는 말과 글이면서 신체이자 정령, 실체이자 관념, 그리고 체제이자 문화인 언어를 들여다본다. 동시에 지배 언어가 낳는 계급과 소외, 생존 도구로서 인권과 직결된 언어의 힘을 시각예술로 제시한다. ● "미디어에 대한 모든 연구는 언어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백남준의 말은 그가 한국에서 태어나 일본, 독일, 미국에서 살며 언어의 권력 체계가 어떻게 인간의 신체와 생각을 지배하는지 경험한 것에서 비롯한다. 8명의 참여 작가들은 전시 제목처럼 사용자가 점점 줄어들어 사라지거나 소멸될 위기에 처한 언어에 주목하거나, 역으로, 우위를 점한 특정 언어의 권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다양한 언어에 새로운 지위를 부여한다. 나아가, 비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에도 구체적인 형태와 리듬, 목소리가 있음을 강조한다. 이러한 작업은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공동체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결국, 기술의 발전과 연동한 언어의 변화와 삶의 태도를 들여다보는 작가들의 탐구는 우리 내면에 잠재된 편견과 혐오, 문명사회 전체에 들이닥친 양극화의 명암을 드러낸다.

문재원_오즈의 마법사_레고, 소호 브릭_358×307cm_2020 백남준아트센터 커미션

이번 기획전에는 한국은 물론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레바논 베이루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참여한 작가 8명의 영상 8점, 설치 3점, 총 11점의 작업이 전시된다. 전시 제목 그대로 소멸하는 언어를 주제로 작업해온 김우진은 「완벽한 합창」 4채널비디오 작업으로 제주어와 함께 해녀라는 삶의 형태 또한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드러낸다. 역으로, 한국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제시 천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라는 영어의 권위와 파급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기존의 영어 학습 교구, 동영상, 학습지를 재료로 한 영상, 사운드, 설치 작업으로 언어의 물리적 형태와 심리적 태도를 재구성한다. 로렌스 아부 함단의 「논란의 발화」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영어라는 언어를 사용하면서 빚어내는 결정적인 오해나 오역의 순간들을 실제 입 크기와 유사한 디오라마로 제작해 발화의 순간이 한 존재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직접적인 사례와 증거로 드러낸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활동하는 로렌스 아부 함단은 2019년 영국 미술상 터너프라이즈를 공동 수상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주호&이주승_두 개의 시선_단채널 영상_00:10:50_2020 백남준아트센터 커미션
제시 천_무성자음_사운드, 에어포트 스피커, 스틸 브라켓, 앰프_00:02:00_2019
로렌스 렉_지오맨서_단채널 영상, 스테레오 사운드_00:48:15_2017 courtesy of the artist and Sadie Coles HQ, London.

50,000개의 레고 브릭을 사용해 「오즈의 마법사」 영화 스크립트를 점자 언어로 나타낸 문재원은 시각 뿐 아니라 촉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신작을 구상했고, 이주호 & 이주승 형제는 두 눈의 시력이 서로 다른 장애를 가진 이주승의 직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신작 「두 개의 시선」을 통해 장애를 대하는 여러 시선 사이에서 질문을 던진다. 언어의 끝에서 만난 음악을 매개로 한 형제의 짧은 다큐멘터리는 백남준아트센터 커미션으로 처음 선보인다. 최근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 호주관 대표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던 안젤리카 메시티는 3채널 영상 「말의 색깔」을 통해 그간 꾸준히 탐색해온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살아 움직이는 신체의 몸짓 언어와 음악, 그리고 침묵에 대한 새로운 방식과 관점을 제안한다.

염지혜_커런트 레이어즈 : 포토샵핑적 삶의 매너_무빙이미지_00:12:16_2017

전시는 기계의 생성과 소멸을 좇으며 기술 발전과 연동한 인간의 사고와 소통 방식의 변화에도 주목한다. 「커런트 레이어즈」 연작으로 당대의 인간이 생각하고 존재하는 방식에 주목해온 염지혜는 컴퓨터의 시작에서부터 사용자의 죽음에 이르는 거대한 서사를 통해 컴퓨터에 접속한 인간이 눈으로 보고, 듣고, 말하고, 표현하고, 배포하는 방식, 나아가 모니터 앞에서의 권력에 대한 작가의 통찰을 보여준다. 가상현실을 주제로 탐구해온 로렌스 렉은 예술가가 되기를 꿈꾸는 AI의 생성과 소멸을 다룬 영상 「지오맨서」를 통해 젊은 인공지능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오히려 인공지능을 만든 인간의 언어와 윤리, 욕망을 드러냄으로써 미래에 대한 상상이 우리의 현실 인식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한다.

