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하루

민동기展 / MINDONGKEE / 閔棟基 / painting   2020_0228 ▶︎ 2020_0330 / 주말,공휴일 휴관

민동기_이른 잠_한지에 먹, 목탄_110×69cm_202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20 이랜드문화재단 10기 공모작가展

관람시간 / 08:00am~05: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이랜드 스페이스 E-LAND SPACE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159 (가산동 371-12번지) 이랜드빌딩 Tel. +82.(0)2.2029.9885 www.elandspace.co.kr

행복의 재구성 ●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는 연약한 존재이다. 매일의 삶에 행복을 추구하지만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순간이 현재에 불행을 야기하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우리가 오늘 쌓아 올리는 과거는 과연 행복할까? ● 작가는 캔버스에 목탄을 쌓아 올리는 작업을 통해 기억을 소환하여 회화적으로 재구성한다. 행복했던 기억의 이면에도 다른 것들이 있음을 생각하게 하면서, 재구성된 기억은 현재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발전되고 있다. 행복을 위한 과거의 내 선택들이 내가 책임져야 할 현재의 열매로 맺혔을 때 내가 선택한 행복들이 지금도 정말 행복한 것인가 반문하게 한다. 그리고 작가는 지금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보면 볼수록 좋아지는 본질에 다다르기 위해 오늘도 실험을 한다. ● 우리는 오늘도 알 수 없는 현재와 미래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는 그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어 진정한 행복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기억을 소환하여 행복을 회화적으로 재구성한 민동기 작가의 작품을 통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 다시 반문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 이랜드 문화재단

민동기_티타임_한지에 먹, 목탄_110×69cm_2020
민동기_campfire_한지에 먹, 목탄_112×72cm_2020

본인에게 있어 작업은 개별적이고 파편화된 기억에서 나 자신을 대면하는 과정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재의 나는 과거의 기억에서 매번 다른 의미를 발견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과정, 그것이 질료와 밀접한 관계를 통해 만들어 내는 회화적 구조를 확인해 나가는 과정이 작업의 중심이 된다. ● '기억의 장'은 현재 나의 욕망과 관심을 기반으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분명한 이미지와 이를 통해 연상되는 다른 기억들이 무수히 많은 이미지와 의미들로 파편화되어 있는 임의의 공간이며 인식의 범위를 확장시키는 수단이다. '기억의 장'을 탐색하는 과정은 과거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을 '기억 속의 나'와 '그곳을 바라보는 현재의 나'로 분리시키고 당시에는 발견할 수 없었던 의미를 가시화한다. 이는 삶의 보편적인 의미로서 '기억의 장' 안에서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의미와 이미지를 연결시켜 새로운 내러티브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한다. 과거의 기억에서 떠올려 지는 이미지들은 고정된 것인 반면 이를 해석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매 순간 변화하고 있는 나 자신이다. 이는 동일한 기억이라도 현재의 인식태도의 변화로 인해 다른 해석이 가능해지고 다양한 내러티브를 만드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기억에 대한 접근방법이 사건으로 유발되는 감정이나 정서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면 기억자체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통해 인식의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본인의 작업에 있어서 내러티브, 즉 기억이미지의 재구성은 각각이 본래의 기억에서 떨어져 나와 한 화면에서 중첩, 혼합되는 비논리적인 결합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서로 관계없는 사물들을 결합하거나 현실에서는 낯설게 느껴지는 화면을 연출하는 방법을 통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다. 이러한 방식은 보는 이로 하여금 단순한 기억의 조합이 아닌 무언가 다른 것으로 읽힐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서 본인이 만들어내고 있는 내러티브에 집중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다양한 방식의 내러티브 구조를 평면으로 전환하는 시도를 통해 자신의 언어(회화의 구조)로 구체화하고 있다.

민동기_밤의 대화_한지에 먹, 목탄_111×70cm_2020
민동기_춤추는 사람들_한지에 먹, 목탄_88×47cm_2019

수묵은 본래 한지와 관계 속에서 발묵과 파묵으로 인한 변화를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본인은 먹 목탄가루 흑연가루를 아교와 카세인을 사용하여 누적시키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먹의 입자적 특성을 확장한 재료의 연구를 통해 진행된 것으로 먹 입자와 마찬가지로 불수용성인 목탄과 흑연을 가루 형태로 만들어 혼용함에 따라 적묵과는 다른 독특한 재질적 특성을 추구하고 있다. 재료와 형식, 내용은 서로 독립되어 있지 않고 화면 안에서 긴밀한 상호작용을 통해 진화해 나간다. 재료적 특수성과 표현방식이 단순히 현상이나 형식으로 머무르지 않고 작업의 내용과 유기적으로 작용하는 지점에 대해 관심을 지속하고자 한다. ● 기억을 통해 내러티브를 만드는 작업에 의미를 둘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러티브는 생명력을 가지고 나와 함께 성장해 나간다. 나는 기억에 남아있는 행복, 두려움, 욕망과 같은 인간의 보편적 정서에서 관계와 갈등, 진실과 거짓 등을 둘러싼 이야기를 읽어내어 마주한다. 개인의 이야기에서 출발했지만 기억이 담고 있는 의미는 타인과 나, 세상과 나를 연결하는 이야기가 된다. ■ 민동기

Vol.20200228c | 민동기展 / MINDONGKEE / 閔棟基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