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의 산, 채석장, Венчац A Serbian Mountain, A Quarry, Venčac

최가영展 / CHOIKAYOUNG / 崔嘉英 / painting   2020_0507 ▶ 2020_0526 / 수요일 휴관

최가영_세르비아의 산-Marija Curk로부터 A Serbian Mountain- from Marija Curk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62×262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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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1:00pm~07:00pm / 수요일 휴관

공간 형 ArtSpace HYEONG 서울 중구 을지로 105 이화빌딩 302호 hyeong.org

평면 속 세상이 불러일으키는 오해와 착각에 속기도 하고, 때로는 속아주는 척하기도 하면서 가상/간접 경험이 실제 및 현실과 맺는 관계에 대해 생각한다. 매체의 재현이 실제와 점점 더 흡사해지는 세상을 '직접 본 적 없는 것을 그려내는 작업'을 통해 바라본다.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거나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내기에 세상에 없는 이미지를 그리는 작업 과정 자체가 작업들을 아우른다. ● 2019년 10월, 중국의 레지던시에 입주하여 작업하면서 만난 작가들 중에 세르비아 출신의 M이 있었다. M을 통해 나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세르비아라는 나라의 이곳 저곳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경험해 보지 않은 곳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들로 나에게 '어떤 세르비아'가 생겨났다. 이것을 그린 다음 언젠가 세르비아에 직접 가 본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가영_어떤 호수-@slavica_coja로부터 A Lake- from @slavica_coj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72cm_2020
최가영_산, 채석장-Marija Curk로부터 A Mountain, A Quarry- from Marija Curk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5×72cm, 50×50cm_2020

M에게 '세르비아의 멋진 자연풍경을 찍은 사진'을 요청하였고, 그렇게 한국으로 날아온 jpg파일들 중에서 어느 산 사진을 보았다. 사진 속 산에서 거닐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듯이 상상하고, 그 산의 실제 경험자인 M과 대화하며 작업했다. 그렇게 산을 그려가던 와중에 사진 속 풍경이 채석장이었다는 것을 M이 그 곳을 지칭한 단어로부터 알게 되었다. 내가 상상한, 마치 산수화 같은 풍경이 아닌, 지금 이 순간에도 바위가 깎이고 잘려나가 사진 속 모습과 달라져가고 있을 현재 모습이 궁금했다. 그곳의 지명 'Венчац'를 검색해서 비교적 최근의 사진들과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었는데, 그럴수록 나의 그림은 실제와 멀어져 갔다. 결국 나의 그림은 어디에도 없는 곳에 대한 사생(寫生, 실물이나 경치를 있는 그대로 그리는 일)이 되었다.

최가영_Венчац의 하얀 대리석-Vukasin Stancevic로부터 White Marbles in Venčac-from Vukasin Stancevic_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50×130cm_2020

'실재하는 장소의 사진을 보고 어디에도 없는 곳을 그렸다'는 점과 '어디에도 없는 곳을 상상하며 언젠가 직접 경험해보기를 꿈꾸었다'는 점에서 발생한 경험, 인식, 이상 그리고 평면과 회화에 대한 생각들이 작업을 이끌었다. 직접 경험하지 않은 어떤 것에 대한 시각적 체험에 개입하는 선입견과 상상은 실재하지 않는 것을 경험하게 했다. 붓이 스치며 만들어져 가는 그곳의 풍경은 실제로는 지금 깎여나가 없어지고 있을지 모른다. 보이는 대로 생각하고 생각하는 대로 보이는 이미지가 만들어낸 그림 속 공간은 세르비아에 가더라도 볼 수 없을 것이다. (2020) ■ 최가영

Vol.20200507c | 최가영展 / CHOIKAYOUNG / 崔嘉英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