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에서 폭풍이 불어와 Storm is blowing from Paradise

안성석_이우성 2인展   2020_0513 ▶ 2020_0630

안성석_압축 캡슐(광화문)-VR Compaction Capsule(Kwanghwa-mun)-VR_모바일, TV_202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교보문고 후원 / 교보생명_대산문화재단

관람시간 / 11:00am~08:00pm

교보아트스페이스 KYOBO ART SPACE 서울 종로구 종로 1(종로1가 1번지) 교보생명빌딩 B1 교보문고 내 Tel. +82.(0)2.397.3402 www.kyobobook.co.kr/culture/cultureClassicList.laf?serviceGb=KAS&orderClick=

『낙원에서 폭풍이 불어와』 전시는 '엄청나게 거대한 것'을 맞닥뜨린 '나'를 상상하며 시작한다. 야생의 동물? 귀신? 유령? '거대한 것'을 마주하고 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조차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거대한 것'에 대해 느낄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주변을 바꿔놓을 만큼 힘이 세며 시간이 흐를수록 그 세기를 증가시키고, 미래의 일들을 바꿔놓을 수 있을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동물인가, 귀신인가, 유령인가? 발터 벤야민의 말을 빌려, 그것은 '폭풍'이다. ● 이번 전시는 그런 '거대한 것'을 '폭풍'이라 말하고, 그 '폭풍'을 '과학 기술 발달'과 같은 것에 빗대어 표현한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의 문장을 통과한다. 약 한 세기 전에 쓴 이 문장에서 벤야민은, 반성과 성찰 없이 앞으로만 전진하는 역사적 진보를 '폭풍'으로 표현했고, 그런 강력한 '폭풍'에 휩쓸려 '인간적 유대'가 살아있던 '과거'라는 낙원에서부터 그것이 사라진 '미래'로 떠밀려간다고 적는다. 그럼 누가? 벤야민은 당시 파울 클레(Paul Klee, 1879-1940)가 그린 천사 그림을 두고, '천사'가 폭풍이 불어오는 것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묘사하며, 자기 자신을(또한 주변인들을) 그렇게 떠밀려가는 '천사'에 빗댄다. 그리고 21세기의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 1966-)도,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에서 인간적 유대감을 상실한 현 시대의 모습을 읽고, 클레의 '천사'와 벤야민의 '폭풍'을 재소환 한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또한 우리 모두를) 폭풍에 놀란 천사가 아니라, '폭풍'에 휩쓸린 '잔해'라고 반박한다. "우리는 천사가 아니다. 우리는 잔해 그 자체이다."

안성석_압축 캡슐(광화문)-VR Compaction Capsule(Kwanghwa-mun)-VR_모바일, TV_2020
이우성_땀 흘리며 달려간다 People Running in Sweat_천에 수성페인트, 아크릴릭 과슈_165×300cm_2019
이우성_내일이 아닌, 오늘을 위한 노래 A song for today, not tomorrow_ 천에 검은 젯소_210×210cm×3_2017

이번 전시는 여전히 기술의 진보를 최상의 가치로 평가하는 현 시대에, '천사'이거나 '잔해'인 동시대인들의 현실을 솜사탕의 '무게'로 표현하는 작가들에 주목했다. 언제든 공중으로 높이 솟아 오르거나, 수직으로 멀리 퍼져나갈 수 있는 이상적인(ideal) 무게감. 그러한 작가들의 작품이 '역사'와 '사회'를 소외시키지 않으면서도 그것들에 구속되어 있지 않고, 선동적이지 않지만 보는 이의 감정을 환기하도록 하는 방식을 보여주고자 했다. '만화'와 '회화'의 경계에서 이미지 소통 방식을 시험하고 있는 이우성, '사진'과 '영상-VR'의 경계에서 미술의 장르적 확장을 테스트 하고 있는 안성석. 이번 전시에 참여한 두 작가는 작품에 '역사'와 '사회'의 현장성과 장소성을 담으면서도, 매우 자기 성찰적인 인상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두 작가의 작품들은 한 공간 안에서 수평적 결합을 하며, 동시대의 현실을 인식하게 하면서도 '역사'와 '사회'를 미술에서 다루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그리고 우리가 낙원에서 밀려나고 있는 '천사'인지 '잔해'인지, 물어본다. ■ 교보아트스페이스

Vol.20200513g | 낙원에서 폭풍이 불어와 Storm is blowing from Paradise-안성석_이우성 2인展