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dener

윤정선展 / YOONJUNGSUN / 尹貞善 / sculpture.painting   2020_0401 ▶︎ 2020_0414 / 화요일 휴관

​윤정선_The trace_세라믹_35×14.5×16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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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6:30pm / 화요일 휴관

통인화랑 TONGIN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2(관훈동 16번지) 통인빌딩 5층 Tel. +82.(0)2.733.4867 www.tongingallery.com

윤정선은 범주를 넘나들며 내용과 형식을 실험한다. 작가는 개인의 경험과 주관에 따라 표현 수단을 탐색하고 표현 대상을 탐구하여 고유한 작품세계를 펼쳐 보인다. 완성된 작품은 도자 조각과 회화를 아우르고, 재료와 구성에 따라 서로 다른 표현을 보여준다. 작가는 흙과 유약, 캔버스와 유화물감을 자유롭게 다루며 입체와 평면, 조각과 회화,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든다. 다양한 요소를 결합하고 독자적인 법칙성을 부여한 작업에는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담겨있다. ● 입체를 만드는 도자 조각은 대상을 완전히 3차원적으로 표현한 환조(丸彫)와 3차원을 압축하여 평면 위에 튀어나오게 만든 부조(浮彫)가 있다. 특히 윤정선은 도자 부조를 캔버스 회화에 부착하는 작품이 특징인데, 이렇게 도자 조각과 회화가 결합한 경우, 표현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 형식으로 분류된다.

​윤정선_Lump of clay_세라믹_22×18×17cm_2020
​윤정선_Floating garden_캔버스에 세라믹_53×53×16cm_2020

첫 번째 형식은 비교적 작은 크기의 캔버스 위에 소녀 인물상을 부착한 작품이다. 작가는 정사각 캔버스에 파스텔톤 단색 안료를 칠하고 그 위에 도료를 도포하여 매끈하고 광택 있는 표면을 구축한다. 두터운 유약을 입힌 도자 표면을 연상시키는 캔버스 중앙에는 얼굴과 두상 표현에 집중한 소녀상과 사과, 서양배, 리본, 꽃 등의 사물을 함께 부착한다. 백토(白土)로 모두 제작하고 투명유 혹은 청자유를 시유한 소녀와 금색, 붉은색, 푸른색 등 다양한 색유를 시유한 사물의 어울림은 작품의 장식성을 높여준다. 인물의 신체를 에워싼 과일과 꽃, 리본 등은 선명한 색으로 풍요와 치장의 의미를 내포하며, 사회적으로 강요되는 꾸밈과 가꿈의 행위를 풍자한다.

​윤정선_Inner child_세라믹_48×32×26cm_2020
​윤정선_Inner child_세라믹_18×15×16cm_2019

두 번째 형식은 큰 캔버스 위에 젊은 여성 인물 부조를 부착한 작품이다. 작가는 구상적인 묘사 없이 강한 색채와 속도감 있는 붓질로 화면을 구성하고 두터운 물감의 마티에르를 강조하는 회화를 보여준다. 넓은 캔버스 하단 구석에 부착한 인물 부조는 등신대에 가까운 크기로 반측면을 향해 뒤돌아 웅크린 자세이다. 긴 머리카락을 앞 쪽으로 넘긴 여성은 아무런 장신구 없이 얇은 하의만 걸친 채 고개를 돌려 관객을 바라본다. 본인의 신체를 최대한 숨기면서 다른 이의 시선을 의식하는 인물은 백토(白土)로 제작하고 유약을 바르지 않아 메마른 느낌을 준다. 거친 붓 자국의 캔버스는 연약한 인물을 압도하며 불편한 분위기를 내비치는데, 관객을 향하는 여성의 눈은 개인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 윤정선의 도자 조각 중 3차원 환조 작품에는 어린 인물의 두상이 많다. 작품은 백토(白土)로 형태를 만들고 투명유나 청자유를 시유하거나 금칠을 더해서 완성한다. 이때 완성된 얼굴 생김새는 소녀 혹은 소년을 연상시키지만 정확히 성별을 구분할 수는 없다. 얼굴 윤곽과 이목구비의 표현은 매끄럽고 묘사적이나, 짧은 길이의 머리카락 표현이 거칠고 덩어리졌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질감의 대비로 표현력을 강조하는 소조법은 점토 본연의 물성에 충실한 표현 방식이다. 작가는 성별 구분 없는 인간의 두상을 점토의 물질적 특성으로 표현하여 인간의 본성은 동일하다는 사실을 전달한다.

​윤정선_Accumulation of time_캔버스에 유채, 세라믹_131×97×17cm_2019
윤정선_Landscape_캔버스에 유채, 세라믹_101×65.5×4.5cm_2019

윤정선 작가는 이번 전시 제목은 정원사(Gardener)로 명명했다. 본인만의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는 원하는 작물을 재배하고 풍요를 꿈꾼다. 정원 속에서 때로는 꾸밈과 치장을 강요받고, 때로는 원치 않게 신체를 관찰당하는 인물들은 차별적 시선 없이 독립된 인간으로 존중받기를 소망한다. 일찍이 작가는 정원을 만드는 일은 잃어버린 낙원을 되찾기 위한 시도라고 밝힌 바 있다. 작가가 지켜본 사회와 삶이 녹아 있는 그녀의 정원에 다채로운 생명을 키워내는 흙이 많아지고 모든 생명이 단단히 뿌리내리기를 기원한다. ■ 오가영

Vol.20200402c | 윤정선展 / YOONJUNGSUN / 尹貞善 / sculpture.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