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으로 서기 Stand on tiptoes

최성임展 / CHOISUNGIM / 崔成任 / installation   2020_0410 ▶ 2020_0503 / 월요일 휴관

최성임_발끝으로 서기展_디스위켄드룸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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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임 홈페이지_http://sungimchoi.com

작가와의 대화 / 2020_0411_토요일_04:00pm

패널 / 양효실(평론가)

워크숍 「읽는 집」 / 2020_0424_금요일_07:00pm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디스위켄드룸 This Weekend Room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142길 8(청담동 131-2번지) 2층 Tel. 070.8868.9120 thisweekendroom.com

이번 전시에서 최성임 작가는 일상의 소재를 다루며 삶과 예술을 연결하고, 서로 다른 두 개념 사이의 균형에 관한 이야기를 신작들과 드로잉으로 선보인다. ● 설거지 건조대에 불완전하게 세워놓은 접시와 빨래 건조대 위에 접혀 말려지는 이불, 밥상을 임시로 덮은 보, 의자와 선반을 받치는 다리 등 작가는 일상을 영위하는 데 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사물들의 관계를 주목한다. 황금색 실로 엮어가는 이불, 투명한 원판 속 손뜨개 매트, 선으로 세워진 기둥 등 긴장감 있게 놓인 작가의 신작 오브제들은 집과 같은 공간에 설치되어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을 연출한다. ● 전시의 타이틀인 『발끝으로 서기』는 작품의 이해를 도울 중요한 단서이다. 이는 작품이 설치되는 형태를 의미하는 동시에 작가 자신을 포함해 오늘날 사회 구성원과 예술이 처한 상태나 위치를 점검하고 보고하는 작가의 의지를 내포한다. 발끝으로 서는 행위는 흔히 위태롭거나 버거운 상황을 암시한다. 하지만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이 행위를 더 이상 위태로운 상황으로 간주하지 않고, 우리 모두에게 요구되는 삶의 필수 조건이자 어느 상황에서도 굳건히 일상에 뿌리내리는 강인한 정신적 육체적 상태임을 강조한다. ● 작가는 그동안 작고 약한 것을 모으며 어린 시절의 집에서 출발해 사라지는 장소를 찾아가 작업으로 이름(제목)을 새로 짓고, 실로 짓고, 집을 짓고, 글을 지으며, 무언가를 일으켜 세웠다. 끊임없이 발끝으로 서기를 시도한 것과 다름 아니다. 작가는 여러 갈등의 대립으로 우리 사회가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내딛는 많은 이들에게 이번 전시가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 ■ 최성임

최성임_발끝으로 서기展_디스위켄드룸_2020
최성임_발끝_황동, 스테인레스 스틸, 우레탄 비닐_가변크기_2020
최성임__맨드라미_아크릴, LED조명, PE망, 모_가변크기_2020

이 바닥은 나의 무대가 아니었다. 수많은 크고 작은 구멍들이 뚫린 바닥은 가만히 서 있기에는 불안하기만 했다. 그래서 움츠러들어 발끝을 세우게 되었다. 언젠가는 구멍속으로 떨어질 것 같아서, 또 적어도 이 곳과 나는 결코 같이 어우러지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어떠한 기운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움직여야 했다. 그래서 잠깐이지만 면적을 최소화하며 있는 힘을 다해 발끝으로 서야했다. 발끝으로 서서 이 곳을 무사히 지나 바닥에 뿌리내릴 곳으로 한 발자국 내딛고자 했다. ● 내 기억 속의 우리집은 코바늘로 짠 도일리가 전화기 밑에 탁자 위에 쇼파 위에 액자 아래 밥솥 위에 익숙한 물건들 위나 아래에 놓여져 있었다. 삶아서 풀먹인 분홍색, 엷은 하늘색, 흰색 등 여러 색깔의 레이스가 무늬로 덮개로 집의 사물들의 그림자와 함께 했다. 구멍난 쇼파나 칙칙한 이불들 서랍장 안에 들어가지 못한 갈 곳 잃은 잡동사니들을 감싸서, 그 눈에 띄는 삶의 구멍들에 아름다운 무늬로 덮어주었다. 어둑해지기전 엄마를 기다리며 레이스 구멍에 손가락을 차례로 넣어보기도 하고 구석진 곳에 매달아서 그림자를 흔들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 무늬들이 있어서 나는 막연한 쓸쓸함, 오래된 눅눅함, 익숙한 외로움 들을 어린시절 기억에서 덮을 수 있었다. 한 꺼풀 아래의 무거운 공기를 덮었던 그 무늬들을 가져온다. 이야기로 작업으로 이러한 음성으로 담고 싶다. ■ 최성임

최성임_왼쪽_황금이불, 와이어끈_300×330cm_2020 최성임_오래된 무늬_면사, 레진, 황동_가변크기_2020
최성임_발끝으로 서기展_디스위켄드룸_2020
최성임_발끝으로 서기 no3_종이에 연필드로잉_54×78cm_2020

워크숍 「읽는 집」 4월 24일 금요일 오후 7시 집과 일상에 대해 담담하게 기록한 최성임 작가의 에세이와 작가가 발췌한 문학 속 구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워크숍 참가자들은 「읽는 집」에서 각자 마음에 와 닿는 한 페이지의 문장을 고르고, 읽고, 감상을 이야기하며 작가가 작엄을 시작하기 전에 글을 쓰고 단어를 수집하는 과정을 경험합니다.

Vol.20200413b | 최성임展 / CHOISUNGIM / 崔成任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