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 연상

주형준展 / JOOHYEONGJOON / 朱炯俊 / painting   2020_0507 ▶︎ 2020_0527 / 수요일 휴관

주형준_그래도 그 동안 고마웠다_한지에 수묵_78×78cm_2020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91006i | 주형준展으로 갑니다.

주형준 인스타그램_instagram.com/hj_joo_art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1:00pm~07:00pm / 수요일 휴관

쉬프트 SHIFT 서울 중구 을지로 105 이화빌딩 3층 301호 Tel. +82.070.8624.7736

나의 작업은 꿈에서 나타난 현실의 불안을 재현하는 것이다. 이것이 표현된 형식은 작업을 분할하여 생겨난 인위적인 여백에서 감상자과 작가는 각기 다른 장면을 상상하며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유도하였다. 그림을 프레임에서 벗어나 공간을 확장시켰다. 컷에서 다음 컷으로 넘어가는 빈 공간에서 우리는 과정을 유추하며 감상을 한다. 이것을 부분과 부분을 통하여 전체를 인지하는 지각 심리현상이라 한다. 그림 안의 여백은 여러 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 현시대의 감상자는 내가 만들어낸 인위적인 여백을 자연스럽게 과정을 상상하고 결과를 인지하며 감상을 할 것이다. 감상자의 상상을 그림 안으로 끌어들여 그림을 완성시키고자 했다. 과거 선인들의 여백을 나의 그림에서는 '완성 연상'을 위한 장치로 해석했다. ● 꿈에 대한 개인의 태도는 개인이 속한 문화, 교육의 질과 수준, 종교적 신념 등 다양한 조건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꿈을 꾸는 이유나 의미 등은 개인이 현실에서 느끼는 감정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 현실에서 받은 불안이 무의식 속에 저장되었다가 숙면 중에 꿈속에서 나타난다. 불안에 의해 나타나는 이미지와 평소에 내가 기억했었던 이미지가 혼재되어 나타나게 된다. 이 꿈들은 불안에 의해 나타난 현상이며 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나의 또 다른 방어기제로 나타난 것이라 말 할 수 있다. ● 2019년 5월 14일, 샤워 부스에서 개운하게 샤워를 하는데 뒤를 돌아보니 내 그림이 물에 다 젖고 있는 것이 아닌가! 너무 놀라 물을 잠그면서도 '저렇게 물에 젖으면서도 물감이 안 떨어지니 내구성만큼은 틀림 없구나'생각했다. 샤워 부스 뒤로 넓은 들판이 나왔는데 누가 면도를 해둔 듯 나무 둥치만 남아있고 다 베어져 있었다. 사람들이 몰려있어 물어보니 큰 산불이 나서 타기 전에 나무를 베었다 했다. 숲에서 시커먼 연기가 올라오는데 그 불은 보이지 않았다, 하고 다시 사람들 쪽을 돌아봤더니 커다란 뱀이 하얀 황새를 잡아먹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옆에 있던 아저씨가 뱀이 벼락을 맞아 불이 났다는 말을 했다.

주형준_내가 코고는 소릴 수도 있다_한지에 수묵_30×422cm_2020
주형준_내가 코고는 소릴 수도 있다_한지에 수묵_30×422cm_2020_부분
주형준_내가 코고는 소릴 수도 있다_한지에 수묵_30×422cm_2020_부분

2018년 10월 17일, 방에 누워있는데 천둥번개가 치는 소리가 들리고 땅이 흔들렸다. 놀라서 방문을 열고 나갔는데 커다란 돌들이 집 현관문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자동차만한 돌들이 물살을 가르고 맹렬하게 경주하듯 굴러왔다.

주형준_작가 K를 만났다_한지에 수묵_141×193cm_2020

2019년 8월 1일, 황금박쥐가 큰 개만 했고 커다란 원기둥 어항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었다. 원기둥 어항의 크기는 3미터는 훌쩍 넘어 보였다. 원기둥 위에 앉아있던 박쥐는 물 안으로 다이빙하여 물고기를 건져 올렸는데 보기만 해도 비린내가 나는 듯 했다. 원기둥 어항 위에는 나무로 된 뚜껑이 있었는데 박쥐가 무서워 닫을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어항 안에는 붕어나 잉어 같은 민물고기가 가득했는데 바닥 면에서는 수초를 촘촘하게 심어 숲처럼 꾸며 두었다. 박쥐가 커다란 잉어를 잡아 굵은 물방울을 흘리며 기어올라 왔다. 그 순간 나를 바라보더니 내 얼굴을 덮쳤다. ● 2018년 3월 5일, 넓은 들판에 늑대들이 사슴을 사냥하고 있었다. 늑대들은 약이 바짝 올라 사슴을 쫓아다녔고 커다란 사슴은 유유히 도망 다녔는데 그 모습이 신선 같았다. 늑대가 욕심껏 사슴 배를 물고 늘어졌고 사슴은 그 늑대 하반신을 짓밟았다. 두 동강난 늑대는 쓰러져있는 사슴을 꿀꺽 꿀꺽 집어 삼켰는데 반 토막 난 위장으로 그 고기가 그대로 나오는 것을 봤다. ■ 주형준

Vol.20200507d | 주형준展 / JOOHYEONGJOON / 朱炯俊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