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 더 나은 날을 위하여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하정웅컬렉션특선展   2020_0304 ▶ 2020_0809 / 월,공휴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연균_고삼권_김석출_도미야마 다에코 민정기_박병희_박불똥_변종하_송영옥_신장식 오일_이응노_전정호_한묵_홍선웅_홍성담

기획 / 홍윤리(학예연구사)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문화가있는날)_10:00am~08:00pm

광주시립미술관 분관 하정웅미술관 Ha Jung-woong Museum of Art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대로 1165 Tel. +82.(0)62.613.5390 artmuse.gwangju.go.kr

올해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이다. 인생으로 보자면 5·18광주민주화운동은 40년의 세월을 보냈다. 우리는 흔히 40세를 '불혹'이라 부르곤 한다. 40세를 가리키는 '불혹'은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음을 뜻하며 동시에 욕망과 세파에 흔들림 없이 올바른 좌표를 찾아야 한다는 당부의 의미일 것이다.

고삼권_슬픔(광주)_캔버스에 유채_65.1×65.1cm_1980 광주시립미술관 소장 하정웅컬렉션
김석출_1980.5.27_194×336.3cm_1982_광주시립미술관 소장 하정웅컬렉션

광주시립미술관 분관 하정웅미술관에서 개최하는 『불혹_더 나은 날들을 위하여』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하정웅컬렉션을 중심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작품들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근거리에서 오월광주를 경험한 광주전남 작가와 국외에서 언론매체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경험했던 미술인들의 시각으로 해석한 작품들이다. ● 특히, 당시의 광주전남 지역의 미술인들에게 오월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 문제는 절박했었다. 하정웅컬렉션에는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열악한 조건 속에서 참혹한 현장의 경험과 기억을 직접적으로 또는 은유적으로 화폭에 담아냈던 강연균, 홍성담, 전정호 등의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서정적 회화를 제작했던 강연균은 기존의 작품 세계를 고민하며 무채색의 시체 더미를 표현한 『하늘과 땅 사이 1』을 제작했고, 1980년대 초의 좌절감을 극복하여 전라도 땅과 사람들을 주제로 시대의 아픔과 애정을 화폭에 담았다. 홍성담은 1980년 오월 처참하게 죽임을 당한자의 모습, 가족의 슬픔, 자유 민주 평화를 향해 함께한 시민들의 모습 등 당시 정황을 흑백 대조의 강렬한 형상으로 표현한 오월목판화 연작을 제작했다. 전정호는 일제 식민지 시대 반봉건, 반침략에서 시작된 동학혁명에 이어 군사독재와 반민주화에 저항한 민주화운동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판화로 제작했다.

도미야마 다에코_자유광주_리놀륨판화_102×77cm_1980 광주시립미술관 소장 하정웅컬렉션
박병희_5.18광주민주항쟁_브론즈_38×100×20cm_1998 광주시립미술관 소장 하정웅컬렉션

이번 전시에서는 1980년대 시대상을 보여줄 수 있는 국내 작가 박불똥, 민정기, 변종하 등의 작품들도 볼 수 있다. 박불똥은 당시의 시대상을 풍자화한 콜라쥬 형식의 작품을 제작했고, 민정기는 미술 작품이 일상의 언어처럼 대중이 공감하는 정서나 진실을 소통하기 위한 역할임을 강조한 작품을 제작했다. 또한, 변종하는 당시에 작품 속에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냈다. ● 1990년 이후에도 5·18광주민주화운동과 민주인권평화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제작되었다. 박병희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조각 작품으로 제작했고, 홍선웅은 민중들이 바라는 새로운 세상의 꿈과 이상을 모악 연작의 판화작품으로 제작했으며, 신장식은 실천적 삶과 현실의 모순을 수용하고 그것을 뛰어넘고자 한 미래지향적 의미를 담은 아리랑 연작을 제작했다.

박불똥_새벽이 다하면 어둠이 오는법_세리그래피_ 62.7×51.5cm_1987~93_광주시립미술관 소장 하정웅컬렉션
송영옥_5.17-80광주_캔버스에 유채_145.5×112.1cm_1981 광주시립미술관 소장 하정웅컬렉션

5·18광주민주화운동은 재외동포들이 주축이 되어 이끌어왔던 국외에서의 민주화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당시의 신문과 뉴스 등 언론매체를 통해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충격적 소식을 듣고 재외문화예술인들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주제로 작품들을 제작했다. 하정웅컬렉션 속에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적극적으로 표현한 재일동포의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김석출은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사건과 상황을 국가폭력과 민중의 희생으로 표현하며 대형화폭과 판화연작으로 작품을 제작했고, 오일은 눈을 부릅뜨고서 함성을 지르고 있는 형상의 저항적 모습으로 광주를 표현했다. 송영옥은 얼굴을 가린 군인의 철모와 방패 그리고 개를 의인화하여 군사독재를 비판적으로 표현했으며, 고삼권은 남겨진 사람들의 이별과 슬픔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작품으로 남겼다. 또한, 일본 식민통치와 군부독재의 만행을 알리는 작품을 제작했던 도미야마 다에코는 일본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 소식을 접하고 광주오월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판화연작을 제작했다.

오일_광주B_116×90cm_1995_광주시립미술관 소장 하정웅컬렉션

재불작가 이응노의 군상 연작은 조국을 바라보며 평화 그리고 자유를 향한 염원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국가폭력과 민중의 희생으로만 해석하지 않고, 폭력을 해체한 자유를 향한 의미로 군상 연작을 제작했다. 또한, 프랑스에서 작품 활동을 했던 기하학적 추상화가 한묵은 민주화운동으로 사라져간 희생자들의 죽음을 숭고한 의미를 담아 추상작품으로 표현했다.

이응노_군상_종이에 먹_63×33cm_1982_광주시립미술관 소장
한묵_동방의 별들_캔버스에 유채_150×200cm_1987_광주시립미술관 소장

이처럼 미술인들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국가폭력과 무고한사람들의 죽음, 저항, 충격, 남겨진 자들의 슬픔, 평화와 자유를 염원했던 희생자들에 대한 숭고, 자유를 향한 절규 등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하고 작품화했다. 이번 전시 작품의 대부분은 광주시립미술관의 하정웅컬렉션이며, 이응노와 한묵의 작품은 광주시립미술관 소장 작품이다. 또한, 국외에서 체감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알 수 있는 자료를 5·18민주화운동기록관과 5·18기념재단 등의 협조로 이 전시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전시와 함께 5·18광주민주화운동의 40주년이 된 오늘날, 지난 시간 동안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규명과 해석 등의 과정들을 내면화 또는 객관화해보고, 새로운 진실과 민주, 인권, 평화를 향한 '불혹'의 흔들리지 않는 좌표를 세워보고자 한다. ■ 홍윤리

Vol.20200304e | 불혹 : 더 나은 날을 위하여-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하정웅컬렉션특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