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협조적 블루_UNCOOPERATIVE BLUE

박형지展 / PARKHYUNGJI / 朴珩志 / painting   2020_0328 ▶︎ 2020_0418 / 월,화요일 휴관

박형지_비협조적 블루 Uncooperative Blue_캔버스에 유채_60.5×50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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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월,화요일 휴관

플레이스막2 PLACEMAK2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로4길 39-26 (연희동 622번지) 1층 Tel. +82.(0)10.9838.5768 www.placemak.com

「비협조적 블루」는 유화물감 색 중 하나인 로열 블루(Royal Blue)를 주제로 하는 회화 프로젝트이다. ● 스카이 블루와 네이비는 누구나 알 법한 색이다. 수채화나 회화 작업을 해 본 경험이 있다면 세룰리안 블루, 코발트 블루, 울트라마린, 프러시안 블루, 인디고와 같은 안료 명으로 파란색을 좀 더 세분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색의 이름이 '좋은 파란색'이라면 그것이 어떤 파란색인지 짐작 할 수 있을까? 로열 블루는 '좋은 파란색'만큼이나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는 색의 물리적 속성에 대한 정보가 없다.

박형지_샬롯 왕비와 강아지 Queen Charlotte and Her Puppy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20

로열 블루는 18세기 영국 샬럿 왕비(Queen Charlotte)의 드레스를 만들기 위한 경연에서 창작된 색으로 전해지며, 킹스 블루(King's Blue)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주로 코발트 블루나 울트라마린에 흰색이 섞인 색으로 물감 제조사별로 차이가 있다. 물감의 이름은 보통 원료나 화학적 성질을 따르는데, 이 색은 '로열' 또는 '킹'이라는 계급이 파란색을 수식함으로써 코발트 블루+흰색 또는 울트라마린+흰색 너머의 권위를 색에 부여한다.

박형지_무제 Untitled_캔버스에 유채_90.9×72.7cm_2019

오래전 유럽에서 청색은 안료의 가격이 비싸 한정된 계층만이 향유할 수 있는 색이었다. 오늘날 파란색은 일상의 전반에 가장 자주 쓰이는 색 중 하나가 되었고, 믿음, 충성심, 건강, 청량감, 우울, 권위 등 다양한 것을 상징하는 색으로 쓰이기도 한다. 중세시대의 왕족이나 귀족은 야외 노동으로 피부가 그을릴 일이 없어서 파란 핏줄이 두드러져 보일 정도로 하얀 피부를 가졌고, 그 때문에 자신들을 푸른 피(blue blood)라고 불렀다. 반면, 육체노동을 하는 직업군을 블루칼라(blue-collar)라고 부른다. 두 단어가 출현한 역사와 사회적 배경이 다르지만, 현재까지 여전히 사용하는 말이며, 반대의 사회 계층을 같은 색이 상징하는 것이 역설적이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궁정화가가 그린 왕의 초상화, 불만에 찬 투덜이 스머프, 데님 셔츠, 한정 판매된 로열 블루 색의 나이키 운동화, 하늘 등의 이미지를 모두 로열 블루로 표현한다.

박형지_데님 Ⅱ Denim Ⅱ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20

「비협조적 블루」는 시각적 또는 언어적으로 파란색에 연관된 이미지를 로열 블루, 검은색, 흰색으로 컬러를 제한하여 회화화 한다. 이것은 제한된 컬러 팔레트를 사용하여 로열 블루를 극대화함으로써 색채의 특징을 드러내고 고찰해 보려는 회화적 실험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로열 블루를 '비협조적인 파란색'으로 정의한다.

박형지_로얄 나이키 Ⅱ Royal Nike Ⅱ_캔버스에 유채_72.7×90.9cm_2020

"예전에 두 작품에 이 색을 썼다. 둘 모두 성공적이지 않아 전시한 적은 없다. 작업에 사용해 온 많은 색 중 이 색을 어느 그림이 썼는가를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기억하는 것을 보면, 이 색은 확실히 특징이 있는 색이다. 로열 블루는 기묘하게 튀는 성격이 있어, 내 그림 안에서는 다른 색과 잘 융화되지 않고 겉돌곤 했고, 그래서 그림에 참 비협조적인 색이라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다른 색과 조화되지 않고 두드러지는 것이 이 색의 핵심일지도 모르겠다." -작가 노트에서 발췌 / 2020년 2월

박형지_로얄 스카이 Royal Sky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20
박형지_힘!POWER!_Oil on canvas_40.5x31.5cm_2020
박형지_비협조적 블루展_플레이스막2_2020
박형지_비협조적 블루展_플레이스막2_2020
박형지_비협조적 블루展_플레이스막2_2020

회화에서 어떤 색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때가 있다. 그렇다고 그 색이 그림의 맥락과 관계없이 색 그 자체로 -물감의 가격이 비싼 색일 수는 있지만- 다른 색보다 더 귀하거나 의미가 있지는 않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로열 블루가 절대적인 역할을 하지만 다른 회화작품에서 이 색이 같은 가치를 가지지는 않는다. 로열한 블루이든 안료의 가격이 저렴해 푸른색을 대중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던 인디고이든 적어도 그림에서는 그 그림에 필요한 색이 가장 큰 가치를 가진다. ■ 플레이스막2

Vol.20200328b | 박형지展 / PARKHYUNGJI / 朴珩志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