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New Normal

구은정_이우성_허니듀_황예지展   2020_0228 ▶︎ 2020_0327 / 일,공휴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이규식 협력 / 허남주 디자인 / 6699press 전경 사진 / 심규호 주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오래된 집 Old House 서울 성북구 성북로18길 14-3,16 (성북동 62-10,11번지) Tel. +82.(0)2.766.7660 www.can-foundation.org

『뉴노멀(New Normal)』은 오늘날 한국 사회가 규정하는 정상성(正常性, Normality)으로 정의되지 않는 대안적 가족의 형태를 보여준다. 기존의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발생한 이후 새로운 용어가 등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경제용어이자 동명의 드라마에서 차용한 '뉴노멀'은 과거에 비정상적으로 여겨진 현상이 점차 표준이 되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관계 맺기와 관계 그 자체의 모습이 변화한 지금, '뉴노멀'은 퀴어적 관계 맺기에 주목한다.

구은정_Straight Position_단채널 영상, 사운드, 혼합재료_00:07:19, 가변크기_2020

퀴어적 관계 맺기, 나아가 대안적 가족은 우리 사회에서 수많은 형태로 작동하고 있으므로 새로울 일이 아니지만, 역설적으로 기존의 사회적 기준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점에서 새로운 표준이다. 여기서 말하는 '뉴노멀'의 '노멀'은 성소수자를 포함한 퀴어 전체를 의미한다. 동시에 뉴노멀은 '올드 노멀'에 퀴어를 포함하라는 요구가 아니라,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기존의 정상성을 해체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기를 제안하는 시도이다.

뉴노멀展_오래된 집 구은정 섹션_2020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고유의 서정적인 시각으로 포착해온 구은정은 '힐링' 유튜브 영상의 형식을 차용한 신작 「Straight Position」(2020)을 선보인다. 이상적인 모델로서의 정상 규범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그에 부합하지 않는 개인의 삶은 지난하고 외로운 몸짓의 연속이다. 일견 그럴듯한 모습으로 취하는 움직임은 사실 살아가기 위해 선택한 최선의 동작일지도 모른다. 최초에 느꼈을 슬픔과 억울함, 부당함과 같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최대한 거리를 둠으로써, 우리는 당연해야 할 일상을 살아간다. 그리고 언제나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폭력에 맞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 덤덤하게 또 다음 동작을 취한다.

이우성_앉아 있는 두 사람_캔버스에 아크릴릭 과슈_24.2×33.4cm_2020

이우성은 가족과 사회라는 복잡하고 거대한 울타리 안에서의 사적인 삶에 주목한다. 다양한 크기로 제작된 이번 신작은 관계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다. 두 사람, 두 마리의 물고기, 두 개의 덩어리와 같이 그는 '둘의 관계'를 그린다. 어깨를 맞닿아 있다가 기대어 있기도, 떨어지기도 하는 둘의 모습들은 우주적 시선에서 보았을 때 동일한 종으로써 닮아있지만 가까이서 보면 서로 다른 존재이다. 그는 2017년 퀴어퍼레이드의 슬로건인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 처럼 이미 과거가 된 '지금'의 모습을 포착하면서 과거와 미래, 다름과 같음을 혼재시킨다. 떠나보내지 못 하는 과거와 쉬이 반길 수 없는 흐릿한 미래는 단색조의 화면으로 초시간적인 세계를 구축한다.

뉴노멀展_오래된 집 이우성 섹션_2020

신체가 가지는 사회적인 의미를 탐구해온 허니듀는 『DAD』(2020) 연작에서 서로 다른 '세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퀴어 정체성 및 가족의 삶과 종교와의 관계를 그려낸다. 그는 목사의 아들이자 퀴어의 삶을 살아오고 있는 개인으로서 경험한 자전적인 이야기를 창세기 22장의 아브라함과 이삭에 빗대어 나타낸다. 결연하게 신발 끈을 고쳐 묶는 모습, 여린 발을 정성스레 씻겨주는 투박한 손, 생명이 자라나는 성스러운 발자취와 높이 매달린 신발은 세 아버지ㅡ생부(Biological father), 퀴어 커뮤니티에서의 아버지뻘 연인(Daddy), 하나님 아버지(God father)ㅡ와의 관계를 상징하며 어디에도 없을 곳으로 향한다.

뉴노멀展_오래된 집 허니듀 섹션_2020

내밀한 기억에서 출발한 황예지의 신작 『Dead-slow』(2020)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은유적으로 가시화한다. 성정체성 확립 이전에 가족과 개인을 둘러싼 일련의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존재하지만, 그에 대한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져 간다. 작가는 우연히 재회한 과거의 인물을 찾아가 흐릿해진 시간을 어루만지며 그때의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되묻는다. 교차하는 기억과 감정들을 한 꺼풀씩 벗겨내고 마주한 또렷한 얼굴은 작지만 분명하게 대답한다. 그리고 오랜 시간 멈춰 있던 감정은 비로소 제 속도로 흘러간다.

