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하다

정봄展 / ?? / ?? / painting   2020_0302 ▶︎ 2020_0402 / 백화점 휴점시 휴관

정봄_생명력-4_종이에 과슈_116.8×80.3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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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요일_10:30am~08:30pm / 백화점 휴점시 휴관

롯데아트스튜디오 LOTTE ART STUDIO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283 롯데백화점 일산점 B2 Tel. +82.(0)31.909.2688 blog.naver.com/isgallery1

샤롯데 아트스튜디오에서는 오는 2020년의 3월 봄 전시를 정봄 작가와 함께 진행합니다. 김현조 작가는 거친 터치와 물감의 겹겹이 쌓인 레이어들 그리고 유연한 성질로 인한 우연성들로 추상화처럼 보이는 페인팅의 방법으로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녀의 작업은 감정과 생각들을 온전히 붓터치에 담아내어 생명력이 지닌 무언가의 기록이라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 날의 감정과 생각 작게 섬세하게 부드럽게 그리면서도 거친 붓의 휘둘림이 더 고스란히 담겨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작가에게 있어 일기와 같습니다. 전시를 통해 페인팅의 흔적과 기록들을 통해 감정과 생명력을 느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롯데갤러리 일산점

정봄_생동-10_종이에 과슈_60.6×60.6cm_2020

나는 푸르른 생화를 보고 있으면 그것의 눈부신 아름다움 때문에 황홀경에 빠지지만 그것이 곧 시들 것이라고 인지하는 순간 생경함을 느낀다. 생명을 가진 존재를 바라보고 있으면 화려함과 적막함, 온화함과 우울함, 살아있음과 죽어있음이 교차되며 동시에 담겨있는 것처럼 읽혀진다. 나에게 있어서 꽃은 살아 숨쉬는 것들에 대한 의미를 발견하는 매개물이었고, 생명력이 내재된 그 대상을 바라보며 그려내는 순간 스스로가 살아 있음을 각성했다. 덧없이 아름다운 순간들을 붙잡아 내면서 나는 생명의 빛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 생명은 유한하기에 소중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다. 이런 생각을 떠올릴 때 아름다운 생명에 대한 경탄과 울림은 내 마음 속에서 끊임없이 박동해다. 아이러니 하게도 강한 생명력을 가진 눈부시게 아름다운 대상은 사라져 없어지고 난 후에도 더 강렬한 잔상이나 울림으로 남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생명이 지닌 강렬함에 더욱 이끌리게 되었다.

정봄_생동-11_종이에 과슈_72.7×53cm_2020

세상 속에서 유한한 것들은 언젠가는 사라진다. 그것들이 사라지고 나면 한때 존재했던 그 순간을 완벽히 되살리기란 불가능 하며, 잔상은 기억에서 왜곡 될 수 밖에 없다. 존재가 살아있을 때 가졌던 생명력과 기억 속에서 구축된 것의 경계를 구분 짓기란 어렵다. 그렇지만 그 존재가 가지고 있었던 에너지가 영원히 퇴색되지 않기를 바란다. 내 욕심에서 가능할 뿐이라는 사실을 당연하게 인지하고 있지만 나는 갈망한다. 살아가다보면 주변의 아끼던 것에서 조차 생명의 불씨가 꺼진다는 것을 알게되고 생명을 지닌 모든 것이 필연적으로 유한성을 가졌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된다. 이것은 곧 내 실존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졌고 자연스레 인간의 존재론적 의미를 찾는 행위에 몰두하게 되었다. ● 필연적으로 유한함을 지닌 존재는 자신 안에 생동하는 에너지를 기록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비록 온전하지는 않을지라도 나는 내 실존의 흔적을 가장 강렬한 터치로 남겨보고자 시도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을 거쳐 내 삶의 궤적은 붓터치들의 흐름과 물감의 층위, 움직임으로 표현되었다.

정봄_생동-13_종이에 과슈_100×80.3cm_2020

물감층을 마치 퇴적층처럼 나의 에너지가 쌓여 있는 누적된 시간의 층위가 쌓인 덩어리이자 물질적인 두께로 환원되어 드러나도록, 나의 에너지의 레이어들에 주목하도록 만든 것이다. 여기에 엉켜있는 맥락을 알 수 없는 물질은 영 혼란스럽게만 비춰질 수 도 있다. 그러나 수많은 실이 엉켜 직물이 만들어지듯이, 생명은 수많은 층이 겹치고 교차되어 만들어진다는 것을 확인 시키고 싶었다. 이 행위는 내가 생명으로서 살아있음에 대해 각성하게 되었던 순간들에 대한 기록이자 결과물이 되었다. ● 작품을 통해 공허하게 덧 없이 사라지는 존재에 대한 생각과 언제 어떻게 사라질지 모를 내 존재의 흔적을 캔버스에 담아낼 것이다. 그 강렬한 가치를 지시적 언어로서 담아내기 어려운 부분들에 대해 주목하고 앞으로도 작가로서 자신만의 언어로 계속해서 축적해나갈 것 이다. ● 그림과 대화하는 가운데 얽혀있던 감정과 정서를 매듭짓고 그 다음을 향해 갈 수 있는 길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이 경험한 기억을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기억에 담겨져 있었던 정서나 감정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는 가에 따라 정돈 되거나 정화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 정봄

Vol.20200302c | 정봄展 / ?? / ??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