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되고 반복된 풍경의 흔적

2020년 제2회 창의인재 저작권 전문 강좌 기획展   2020_0511 ▶︎ 2020_053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성훈_강정윤_강호란_김민철_김민환 송엘리_오온누리_유주리_윤희수 이유진_이정화_이주현_조혜경_황선정

주최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주관 / 한국저작권위원회 기획 / 김주옥 보조큐레이터 / 강부민_김예름_김효정_민경준 박신혁_박주연_유지현_윤란_이수연 이예림_이지연_임미주_임휘재_진민지 디자인 / 김맑음_명성빈_임사랑

COVID-19로 인해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전시가 온라인 전시(interlab.kr)로 대체되었습니다.

인터랩 INTERLAB interlab.kr

『조합되고 반복된 풍경의 흔적』 전시를 기획하며 ● 『조합되고 반복된 풍경의 흔적』 전시는 '창의인재 저작권 전문 강좌 기획전'의 일환으로 2019년 12월에 이어 두 번째로 기획되었다. 본 전시는 '저작권 교육'을 바탕으로 탐구되었던 주제들이 어떻게 미술 작품을 해석할 수 있는 토대가 되는지를 다방면에서 해석하고자 한다. 한국의 동시대 젊은 작가들이 각자 자신의 작품 세계를 완성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요소들은 때로는 형식적 특징으로, 때로는 내용적 특징으로 본 기획 주제와 연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본 전시에 참여한 작가 14명과 보조큐레이터 14명은 각각 한 명씩 매칭이 되어 시각 문화와 예술의 저작권에 대해 연구하였다. 보조큐레이터들은 자신이 담당한 작가들의 작품이 어떠한 형태로 표현되는지 그 형식적 방법론을 우선 탐구한 후 그러한 표현을 위한 작가의 내적 동기를 분석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 하나의 예술작품이 가지는 저작의 특징과 권리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였다. 14명의 작가의 작품을 저작권의 주제에서 파악했을 때 그들이 주로 다루고 있는 표현 방식은 '재조합'과 '반복'의 행위를 통해 드러났다. 또한 그들의 작품은 새로운 형상이나 생명체의 모습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흔적이나 그림자의 풍경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강성훈_Wind bear_구리_55×105×55cm_2019

강성훈 작가는 기운 'Windy'와 'Animal'을 합쳐 'Windymal'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작가가 사용하고 있는 '조합'의 규칙은 표면적으로 바람과 동물이라는 이질적인 요소들을 합하여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원천이 된다. 여기서 조합이 재조합되며 새로운 예술 생명체가 탄생한다.

강정윤_Reproduction Structure Ⅲ_자작합판, 시멘트, 아크릴, LED_60×38.5×5.5cm_2017

강정윤 작가는 획일적인 형태와 배치가 무수히 반복되는 '아파트'의 구조물과 그 공간이 가진 특징에 주목한다. 좁은 면적에서 최대의 효율을 갖기 위해 잘 재단된 바둑판 모양의 아파트 구조는 이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세상을 체험하게 하는지 작가는 호기심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강호란_Beyond 1905_리넨에 유채_162×112cm_2019

강호란 작가는 '조각 그림'이라는 형식을 차용하여 회화 시리즈를 구성한다. 나란히 놓여진 이 회화 작업은 마치 끝없는 길을 걸어가는 동안 흐르는 시간을 말해주는 듯하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삶이 계속 이어지는 것을 말하며 아침과 저녁이 계속 반복되는 형상을 표현하는 것이다.

김민철_조각난 그림자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비닐_가변크기_2019

김민철 작가는 현대의 소비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비닐'이라는 재료를 탐구한다. 비닐은 때로는 포장지로 때로는 쉽게 버려지는 폐기물이다. 이런 양면성은 작가가 폐비닐을 통해 만들어내는, 마치 한국화의 먹과 선으로 표현된 붓터치와 같은 모습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김민환_Blue House 2, 13, 16, 18_ 구글어스, 네이버지도, 카카오맵, ArcGIS 인공위성 이미지 캡쳐,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25×25cm_2020

김민환 작가는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 인공적인 기술과 함께 만났을 때 달라지는 특징을 다룬다. 예를 들어 고속 도로가 생기면서 인공적으로 조성되는 자연이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작가는 이를 통해 인공과 자연 그리고 인공-자연 사이의 관계를 생각해 보게 한다. 또한 그의 작업에서는 사실성에 기반하여야 하는 지도가 안보를 이유로 다른 새로운 인공-사진 이미지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로써 정보의 제공과 사실성을 사진 이미지의 매체적 특징으로 고민한다.

송엘리_Sparkly Planet_혼합재료_23×12.6cm_2019

송엘리 작가는 오브제들을 수집하여 '케이크'를 만든다. 흔히 케이크는 축하의 의미를 담고 있다. 버려지거나 쓸모없는 것으로 취급되는 오브제들 수집하여 작가는 이들의 존재를 축하받아 마땅한 존재로 재탄생시킨다.

