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pective

김산展 / KIMSAN / 金山 / photography   2020_0402 ▶︎ 2020_0501 / 주말,공휴일 휴관

김산_Structure L 20-1_디지털 프린트_80×60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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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1:00pm~06: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스페이스 D SPACE D 서울 강남구 선릉로108길 31-1 로프트 D B1 Tel. +82.(0)2.6494.1000/+82.(0)2.508.8400 www.spacedelco.com

디지털 기술은 사진의 향방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지난 40여 년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사진이 늘어나면서 사진의 대중화로 귀결되었던 반면에 그와 더불어 전문적 사진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대두되었다. 복제와 확산이 용이하고 손쉽게 이미지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사진은 예술의 민주화를 이루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보편주의를 넘어 엘리트 사진작가들이 사진의 전문성을 높이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 김산은 그러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며 공간과 구조를 탐구하고 있다. 그는 카메라를 통해 "사진 이미지는 거짓 없는 '사실'"을 얻는 것이 아니라 "내 눈이 바라보는 세상"으로 들어간다는 점을 강조한다. 여러 곳에서 찍은 사진들을 작업실에서 골라가면서 그 사진 속 공간들을 자르고 붙이는 디지털 기술의 힘을 활용한다. 그는 그 과정을 "인간의 눈으로 보는 시각과 카메라로 보는 시각의 중간지대를 표현"하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김산_Structure L 20-14_디지털 프린트_81.6×130cm_2020
김산_Structure L 20-27_디지털 프린트_81.6×130cm_2020

그 중간지대에서 완성된 이미지는 환상적인 세계이다. 김산은 그 세계를 만들면서 신체에 갇혀있는 인간의 한계를 넘는 자유를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마치 나는 영화 속 초능력자가 허공을 나르고, 수직으로 솟아오른 빌딩 벽을 두 발로 걸어 오를 때 그들이 느낄 색다른 공간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마치 내가 현실의 인간이 아닌 영화 속 주인공이라도 된 것처럼... 땅에 두 발을 딛고 서서 한 점으로 소실되는 고정된 공간과 장면이 아닌 공간 자체가 자유롭게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고 고백한다.

김산_Structure L 20-38_디지털 프린트_150×93cm_2020
김산_Structure L 20-43_디지털 프린트_150×93cm_2020

그 결과 김산의 사진에는 마치 영화 『인터스텔라』나 『해리 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환상적이며 왜곡된, 때로 비정형화된 공간이 등장하는 데, 원근법의 상식을 넘어서고 있다. 사물은 뒤틀리고 공간은 쓰러지는데 서양의 궁전과 교회, 한국의 궁궐이 모두 3차원을 넘은 세계로 이동하는 듯하다. 그의 지각을 통과한 후 상상의 세계에서 재구축된 건물의 내부에는 빛과 그림자도, 천정과 바닥도 혼란스럽게 펼쳐지며 4차원의 세계를 구현하는 것 같다. ● 이런 작업들에는 'Structure'라는 일관된 제목을 붙이고 개인전마다 'Perspective'를 제목으로 사용한다. 그가 원근법을 초월한 어떤 구조의 세계로 들어가고자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힌트이다. 원근법은 오래 전부터 인간의 눈에 보이는 세상에 질서를 부여하기 위해 찾아낸 것이다. 그러니 과학적 사고에 대한 신뢰와도 같은 원근법을 넘어서려는 김산은 바로 그 과학적 사고와 실험의 세계에서 더 확장된 세계로 나가고 있는 것이다.

김산_Structure L 20-49_디지털 프린트_81.6×130cm_2020

김산의 원근법을 초월한 세계는 바로 지각의 현상학, 즉 공간과 구조를 인지하는 인간에 대한 탐구로 얻는 세계이다. 건물을 짓고 공간을 구축하고 인간을 위한 물질적 세계를 만드는 것이 과학적 건축의 세계라면, 그 건축을 바라보는 인간의 지각과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은 현상학의 일이다. 인간의 내면은 비가시적일 뿐만 아니라 문화와 역사, 경험과 기억에 따라 달라진다. 김산은 그의 경험과 기억이 요구하는 대로 건물의 공간과 구조를 탐구한다. 그리고 자신의 지각을 극대화해서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공간과 구조가 의미하는 객관적 가치를 주관적이며 환상에 기댄 언어로 처리한다. 그때 느끼는 자유와 두려움 사이의 쾌감은 덤으로 얻는 것이다. ■ 양은희

Vol.20200402a | 김산展 / KIMSAN / 金山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