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를 바라보다

이주연展 / LEEJUYEON / 李柱娟 / painting   2020_0312 ▶ 2020_0320 / 월요일 휴관

이주연_각진 산으로 둘러싸인 동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0×150cm_20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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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30am~06:00pm / 주말_12:00pm~05:00pm / 월요일 휴관

올댓큐레이팅 ALL THAT CURATING 서울 종로구 효자로7길 5 2층 Tel. +82.(0)2.736.1054 www.atcurating.com www.instagram.com/atcurating

전시서문 ● '틈', '사이'를 발견하는 것을 좋아한다.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사이'. ● 주로 빌라와 아파트가 있는 동네, 건물과 건물 사이의 일정한 '공간' 내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풍경을 본다. 아무도 없는 고요한 풍경은 개인적인 고민, 심리, 감정을 투영하여 바라볼 여지가 많은 것 같다. 풍경 속에 사람의 모습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사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고립되거나 널브러지고 파뭍힌 사물들─화분, 의자, 창문들, 버려진 쓰레기들 등─을 보며 마치 사물들이 서로간의 관계가 있을 것만 같은 상상을 해보곤 한다. 하지만 같은 공간에 뒤엉켜있어도 실제로는 서로 그다지 관계가 없는 단절된, 독립된 사물일 뿐이다. 소외나 군중 속의 고독 같은 쓸쓸함 등의 감정이 들었다. ● '사이'는 공간적인 의미 뿐 아니라 '시간'적인 의미도 있다. 건물이 허물어진 공터의 비어있는 사이-시간(작품 : 미완성 퍼즐), 서울을 벗어나 여행을 하고 돌아온 후 본래의 살던 곳이 잠시 낯설게 느껴졌던 경험(작품 : 각진 산으로 둘러싸인 동네)을 마치 풍경에 관한 일기처럼 기록했다.

이주연_작은 여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90.9cm_2019
이주연_미완성 퍼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3×100cm_2018~9
이주연_얽히고설킨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90.9cm_2018~9
이주연_무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1×80.3cm_2018~9
이주연_가려진 풍경_종이에 색연필_액자포함 25×30cm_2019
이주연_녹슨 평화_종이에 색연필, 펜_액자포함 42.4×63.4cm_2019

작가노트 ● 부지, 공터를 보면 왠지 퍼즐판 같다. 주어진 공간에 알맞은 크기로 건물이 지어질 것을 상상해서 그런 걸까. 건물과 건물 사이에 빈 공간을 보면 얼른 무언가로 다시 채워야만 할 것 같다. 갑자기 비어있는 흙바닥을 보면 어색하고 허전하다. 늘 빼곡하게 채워져 있는 도시 속에서 느닷없이 생니가 빠진 느낌이다. 흐트러져있는 공터 자체가 반듯한 퍼즐조각으로 맞추어 완성되길 기다리는 듯 보이기까지 한다. ● 「미완성 퍼즐」은 주변 건물보다는 정리가 되지 않은 공터(바닥)가 주인공이다.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아 무성히 자란 풀에 뒤덮힌 곳. 쓰레기와 함께 뒤엉킨 흙더미. 깔끔하지 않고 평평하지 않아 바닥의 날것을 보여준다. 언젠가는 공사가 이루어져 깔끔한 새 건물이 채워지고, 자유분방한 날것의 모습은 사라질 것이다. 공터에 대한 나의 이러한 관심은 완벽하게 건물이 완성되기 전의 모습을 기록하는 것으로 이끈다. 정해진 틀, 퍼즐판 같은 공간에서 잠시 자유로워지는 시간을 멈춰본다. ■ 이주연

Vol.20200312d | 이주연展 / LEEJUYEON / 李柱娟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