오온누리_Getting close_혼합재료_100×145cm_2019

오온누리 작가는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관계를 표현하기 위해 선, 면의 반복된 조합으로 원을 만든다. 같은 원의 형태지만 색깔과 형태는 계속 다르게 나타난다. 이러한 '원' 시리즈는 순간 순간 달라지는 삶의 경험을 의미하고 지금 이 순간 자신이 만나게 되는 삶을 이야기한다.

유주리_Bubble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97×193.9cm_2020

유주리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통해 '경계'의 공간에 대해 이야기하며 충돌의 연속에서 만들어지는 '혼성'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작가가 다루는 공간은 물 속의 모습이기도 하고 때론 길가의 풍경 같기도 하다. 이 풍경 안에 존재하는 많은 생물들은 때론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서로 충돌하고 변화한다. 작가는 이렇게 끊임없이 순환하며 맺어지는 관계성 속에서 만들어지는 사건과 이야기를 상상한다.

윤희수_The Conditions of Spacing Out_영상, 3채널 스피커, 혼합재료, 가변설치_2020_ 영상 참조 : https://vimeo.com/user49232694

윤희수 작가는 특수한 기계를 사용해 우리가 평소 들을 수 없는 바닷속 소리를 채집한다. 그리고 여기서 얻어진 소리를 이미지와 함께 제시하는데 이것은 시청각의 요소들이 결합된 새로운 지각방식을 선사한다. 프로젝션된 영상 이미지와 그 앞에서 비추는 사물들의 그림자 형태가 합쳐져 다층적 레이어의 시각 이미지를 구성하고 이 실재와 환영의 그림자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또 다른 청각적 감각을 일깨워준다.

이유진_Goat on the Boat 17_캔버스에 유채_60.6×90.9cm_2020

이유진 작가는 낯선 외국 땅에서 살면서 성인이 된 후 도착한 고국 땅의 이질적 풍경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표현한다.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던 그리운 고향의 풍경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고 이렇게 개념으로만 존재하는 '자연'이라는 이미지는 상상과 부재의 과정을 거치며 현실과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이정화_Untitled_도자기, 모터, 천_18×40×18cm_2010

이정화 작가는 반복의 전략을 사용하여 도시에 사는 개인의 불안을 해소하고자 하는데 사회와 개인의 관계를 타인과의 소통의 측면에 연결지어 탐구한다. 자신만의 세계 내에서 거주하는 은둔형 외톨이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세상을 작업으로 표현한다. 또한 내면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자신의 분신이 되는 인물을 만들어내며 이를 현대인의 모습에 비유하고자 한다.

이주현_Chimera_레진_100×50×40cm×2_2014

이주현 작가는 동물과 식물의 기관에서 보이는 독특한 형태를 선택하여 그 부분을 본래 기관에서 해체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시킨다. 이질적으로 보이는 이 대상들은 새로운 조합을 거치며 새로운 생명체로 다시 태어난다. 작가는 마치 신이 인간을 만들 듯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조혜경_Vertical Line_캔버스에 유채_116.8×90cm_2019

조혜경 작가는 반복적인 수작업 행위를 통해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선을 만들어낸다. 이질적 개념들의 이항을 실로 연결하여 새로운 관계성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작업에서 보이는 수직선은 무한과 영원을 상징하기도 하고 이러한 반복을 통해 나타나는 행위는 물질과 정신이라는 이항대립을 극복하려는 노력이다.

황선정_무제_마대에 혼합재료_202×122cm_2019

황선정 작가는 시간을 해체한 찰나의 순간을 이미지로 포착한다. 주로 천 위에 갖가지 재료로 그 순간을 표현하는데 이는 시간의 흐름을 중간에 가로채어 흔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움직이고 흐르는 순간을 하나의 장면인 회화 이미지로 표현한다는 것은 작가의 행위를 통해서 드러난다.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작가의 작품들은 보조큐레이터들이 해석한 또 다른 방식으로 관객에게 선보여진다. 본 전시를 통해 알리고자 한 '저작권' 전반에 대한 교육적 목표는 작가의 저작을 보호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 전시에 참여한 모든 구성원들의 지적 행위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협업을 통해 드러나는 전체의 과정이 '표준계약서'라는 최소 단위를 통해 개개인에게 적용된다. 본 전시를 관람하는 분들이 작품 제작, 전시 기획, 작품 해석 등 여러 방면에서 예술을 다루는 추상적 행위임을 느끼고 이러한 결과가 여러 사람의 연구를 통해 나온 결과임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 김주옥

Vol.20200511d | 조합되고 반복된 풍경의 흔적-2020년 제2회 창의인재 저작권 전문 강좌 기획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