김우진_완벽한 합창_4채널 HD 영상_00:05:12_2019
로렌스 아부함단_논란의 발화_14개의 레이저컷 디오라마, 7개의 텍스트_7×10×6cm×14_2019 courtesy of the artist and Sfeir-Semler Gallery Beirut / Hamburg
안젤리카 메시티_말의 색깔_ 3채널 HD 영상, 컬러, 사운드_00:25:00_2015 courtesy of the artist and Anna Schwartz Gallery

"나는 누구일까. 그리고 어찌될까." 어떤 언어가 스스로의 행방을 묻는 소설의 물음에서부터 시작된 전시는 결국 자신과 다른 존재에 대한 인식이기도 하다. 『침묵의 미래: 하나의 언어가 사라진 순간』은 우리가 낯선 존재와 다름 앞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우리의 불안이 과연 다른 종, 다른 대상, 다른 언어로부터 비롯하는지, 미래에 하나의 목소리만 남는다면 그 불안은 과연 사라질 것인지 질문한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소멸하는 언어의 풍경에서 세계의 다양한 존재자들과 마주하기를 기대한다. ■ 백남준아트센터

전시연계: 아티스트 토크 - 일시: 2020.6.19.(금), 6.26.(금) 오후 2시 -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2층 세미나실 - 대상: 사전신청자 20명, 무료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위한 참석 인원 최소화) - 문의: 031-201-8553 - 신청: 백남준아트센터 홈페이지 온라인 예약   ▶︎ 사전예약 신청(사전예약 바로가기 버튼 클릭)

김애란 / 김우진 / 이주호 & 이주승

토크1: 2020.6.19.금.오후2시-3시 「침묵의 미래」 / 김애란, 소설가 소설가 김애란은 극작을 공부하고 생애 첫 번째 소설 『달려라, 아비』로 독자들과 처음 만났다. 언어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서 출발한 단편 『침묵의 미래』로 2013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며 또한번 주목받은 김애란은 가상의 국가에서 사라져가는 언어를 사용하는 마지막 화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언어의 생성과 소멸의 문제를 드러냈다. 백남준아트센터 기획전 『침묵의 미래: 하나의 언어가 사라진 순간』은 언어 스스로 그 존재와 미래를 묻는 소설의 물음에서부터 시작했다.

토크2,3: 2020.6.26.금.오후2시-4시 「완벽한 합창」 / 김우진, 전시 참여 작가 김우진은 순수예술을 공부하고 2013년 일본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리서치에 기반한 영상 작업을 이어왔다. 역사의 흐름에 따라 생성, 발전, 소멸하는 존재에 주목해온 작가는 백남준아트센터 기획전 『침묵의 미래: 하나의 언어가 사라진 순간』에서 제주어의 소멸을 주제로한 「완벽한 합창」, 「한국어 받아쓰기 시험_다음을 듣고 따라 쓰세요」(2019)를 선보인다. 이번 토크에서는 표준어라는 권력 안에서 사라지는 언어에 대해 작가가 그간 품어온 고민과 영상으로 드러난 작업을 심도 있게 살펴본다.

「두 개의 시선」 / 이주호 & 이주승, 전시 참여 작가 이주호는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2014년부터 영화 연출을 시작했다. 이주승은 영화 음악을 공부하고 오케스트라부터 재즈까지 다양한 음악을 짓는 작곡가이자, 기타연주자이다. 이주호 & 이주승 형제는 『침묵의 미래: 하나의 언어가 사라진 순간』 전시에서 백남준아트센터 커미션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두 개의 시선」(2020)을 처음 선보인다. 토크에서는 시각장애를 가진 이주승 작가가 문자언어를 벗어나 음악을 자신의 언어로 삼은 과정과 장애를 대하는 두 개의 시선을 담은 영상 제작 과정을 나눈다.

Vol.20200227b | 침묵의 미래: 하나의 언어가 사라진 순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