허니듀_DAD_03_운동화, 3D 프린트 된 십자가상, 전깃줄_가변크기_2020

『뉴노멀』에서 제시하는 관계의 형태는 기존의 정상이라는 기준에서 보았을 때 이미 도래한 미래이자 실제로 작동하는 현실의 모습이다. 본 전시는 정상가족이라고 불리는 트랙에 온전히 탑승하지 못하고 걸쳐있거나 탈락한 관계의 형태는 어떤 모습으로 설명될 수 있는지, 혹은 반드시 설명되어야만 하는지 묻는다.

황예지_발췌하는 글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20×16inch_2020

때때로 어떤 것들은 삶에 매우 맞닿아 있어서 그것을 무엇이라고 설득하거나 부언하지 않아도 묵묵히 작동한다. 그것은 삶 그 자체일 수도 있다. 다양한 관계의 양상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가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로 전달될 수 있기를, 그리고 전시장을 찾는 누군가는 위로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 이규식

뉴노멀展_오래된 집 황예지 섹션_2020

New Normal exhibits alternative types of families that are not considered to be categorized under the same umbrella of the "normality" defined by the Korean society. It is rather so natural to observe a situation where new terms are coined when a new phenomenon occurs and it cannot be described by the existing words. The term "new normal," an economics term and also a title of an American TV series, refers to a phenomenon which was previously abnormal that has now become the norm. The way people build relationships has changed and the relationship itself is defined differently now. Amid these changes, this exhibition focuses on relationship building in the queer world. ● Relationships amongst queers and other types of alternative families are no longer considered new as they are already part of our society in many different forms. Paradoxically they are a new norm because they cannot be explained through traditional criteria. "Normal" here refers to all queers including sexual and gender minority. "New normal" is not an argument towards placing queers into the "old normal" but rather an attempt to break up existing dichotomous normality and to see things from a new perspective. ● Koo Eunjeong has captured the relationship between individuals and society in her own unique and lyrical way. She reveals her new work Straight Position (2020) in the form of a "healing" Youtube clip. Certain social norms presented as the ideal model of living put severe pressure on individuals whose lives do not meet the standard norm, for these individuals the standard norms are filled with harsh and lonely meanings. Preventative action might be the best way to survive. We live our daily lives attempting to avoid the sadness and injustice that we might have felt in the first place. We then move on to the next action without much emotion so as not to collapse by surrounding violence. ● Woosung Lee pays attention to personal life in the complex and huge enclosure named family and society. His new work created in various sizes begins with ideas about relationships. He describes the relationship between two like two people as two fish and two lumps. The twos being together shoulder by shoulder or leaning on each other, or staying away from each other, look similar as the same kind from a universal point of view, but when seen closely they are actually separate beings. By capturing "now," which has already become the past, he mixes the difference and sameness of the past and the future, just as the slogan of the 2017 Queer Parade in Seoul "There's no LATER. We demand a CHANGE NOW!" The past that has not been left and the blurred future create a world beyond time in a monotone images. ● Huh, Need-you has explored the meaning of the body in society. In his DAD (2020) series, he depicts "three fathers," discussing their queer identity and the relationship between life and the religion of his family. He talks about his identity as a queer son of a pastor, comparing this with the story of Abraham and Isaac in Genesis, chapter 22. A man tying his shoelaces in a determined way, rough hands washing vulnerable legs, and a shoe hung high above with a holy foot trace on which lives are growing on are the symbols of three fathers: biological father, daddy as a boyfriend in the queer world and God the Father. They are heading somewhere that does not exist. ● A new series Dead-slow (2020) by Yezoi Hwang starts with accessing her private memory, visualizing uncomfort through a metaphor. Everyone has stories about family and themself before establishing their sexual identity and these memories become blurred over time. She meets again by chance a person of the past and asks what her feelings were, touching upon this blurred time. She removes memories and feelings piece by piece and discovers a vivid face, and the face answers in a quiet but clear voice. Now feelings that had once stopped a long time ago flow again at their natural speed. ● The forms of relationships presented in New Normal are from the traditional perspective of what is considered the norm, an existing future and a functioning present. This show questions how other relationships that are not fully included in the category of what is considered a normal family, can be explained or if this must be explained. ● Some things work by themselves when they are closely linked to our lives without them having to be amplified or persuaded. These things may be like life itself. We see many aspects of relationships in New Normal. I hope this show may resonate not only for 'those', but also for 'us', so that one wandering around the works could get a piece of consolation. ■ Gyusik Lee

Vol.20200228e | 뉴노멀 New Normal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