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집

김정연展 / KIMJEONGYEON / 金精延 / sculpture   2020_0324 ▶︎ 2020_0000

김정연_부드러운 집 Restful home_캔버스천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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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뉴욕 보카라 아트 브루큰 초대 개인展

코로나19로 인해 전시가 연기되었습니다. 변경된 일정은 추후 공지해 드리겠습니다.

뉴욕 보카라 아트 브루큰 NEW YORK BOCCARA BROOKIN 11232 BROOKIN, NEW YORK 198 24th street Tel. +1.347.799.1800

『부드러운 집』 - 천만번의 거주 ● 『부드러운 집』는 3196장의 캔퍼스천에 내 모습을 새긴 후 서로 이어 붙인 것으로, 하나하나가 나 자신이자 내 몸이며 집이고 방이다. 강하지 않지만 찢어지지 않는 캔퍼스 천를 붙여 나가는 긴 시간의 공정은 결코 쉽지 않은 치유의 시간으로서의 의미가 크다. 내가 살아온 시간들에 관객을 초대하여 함께 공감하고 이 느낌을 공유하고자 한다. 인간의 존재를 회복하고 서로를 보듬는 공간으로서의 집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관객들은 내 모습이 새겨진 3196장의 캔퍼스천을 제치고 부드러운 집 안에 들어가 앉아 자신만의 시간으로 느끼며 내가 나를 치유했듯 자기 자신을 치유하는 기회가 되기를 원한다.

김정연_부드러운 집 Restful home_캔버스천_2020
김정연_부드러운 집 Restful home_캔버스천_2020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인간의 많은 부분을 앗아가는 지금 이 부드러운 집은 인간의 존재성을 회복하고 서로를 보듬는 공간으로서의 치유의 공간이 되고자 한다. ■ 김정연

김정연_부드러운 집 Restful home_혼합재료_2019
김정연_부드러운 집 Restful home_혼합재료_2019
김정연_부드러운 집 Restful home_혼합재료_2019
김정연_부드러운 집 Restful home_혼합재료
김정연_부드러운 집 Restful home_혼합재료_2019
김정연_부드러운 집 Restful home_혼합재료_2019

김정연이 『부드러운 집』은 아이러니한 작업이다. '집' 작업을 시작한 시기, 그녀의 집, 김정연은 이것을 나의 자연이라 부른다, 그 집에는 '폭풍우'가 불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그녀의 집에 폭풍우는 늘 불고 있었다. 그녀 어머니와의 사이에서 생겨난 오랜 내적 갈등, 혼인한 여인, 아이를 가진 여성이 새로운 가족과 마주한 또 다른 난관. 그것의 간난신고(艱難辛苦, 몹시 고되고, 어렵고, 맵고, 쓰다).1) 이 고어는 단순한 좌불안석이 아닌, 감각의 총체를 통해 김정연이 느낀 고통의 중량을 표출하기 위해 저자가 빌어온 표현인데, 그 어떤 표현도 작가의 맘을 깊이 파고들지는 못할 것이다. 한나 아렌트의 표현을 빌자면, '고통'이란 그런 것이다. 결코, 소통할 수 없는 것, 더구나 말로는 안되는 것. 이것을 김정연은 예술로 표현코자 하며, 여기에 묵언의 '집'을 세웠다. 아이러니한 것은, 작가가 세운 것이 폭풍의 집이 아닌, '부드러운' + '집'이라는 것이다. 두 단어가 조합된 것은 분명 무의식적인 발로이다. 즉, 스스로 삶의 무게를 견뎌내기 위해 절로 툭 튀어나온 것이고, 거칠고, 찌르는 듯한 삶 너머의, 작가 기원해 마지않는 부드러움을 담은 것이다. '부드러움'을 김정연에게 상상만으로도 '치유'를 연상하게 하는 단어다. 『부드러운 집』에는 산산이 부서진 자신, 잃어버린 '나'를 회복하기 위한 긴 인고의 시간이 담겼고, 이 과정은 3196개의 자화상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이제 관객은 누구나 천을 들고 『부드러운 집』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내부는 치유의 공간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모두의 타인을 '맞이하기 위한' 그녀 삶의 '축제'의 공간이다. 축제가 단순한 환희의 장이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일면만을 떠올린 것이다. 축제의(festival)의 원형은 카니발(carnival)이다. 바흐친에 따르면 죽음과 삶이 순환하는 곳, 존재론적인 재생의 장이 카니발이다. '닫힌 공간'이기에 '열린 공간'. 인과론적으로 엮인 모순의 사유 형태를 그로테스크를 이 작업에 담긴 자신을 지키기 위한 내적 싸움을 + 처음의 재료는 고무라텍스가 물질적인 상상력과 신체적인 긴장감을 표현할 수 있는 재료였다면, 2020년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를 보낸 이 시점, 완숙한 나이에 들어선 작가에겐 그것이 강목으로 변화되었다. ■ 김예경

Vol.20200310a | 김정연展 / KIMJEONGYEON / 金精延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